긍정적 이탈 - 불가능 속에서도 누군가는 성과를 낸다
제리 스터닌.모니크 스터닌.리처드 파스칼 지음, 박홍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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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개천에서 용난다"는 '미천한 집안이나 변변하지 못한 부모에게서 훌륭한 인물이 나는 경우를 이르는 말'이다. 지난 몇 십년 전에는 국내에서 이런 사례가 없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중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이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한다. 소득 격차가 커지고 이로인한 교육 환경의 차이는 좁힐 수 없는 간극을 만들었으며, 점점 심화될 예정이다. 물론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예외가 발생하긴 하지만 점점 확률이 낮아지고 있다. 블랙스완의 경우 처럼 매우 희귀한 경우가 발견되더라도 이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 긍정적 이탈 >(RHK, 2012)을 보고 약간의 희망을 찾을 수 있어 흥분되지 않을 수 없었다. 열악한 상황에서 비교적 좋은 조건을 가진 표본을 연구해 주변으로 확산시킨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책은 어떤 가능성을 보여준다. 앞서 소개한 학업이나 재산 수준에 관한 것은 아니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건강과 관련되는 것이므로 조금 더 연구하고 노력한다면 확대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몹시 가난한 환경에서도 영양상태가 좋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자원봉사자들은 이 발견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궁리했다. 마을에서 가장 못하는 집에도 영양상태가 좋은 아이가 있다면 이웃의 가난한 다른 아이들도 영양상태가 개선될 여지가 있었다.] 53p
도서에서 소개하는 사례들은 앞서 말했듯이 '개천에서 용나는' 상황으로, 열악한 상황에서 영양상태가 좋은 케이스를 연구해 전체에 적용하는 것이다. 영양상태가 좋은 아이들의 집을 방문해 식사라던가 생활패턴을 관찰하고 원인을 찾아내는 형태로 진행되어 과정이 매우 재미있었다. 더 즐거웠던 것은 연구의 성과가 있어서 연구 대상 국가였던 베트남 아이들의 90% 이상이 영양상태가 개선되었다는 것이다. 저자가 쾌재를 부르고 베트남을 떠나는 모습을 상상했는데, 또 다른 숙제를 남겼다. 그곳에서 찾은 '긍정적 이탈'은 매우 쉬운 케이스로 성과 측정도 몸무게를 재기만 하면 되는 굉장히 간단한 평가이고 정치, 사회, 종교 문제와 마찰이 없는 영역이라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다른 문제들은 무엇이 있을까를 상상하면서 계속 읽어 나갔다.
[할례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주된 근거로 여자아이의 처녀성을 지키고 여성의 성생활을 바로잡을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대다수 여성도 순결과 명예, 혼인 등 사회적 의무를 다하기 위해 할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전통적으로 남자들은 할례를 받지 않은 여자와는 결혼하지 않기 때문이다.] 87p
상당히 유쾌한 해결 이후 난감한 주제로 넘어가 당황했다. 이집트 여성의 할례. 이는 그 나라의 문화, 전통과 관습을 이해하는 과정으로 시작된다. 위생이라던가 금기시 하는 종교적인 전통이 생명과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사례이다. 굉장한 권력자가 명령 등으로 금지 시키면 간단한 문제일 수도 있지만, 구조적이나 통념적으로 상황이 되지 않는다. 게다가 설득을 하러 간 저자도 문화권이 달라 민감하고 드러내기 꺼려하는 일에 대해 접근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친밀감을 조성하기 위해 식사를 함께하고 대화를 시도했다. 그들은 이를 통해 마음을 열었고, 감춰진 이야기들을 꺼내놓아 상처를 치유하기 시작했다.
