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만나는 한국 현대사 - 국어 선생님의
신현수 엮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아,

어떻게 말을 해야 할까?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접하고 감추어진 진실에 눈시울이 붉어지다 못해 뭔가가 복받쳐 올라왔다.

그래도 역사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바른 길을 찾는 모양이다.

시가 한국 현대사가 되고 한국 현대사가 다시 시가 되었다.

국어 선생님이 엮은 시를 통해서 우리의 현대사를 알 수 있으며

우리의 현대사가 고스란히 들어있는 시를 통해서 저자가 들려주는 감추어진 진실을 접할 수 있다.

이 책은

시인이자 부평고등학교 국어 선생님이신 신현수님께서

딸 율희에게 얘기하듯 들려주는  시를 통해서 우리의 현대사를 되짚어 볼 수 있게끔 했다.

 

우리의 역사와 함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있었는지는 이 책을 읽는 내내 심금을 울렸다.

나는,

솔직히 정치를 잘 모른다.

아니 솔직히 별로 관심이 없었다.

어렴풋이 신문과 방송에서 떠드는 소리가 다 인줄 알고 믿어 왔었다.

그것이 진실인 줄 알았다.

살면서, 나이가 들면서 어린 시절을 더듬어보면

그 옛날 내가 어렸을 때 그런 일이 있었구나! 그래 기억난다.

하지만 나와는 상관 없는 일이라 여겼기에 나라에 무슨일이 일어났구나! 뭐 이정도였다.

정확히 내가 초등학교 2학년때(그때는 국민학교시절-1979년) 박정희 대통령이 돌아 가셨다고

학교에서 단체로 묵념을 하러 간적이 있었다.

그리고 나의 초등학교 시절에 학교 운동장에서 뛰어 놀다가도 저녁 6시가 되면

지나가던 모든 사람들이 차렷을 하고는 국기를 향해 '나는 자랑스런~~~ 을 했다.

마산 3.15 극장에 영화보러 다니면서도 3.15 의거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영화를 열심히 보러 다녔고

4.19 의거 탑을 지날때면 마산의 상징이라 여기며 뿌듯해했다.

성인이 되었을때도 민중 이야기보다는 사랑이야기에 관심을 가졌고 사랑에 관한 시집만 접하려 했었다.

그 와중에서도 마산 MBC 이원열 아나운서를 좋아해서 그가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은 열심히 청취했던

기억이 난다.

(이원열 그분이 진행하던 가요 프로그램에서는 민중가요, 노찾사, 안치환, 이런 가수들 노래를 많이 들려줬다.)

그때부터 어렴풋이나마 나도 민중가요를 좋아하고 즐겨 불렀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나는  국어 선생님의 시로 만나는 한국 현대사를 접하게 되었다. 지금 난,

솔직히 이 책은 내가 그동안 보아왔던 책과는 확실히 다르다.낯설다.

시대의 아픔을 노래하고 시대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 주는 시 대부분이기에......

하지만 우리는 감추어진 진실을 알아야한다.

그런 의미에서 많은 것을 배우게 하는 책.

 

정치적인 신념을 버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형을 당한 신향식님을 향한 그리움을 적은 김남주 시인,

청년 전태일의 삶과 죽음의 기록을 <전태일 평전> 을 쓴 조영래 변호사,

유신 독재에 맞선 문학 오적 필화 사건의 <김지하>,

1980년대 노동운동의 물꼬를 튼 상징적사건 사북 항쟁, 5. 18 민주화 운동, 삼청 교육대,

 간첩 조작 사건의 상징<오송회 사건>, 박종철 물고문 치사 사건, 국가 공권력의 희생양 이한열,

전교조 운동으로 교단을 떠나게 된 도종환시인, 농촌 시인<이중기>......




                                *1971년 그해 나는 세상에 태어났다*

 

한 편의 시로 전율을 느끼며  시가 가진 의미와 시가 나오게 된 역사적 배경이 함축되어 있는 책,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지낸 분들의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김영삼 ) 감추어진 진실은,

그분들의 시대에는 어떤 역사속 진실이 숨어 있는지, 시를 통해 만나 본다.

