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성공학 - 사마천에게 배우는 인생 경영 비법
김원중 지음 / 민음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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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기 성공학 >(민음사, 2012)을 보자 마자 tric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뉴스, 이미지 검색에서는 cheeting이 앞서 나오고, 사전, 도서에서는 사마천의 역사서가 먼저 등장하는데 아이러니하다. 표지의 한자로 크게 史記라고 씌여져 있지만 역시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제목에 성공이 붙으니, 史記보다는 詐欺가 더 가까워보이는 현실에 안타까움도 느끼게 되었다. 이런 생각들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사마천의 사기를 계속 염두에 두고 책을 읽었다.
[이사는 두 쥐를 보고 "사람이 어질다거나 못났다고 하는 것은, 비유하자면 이런 쥐와같아서 자신이 처해 있는 곳에 달렸을 뿐이다."라며 출세를 위해 새로운 모험을 하기로 다짐한다.] 38p
이시는 초나라 사람인데, 낮은 벼슬을 하다가 변소에 있는 쥐와 창고에 있는 쥐를 보고 깨달음을 얻었다. 열악한 환경에 있는 쥐는 생존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며 변화에 적응하지만, 창고에 있는 쥐는 현실에 안주하며, 곡물을 먹느라 사람이 와도 피하지 않는 모습을 본 것이다. 사람도 현실에 만족하면 노력하지 않게 마련인데, 이런 생활을 경계하여 넓은 세계로 나아갔다. 항상 긴장하고 역동적인 삶을 살기는 어렵지만, 나태해졌을 때는 환경을 바꿀 필요가 있다. 그렇게하지 않으면, 도태되어 더 이상 안정적인 삶을 누릴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내가 기억하는 한문이 나온다. 태산 불양토양, 하해 불택세류 (泰山 不讓土壤 河海 不擇細流). '태산은 흙을 사양하지 않고 강과 바다는 물줄기를 가리지 않는다.'라는 말인데, 작고 사소한 일에 대해 불평하는 나에게 열린 마음을 준다. 다시 접하는 말이지만 새롭다. 시처럼 짧으면서도 많은 의미를 담기 때문에 한문이 감동을 줄 수 있다.
"예전에 오공(오기)께서 우리 애 아버지의 종기를 빨아 준 적이 있는데 그 사람은 자기 몸을 돌보지 않고 용감히 싸우다가 적진에서 죽고 말았습니다. 오공이 지금 또 제 자식의 종기를 빨아 주었으니 이 아이도 어느 때 어디서 죽게 될지 모릅니다." 105p
중학교 때로 기억하는데, 인용한 내용이 시험 문제로 등장한 적이 있었다. 한 여인이 왜 이런 말을 했는지에 대해 서술하라는 문제였는데,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생각을 적었다. 점수는 좋게 나왔지만, 답과 점수에 대한 의구심이 꽤나 오래 갔다. 이 상황을 공명심이란 말로 표현할 수 있는데, 리더가 그를 따르는 이들에게 진심으로 대하면 그들도 리더를 위해 목숨을 다바쳐 싸우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조직이나 집단에 가면 책임을 전가하고 자신의 실리만을 위하는 리더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 조직은 금방 와해되리라는 예상이 가능하며, 아무도 노력하지 않게 된다. 현재 내가 속해있는 가정이나 회사, 지역사회와 국가를 살펴보면 수장의 태도가 보인다. 관찰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데, 그 태도에 따라 구성원인 나의 행동이 표출되지 않겠는가? 이 책을 읽기 까지는 상호 협조에 대해서 생각하는게 부족했는데, 왜 상위에 있는 사람에게 건의하고 주장을 말하는지에 대해 알게 되었다.
창고에서 안정을 추구하며, 실리만 챙기는 이들은 아무리 태산과 하해라도 포용하기 힘들다. 태산과 하해처럼 사람들을 끌어 안아야 그를 따르고 상생할 수 있는 관계가 되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성공까지 하면 좋겠지만, 부담된다면 중국 고사를 읽는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다. 다시 읽어도 재미있는 중국 고사를 떠올리며, 현실에 적용해보는 건 내용을 리마인드하는데 도움이 된다. 책 말미의 저자의 말을 옮겨 본다.
["이런 우스갯소리도 있다. 금(金)이 세 개 있으니 황금, 소금, 지금이 그것이다. 지금 이 순간,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성공을 향해 전력 질주 하던 내가 놓친 것은 없었는지 지금 한번쯤 반추해 보자. 풋풋했던 학창 시절의 스승을 찾아 가르침과 추억을 되새겨 보며 그 시절로 돌아가 보는 것도 좋다. 행복은 생각보다 가까운 데에 있다."] 26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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