개방적인 국가에서는 공석에서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어 오히려 당당해진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나라에서는 숨기다가 계속 상처로 이어진다. 보통 10대 초반에 이루어지는 할례는 사전 설명 없이 강제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가족이나 친척들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트라우마로 작용한다. 성격 파탄이나 성적 장애로 까지 이어지는 안 좋은 관습이 이어진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저자는 이에 적절히 대응하여 반대하는 그룹을 만들었으며, 지속될 수 있도록 자리를 잡게 해 놓았다. 어떻게 보면 종교나 다단계와 유사하여, 이들이 주변으로 긍정적 일탈을 확산시키도록 한다. 이밖에도 질병이나 경제적인 일탈을 더 보여주는데, 리눅스 등의 오픈소스와 관련된 내용도 있어 재미있게 읽었다. 자못 어울리지 않는 단어(deviance, 일탈)가 쓰인것 같다. 교정이라는 단어가 어울릴 것 같지만, 기존 기준에서는 명확히 일탈이므로 시선의 차이로 받아들이면 될 것 같다. 관례적이고 효용성이 없는 전통을 인습이라 한다. 인습에 의해 소모적이거나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것들은 없어져야 한다. 긍정적 일탈을 통해 더 건강해 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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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선물 - 자기 운명의 주인이 되기 위한 8단계 여정
데미안 리히텐스타인 & 샤옌 조이 아지즈 지음, 정미우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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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경제, 경영서와 자기계발서가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들었지만, 최근 눈에 띄는 건 인문학 도서를 비롯해 내면을 치유하는 도서들이다. 종교 성직자들의 책부터 세계 멘토들의 주옥같은 이야기들을 담은 책이 다수이고, 힐링캠프 류의 마음을 달래주는 책도 관심이 간다. 현대 사회에 지쳐, 10대 부터 시작해 공부만을 강조하는 국내 상황에 상처를 받은 이들이 치유 받을 도서를 찾을 때가 된 것 같다. 최근에 출간된 < 내안의 선물 >(RHK, 2012)도 내면의 소리를 듣기 위한 명상법을 소개하며 인생의 의미를 생각할 시간을 제공한다. 여덟가지 원리가 단계별로 나누어져 있지만,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설명한다. 각 단계가 쉽지 않기 때문에 집중해서 읽을 필요가 있으니, 심호흡을 하며 읽어야 한다.
[예를 들어, 8단계가 사랑인데 그 위치에서부터 본다면 역경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성장을 위한 선물로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 우리의 일을 반대해서 좌절하게 되더라도 그 경험이 반드시 부정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누군가의 반대가 온정과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말이다.] 84p ~ 85p
불교 등에서 우주 법계의 온갖 덕을 나타내는 둥근 그림인 만다라와 신체 여러 곳에 있는 정신적인 힘의 중심점인 차크라라는 용어가 등장하는데, 색을 가진 만다라와 위치를 갖는 차크라가 매치되어 각 단계를 나타난다. 척추 끝에서 점점 올라가며 머리에서 통합으로 이어진다. 저자는 여덟 단계의 문을 열면, 놀라운 일들을 하게 될 거라 한다. 독자들은 자신 존재에 존재할 것을 권하며 출발한다. 뭔지 모를 말들로 시작되는 이 책은 한 번 속아볼만 하겠다는 생각을 주며 STEP 1 수용으로 첫 문을 연다.
[당신의 내면의 안내자가 하는 말에 귀 기울여라. "내가 그걸 어떻게 달성할 수 있을까?" 따위의 걱정은 하지 마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둬라. 시간을 내서 모든 생각과 느낌과 비전을 다 기록하라.] 107p
파울로 코엘료의 < 순례자 >(문학동네, 2011)를 보면 구도의 길을 떠난 작가의 모습이 잘 드러나 있는데,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귀를 잘 기울였다.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게 외부의 소리에 영향을 받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적이 드물거나 외부와 차단될 수 있는 곳으로 여행을 떠나 자신의 소리에 집중해야 한다. 그래서 도서만으로는 한계를 지니고 있겠지만, 책에 잘 몰입한다면 내면의 소리에만 집중할 수 있을 수도 있다. 그래서 시작은 '수용'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부터 나를 움직이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래야 진정한 내안의 선물을 찾을 수 있다.