특히 전두환 5공화국  정권 너무 많이 저지른 일 (283쪽-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

또한 국화옆에서로 너무 유명한 서정주님은 우리 시문학사의 위대한 시인으로 칭송되지만 한편으로는

역사의식 하나 없는 무지몽매한 인물임을, 쓴웃음이 나온다.

서정주, 그는 일본이 그렇게 빨리 망할 줄 몰랐다고 했다.

그가 전두환 생일 축시를 썼을 떄도 역시 군사 독재가 그렇게 빨리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질 줄 몰랐을 것이다.

*또 한가지 되짚어 봐야 할것은

인천 자유 공원에 있는 맥아더 장군 동상(그의 진실은 뒤로 한채 오로지 영웅적 인물로 남아있는 안타까운 현실)

남의 나라 장군 동상이 인천의 청소년들이 뽑은 인천을 대표하는 역사 인물 1위라니.....

 

이 책을 엮으신 신현수 선생님께서는 책  집필 작업을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작업을 격려해 주고, 의미를 부여해 주고,

 많은 사진을 (진짜 이 책에는 역사의 증거 사진이 많이 있다.) 비롯해서 이 책의 꼴을 만들어 준 강봉구 선생님께

공동 저자로 올리고 싶은 마음이라 하셨다. (나도 그 마음엔 충분히 공감해 본다. )

그렇지만 너무 많은 증거 자료와 함께 하다 보니 내 눈에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눈에 들어 왔다.

오타

1. 97쪽 이동순 시인 소개란에 김태수 시인이 소개 되어 있다.

2. 117쪽 마파람에 대한 요점만 있고, (마파람)이 없다.

3. 121쪽 8째줄 단간(X) 판잣집 ☞ 단칸(O) 판잣집

4. 137쪽 6째줄 힘을 함쳐(X) ☞ 힘을 합쳐(O)

5. 198쪽 성희직 시집( 그대 가슴에 장비꽃(X) 한 송이를)

           ☞ 그대 가슴에 장미꽃 (O) 한 송이를

* 그리고 책의 중간중간 글씨가 겹쳐서 읽기가 불편한 부분도 몇 있었다.

 

* 아직 두 아들이 이 책을 읽기엔 빠른듯 해서 조카 별이에게 이 책을  선물 하고 싶었다.

하지만 시가 현대사가 되고 현대사가 시가 되는 이 책의 의미를 생각할때

내가 두고두고 읽고 또 읽고 싶어서 조카 별이에게 주고싶은 마음보다 간직하고픈 마음이 더 커서 조금은 미안한 기분든다.ㅎㅎ

 *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참으로 많은 이들의 희생 위에 서 있음을 다시 한번 더 깨달아 보면서

얼마나 많은 세월이 지나야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참 민주주의가 될까?

그런 의미에서 이광웅 시인의 시 ...'목숨을 걸고' 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에도 해당이 되는  듯 하다.

 

목숨을 걸고

 

이 땅에서

진짜 술꾼이 되려거든

목숨을 걸고 술을 마셔야 한다.

 

이 땅에서

참된 연애를 하려거든

목숨을 걸고 연애를 해야 한다.

 

이 땅에서

좋은 선생이 되려거든

목숨을 걸고 교단에 서야 한다.

 

뭐든지

진짜가 되려거든

목숨을 걸고

목숨을 걸고......

이 광웅... 전두환 정권 시절의 대표적인 용공 조작 사건인 '오송회' 사건에

연루되어 7년형을 선고 받고 5년을 복역하다가 사면되어 군산제일고에 복직되었으나 '전교조 사태' 로 해직되었다.

 

* 이 책은 누구보다도 '통일의 알갱이로 우뚝우뚝 커 가는 건강하고 옹골찬' 우리네 청소년이 읽었으면 좋겠고,

하루하루 소시민적 일상에 젖어 부끄러운 삶을 살아가는 꿈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고 신현수님은 말한다.
http://www.blog.naver.com/pyn7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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