수용은 빨간색이다. 다음은 주황색, 그리고 노란색. 8단계 이므로 무지개색에 다음 색은 무얼까하는 의문이 남는다. 마지막 단계는 사랑이며 통합이다. 자체로 완성이다. 차동엽 신부님의 < 무지개 원리 >(위즈앤비즈, 2007)와 통하는 색채적 효과가 느껴진다. 무지개의 색을 7개로 나눈 통념에 따라 7가지 원리를 제시하기에 무지개 원리로 명명했는지 모른다. 무지개가 의미하는 희망을 전달하기 위한 실천방안을 준다. 내안의 선물은 7단계를 거쳐 마지막단계에 이르면서 깨닫음의 선물을 찾을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도서 표지에 나와있는 '떠나라.'라는 말은 현재 장소를 멀리 떠나기 보다는 사회 생각들에게서 멀리 떠나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도 있겠다. 내면의 소리를 듣기 위해 떠날 채비를 해보자. 실제로 떠나는게 아니니 짐은 가볍게 해도 되겠다.
[통합은 우리가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된 세상에 살고 있음을 이해하게 해준다. 우리가 행동하고 말하고 생각하고 믿는 모든 것들이, 다른 사람들과 우리를 둘러싼 우주에 영향을 미친다. 그것은 마치 무지개의 모든 색이 하나로 통합되었을 때 가장 아름답고 강력한 흰색이 되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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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어떻게 강해지는가 서돌 CEO 인사이트 시리즈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김정환 옮김 / 서돌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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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일하는가 >(서돌, 2010)를 통해 진지하게 일에 대해 생각하도록 한 이나모리 가즈오의 책이 출간되었다. < 회사는 어떻게 강해지는가 >(서돌, 2012)라는 책인데, 실천 경영 문답 중에서 경영자와 리더가 반드시 알아야 할 경영 원칙을 엄선하여 정리했다. 초보부터 경영 경험이 있는 대표들이 가장 궁금해하고, 필요로 하는 질문을 하여 저자가 답변하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는데, 마인드 뿐만 아니라 재무, 인사 등 거의 모든 경영 관련 문답을 포함하고 있다. 경영자로서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을 때, 질문할 사람이 필요했다면, 이 책에서 거의 모든 대답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상의하달 방식으로 목표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해내고 말겠다는 경영자의 의지와 사원들의 의지가 하나로 합쳐져 한 방향을 향해 나아가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33p
회사에서 어떤 사업을 추진한다고 했을 때, 현재 상황에 적합하다고 생각하면, 조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고 효과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런데, 전시행정에 가깝고 경영진들의 일방적인 추진이라면 반대하거나 사업에 협조하지 않을 것이다. 경영진 입장에서는 뭔가 선심을 쓰는 듯한 사업에 투자할 줄을 알지만, 실질적으로 직원들에게 혜택을 주는 복리후생에는 인색하다. 회사나 국가 정치도 별반 다르지 않다. 자신의 이력에 도움이 될만한 사업이나 실리를 추구하기 위한 사업에 집중하지, 정말 도움이 되는 정책을 시행하지 않는다. 회사가 강해지려면 노사의 의지가 합쳐질 수 있는 상생하는 사업을 해야 한다.
[금융 기관의 입장에서도 자산이 많지만 실적이 오르지 않는 회사보다는 자산이 없더라도 실적이 좋고 장래성이 있는 회사에 먼저 대출하려고 할 것입니다. 따라서 이익률을 높여 회사의 신용도를 쌓고 나서 축적한 보유 자금을 설비 투자에 사용하는 것이 올바른 경영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84p
회사가 아무리 안정적이더라도 성장에 대한 실적이 보이지 않으면 은행에서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투자와 확장을 하기 위해서는 눈에 보이는 매출 신장을 통해 은행에 잘 보여야 한다. 회사가 잘 될 때에는 여기저기의 은행들에서 대출해 주겠다고 하지만, 약간만 주춤거려도 돈을 상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따라서 사정이 좋지 않을 때에는 방어대책을 세워 자금을 조금 더 운영할 수 있는 노하우도 갖고 있어야 한다. 물론 최악의 경영 위기 때까지 방어하는 건 옳지 않지만 은행의 상업적인 정책에 대응하는 전략은 필요하다.
경영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본다면, 자원관리와 인력관리가 될 것이다. 회사 초기에는 인력관리가 주가 되겠고, 점점 확장되면, 자원관리와 인력관리가 병행되어햐 한다. 그래서 책의 구성은 CEO 마인드, 인력관리, 자원관리 순으로 다뤄지고, 후반으로 갈면서 적절한 비율로 편성되었다. 사원들이 임원들 입장에서 CEO가 어떤 것에 관심을 갖고 궁금해하는지에 대해 안다면, 회산의 문제를 풀어나가는데 경영진에게 도움일 될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은 CEO뿐만 아니라 조직원들에게도 유익하겠다.
[굳이 건강관리 비법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항상 밝은 마음을 유지하는 것, 그리고 매일 감사하며 사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가급적 고민이나 나쁜 생각은 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어쨌든 오늘 살아 있다는 사실을 고맙게 생각합니다.] 251p
삶의 목적이나 인생의 철학이 평소 행동으로 옮겨진다. 경영자도 사람이기에 아무리 공과 사를 구분한다하더라도 내면의 생각이 경영에 반영될 수 밖에 없다. 건강한 정신이 건강한 신체로 이어지듯, 경영도 건강한 정신에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인생을 살고, 경영을 했던 저자의 정신은 많은 후배들에게 다시 건강함을 줄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책을 읽고 앞 표지를 보면서 제목이 '강해지는가'였지만, '건강해지는가'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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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성공학 - 사마천에게 배우는 인생 경영 비법
김원중 지음 / 민음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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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기 성공학 >(민음사, 2012)을 보자 마자 tric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뉴스, 이미지 검색에서는 cheeting이 앞서 나오고, 사전, 도서에서는 사마천의 역사서가 먼저 등장하는데 아이러니하다. 표지의 한자로 크게 史記라고 씌여져 있지만 역시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제목에 성공이 붙으니, 史記보다는 詐欺가 더 가까워보이는 현실에 안타까움도 느끼게 되었다. 이런 생각들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사마천의 사기를 계속 염두에 두고 책을 읽었다.
[이사는 두 쥐를 보고 "사람이 어질다거나 못났다고 하는 것은, 비유하자면 이런 쥐와같아서 자신이 처해 있는 곳에 달렸을 뿐이다."라며 출세를 위해 새로운 모험을 하기로 다짐한다.] 38p
이시는 초나라 사람인데, 낮은 벼슬을 하다가 변소에 있는 쥐와 창고에 있는 쥐를 보고 깨달음을 얻었다. 열악한 환경에 있는 쥐는 생존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며 변화에 적응하지만, 창고에 있는 쥐는 현실에 안주하며, 곡물을 먹느라 사람이 와도 피하지 않는 모습을 본 것이다. 사람도 현실에 만족하면 노력하지 않게 마련인데, 이런 생활을 경계하여 넓은 세계로 나아갔다. 항상 긴장하고 역동적인 삶을 살기는 어렵지만, 나태해졌을 때는 환경을 바꿀 필요가 있다. 그렇게하지 않으면, 도태되어 더 이상 안정적인 삶을 누릴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내가 기억하는 한문이 나온다. 태산 불양토양, 하해 불택세류 (泰山 不讓土壤 河海 不擇細流). '태산은 흙을 사양하지 않고 강과 바다는 물줄기를 가리지 않는다.'라는 말인데, 작고 사소한 일에 대해 불평하는 나에게 열린 마음을 준다. 다시 접하는 말이지만 새롭다. 시처럼 짧으면서도 많은 의미를 담기 때문에 한문이 감동을 줄 수 있다.
"예전에 오공(오기)께서 우리 애 아버지의 종기를 빨아 준 적이 있는데 그 사람은 자기 몸을 돌보지 않고 용감히 싸우다가 적진에서 죽고 말았습니다. 오공이 지금 또 제 자식의 종기를 빨아 주었으니 이 아이도 어느 때 어디서 죽게 될지 모릅니다." 105p
중학교 때로 기억하는데, 인용한 내용이 시험 문제로 등장한 적이 있었다. 한 여인이 왜 이런 말을 했는지에 대해 서술하라는 문제였는데,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생각을 적었다. 점수는 좋게 나왔지만, 답과 점수에 대한 의구심이 꽤나 오래 갔다. 이 상황을 공명심이란 말로 표현할 수 있는데, 리더가 그를 따르는 이들에게 진심으로 대하면 그들도 리더를 위해 목숨을 다바쳐 싸우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조직이나 집단에 가면 책임을 전가하고 자신의 실리만을 위하는 리더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 조직은 금방 와해되리라는 예상이 가능하며, 아무도 노력하지 않게 된다. 현재 내가 속해있는 가정이나 회사, 지역사회와 국가를 살펴보면 수장의 태도가 보인다. 관찰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데, 그 태도에 따라 구성원인 나의 행동이 표출되지 않겠는가? 이 책을 읽기 까지는 상호 협조에 대해서 생각하는게 부족했는데, 왜 상위에 있는 사람에게 건의하고 주장을 말하는지에 대해 알게 되었다.
창고에서 안정을 추구하며, 실리만 챙기는 이들은 아무리 태산과 하해라도 포용하기 힘들다. 태산과 하해처럼 사람들을 끌어 안아야 그를 따르고 상생할 수 있는 관계가 되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성공까지 하면 좋겠지만, 부담된다면 중국 고사를 읽는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다. 다시 읽어도 재미있는 중국 고사를 떠올리며, 현실에 적용해보는 건 내용을 리마인드하는데 도움이 된다. 책 말미의 저자의 말을 옮겨 본다.
["이런 우스갯소리도 있다. 금(金)이 세 개 있으니 황금, 소금, 지금이 그것이다. 지금 이 순간,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성공을 향해 전력 질주 하던 내가 놓친 것은 없었는지 지금 한번쯤 반추해 보자. 풋풋했던 학창 시절의 스승을 찾아 가르침과 추억을 되새겨 보며 그 시절로 돌아가 보는 것도 좋다. 행복은 생각보다 가까운 데에 있다."] 26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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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으로 스펙하라 - 바탕지식을 갈구하는 2030세대를 위한 기초 인문학 강의
신동기 지음 / 티핑포인트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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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 열풍이 가시기도 전에 인문학이 일어나 주변은 경영, 부자, 인문학이 뒤섞여진 혼란한 상태에 놓여있다. 다들 부자가 되려는 노력을 하기 위해 경영 서적을 파면서 부자가 된 방법을 익히는 가운데 창의성도 필요하다고 느꼈는지 인문학 도서도 빠뜨리지 않는다. 최근에 나온 < 인문학으로 스펙하라 >(티핑포인트, 2012)는 제목부터가 인문학을 모독하는 듯 하다. 고전도 읽고 고상하게 심신을 달래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거부감을 주는 제목이다. 저자나 출판사가 어떤 생각으로 제목을 이렇게 지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위험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를 좀 아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좀처럼 인문학 도서로 느끼기에는 제목이 너무도 이질적이다. 제목만 보면 고전을 섭렵하여 면접에서 임원진들과 공자와 소크라테스의 철학을 논할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그런 생각으로 책장을 넘길 수 밖에 없었다.

[나는 강의 때 가끔 인문학은 '김연아의 스케이팅 인문학'이 아닌 '소녀시대의 노래방 인문학'이어야한다고 말한다. ~중략~ 그러나 소녀 시대가 노래를 부를 때는 다르다. 소녀시대가 노래를 부르면 10대들은 TV 앞에서 소녀시대를 따라서 한다.] 88~89p

사실 여기 까지 읽을 때까지는 저자가 무슨 말을 하는지, 예상된 내용이 나오지 않아 의아해하고 있었다. 그러나 저자는 교과서에서 배운 죽은 내용이 아닌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살아있는 인문학을 말하고 있다고 바로 알 수 있었다. 피겨 스케이팅은 따라할 수 없다. 물론 꿈나무들이 연습하고 있지만, 손에 꼽을 만큼만 그 뒤를 잇게 된다. 그러나 소녀시대의 노래는 아무리 음치라도 다같이 또는 혼자서 흥얼거리며 즐길 수 있다. 이 책은 스펙으로써의 인문학 습득 기교를 알려주는게 아니라 실용적으로 적용하고 평소에도 생각할 수 있는 인문학을 말한다. 제목이 너무 맞지 않아 이 책을 고르지 않을 독자들이 많을 것 같아 안타깝다. 딱히 다른 제목이 떠오르진 않지만 '스펙하는 인문학'은 아닌 것이다. 스펙하고는 오히려 거리가 멀고 인문학에 벽을 높게 생각하는 이들에게 접근 장벽을 낮추기 위해 편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저자의 인문학 강의 테마 소개로 인문학 비전공자가 접할 수 있는 용이한 소재들을 발견할 수 있다.

저자는 도서 중간에 가상의 하루를 소개하는데, 여러 브랜드가 등장하며 이게 뭘 말하려는 거지하는 의문을 갖게 한다. 넥타, 나이키, 아카디아, 베스타, 시셍도, 헤라, 올림푸스, 캐논, 오라클, 고르디우스, 카론, 사마리아인, 아마존, 샘소나이트, 칼립소, 크로노스, 하이페리온, 머큐리, 타이탄, 그레이스, 아수라, 멘토, 세이렌, 메두사, 제피로스, 에르메스, 포세이돈, 로미오와 줄리엣, 밀레의 이삭 줍기, 아바타, 세라, 박카스, 아크로폴리스, 프로메테우스, 에피메테우스, 디오니스 까지. 인문학을 하면 이런 브랜드를 가질 수 있고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걸로 오해하게 만드는 전개도 있다. 그러나 뒷부분을 보면 이런 브랜드 이름이 고전에서 유래했으며, 고전의 의미가 현재 브랜드에 고스란히 담기길 바라는 판매자들의 의도를 담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한다. 대부분 그리스 로마신화에 해당하는 내용이 많지만, 불교관련 용어나 성경에 등장한 단어들도 있다. 가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자동차 이름에서 가전제품, 심지어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고전에서 등장하는 단어들이 쓰이지 않은 곳이 없다. 이게 어찌보면 실생활과 밀접한 인문학이며, 인문학과 공존하는 생활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누구나 고전에 등장하는 인물로 된 제품을 쓰고 이름을 짓고 그 의미를 생각하며 제품을 이용한다.

[또 하나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잘못된 오해 중 하나는 인문학 하면 대부분이 동양철학을 떠올리고, 또 어떤 이들은 동양철학이 인문학의 대부분인 양 생각하기까지 한다는 것이다. 이것 역시 점잖은 기성 한자 세대들이 후세들을 세뇌한 영향 때문이다.]  231p

저자는 서양 철학을 더 많이 소개하는 편에 속한다. 오히려 동양철학을 인문학의 극히 일부분이라 주장한다. 누가 옳다고 말하기 보다는 각각의 관점을 인정하면서 도서의 마지막장을 넘겼다. 인문학이 어렵지 않다는 것을 말하며, 그가 전공을 전환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 그리고 인문학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는 착각을 바로 잡아 준다. 직접적으로 고전에 대해 서술하는 부분은 적으나 그런 것들을 접할 수 있도록 쉬운 책부터 읽으라는 조언은 충분히 수용할 수 있겠다. 제목을 보고 선입관만 갖지 않는다면, 책을 읽는데 무리가 없겠다. 그리고 인문학으로 나아가 '소녀시대의 노래방 인문학'으로 보편화되는 것도 기대해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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