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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대신 욕망 - 욕망은 왜 평등해야 하는가
김원영 지음 / 푸른숲 / 2019년 4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골형성부전증으로 휠체어를 탄다.
열다섯 살까지 병원과 집에서만 생활했다.
검정고시로 초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장애인을 위한 특수학교의 중학부와 일반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하고
국가인권위원회 등에서 일했으며,
'장애문화예술연수소 짓'에서서 연극배우로 활약하기도 했다.
현재 서울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희망 대신 욕망의 저자 김원영변호사의 일생이다.
책말미에 싫어한다는 단어를 첫머리에서 내가 생각해냈다.
"우와,인간승리다"
"우와,장애인치고 대단하다"
하지만 책을 중반이후 읽어나가면서 부터는 이런말도 저런말도 하기가 어렵다.
본인의 장애에 맞서 사춘기와 대학시절등을 슈퍼장애인으로 분투하며 살았다.
슈퍼장애인되기 위해서
1.모욕을 쿨하게 견디는 힘
사람들은 "모욕이라고 생각하면 안되지"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그런 이야기를 할때는 '네 장애를 생각해볼 때 그건 모욕이 아니다'라는 의미인지, 그건 누구에게도 모욕적이지 않다는 뜻인지 곰곰이 따져봐야 한다.
만약 전자라면 장애인이 모욕을 감수해야 할 필연적인 이유를 대야 한다.
민폐를 끼쳐야 하는 사람은 그만큼의 죄책감과 그 죄책감을 감수해야 한다.
.....이런 것쯤은 아무젓도 아니라며 넘길 수 있어야만 나는 살아남을 수 있다.
2.과감한 도전과 주눅 들지 않는 용기
학생회장출마하기 물론 당선될 가능성은 없지만 '회장선거에 출마한 장애청소년'이라는 타이틀을 얻을 수 있다. 수학여행때 전교생 앞에서 노래장기자랑하기 (p123)
이건 나에게도 적용되었던 것이다.
슈퍼장애인이 아니라 슈퍼맨이 되고자 했던 나의 젊은생의 한편에 나도 그러했는데 그는 몸의 불편함과 사회적 편견까지와도 부딪쳐야 했다면 그 고뇌가 얼마나 치열했을까 생각해본다.
그런 그들에게 장애인에 대한 특권?을 주장하고 소리를 외칠 때 우리는 자유로울 수 있을까?
50세의나이에 법대에 입학해 화제가 되었던 한 지체장애인의 변
"우리의 요구를 듣고 학교에서는 '장애가 특권이냐'라고 합니다.
그렇습니까?
이게 특권입니까??
그렇다면 내 장애랑 바꿉시다.
우리는 과연 장애를 극복해야 하는 것인가?
그것을 극복할 수 있기는 한 것인가
장애는 삶에서 명백히 불편하고 어려운 과제다?
그러나 온전히 나와 나의 부모가 져야 할 전생의 업과 같은 것인가?p160
이런 주장을 듣고 나면 안타까워하다가도 막상 내 주변의 일이 벌어지면 상황은 달라진다.
우리는 솔직해야 한다. 비정상적인 인간들과 함께 살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말해야 한다. 내가 또 우리 아이가 그 비정상의범주에 포함될까 봐 두렵다고 말해야 한다. 차라리 그 편이 새로운 대응책을 모색하기에 편리하다.
하지만 작가는 스스로도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내면에서 그들과 분리코자 한적도 있다고 한다.
나의 몸은 저렇지 않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나는 저사람보다 휠씬 좋은 상태에 있으니 더 열심히 살자
너의 안쓰러움을 내 능력으로 감싸안고 싶다등
정상인들이 비정상인을 선을 그어 자신의 정상성을 안도하면서 우월성의 쾌락을 맞보듯이 그렇게 '구경하는 것"으로 그 위안을 얻는 가장 적절한 방법을 모색하기도 한다.
하지만 자신이 현재 갖게 된 자유가 여러 사람에게 빚지고 있음을 직시한다.
나아가 여전히 자신속에 내재하는 욕망,모순, 갈등,분노를 직시한다.
작가는 신영복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에서
돕는다는 것은 우산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으며 함께 걸어가는 공감과 연대의 확인이라 생각한다는 말을 인용하며 참된 연대를 주장한다.
비정상의 세계에서 거주하는 사람들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정상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경쟁은 언제든지 누군가를 비정상의 세계로 추락시킬 수 있다. 게다가 모든 인간은 결국 노쇠하여 죽을 수 밖에 없는 신체 안에 갇힌 유약한 존재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장애에 대한 나의 생각이 바뀐다.
오체만족하다고 해서 완전하고 완벽한 삶이라 자부할 수 없는데 그들에겐 우리보다 더 많은 것들과 싸워야 하는 불평등이 있다.
이 책은 장애인의 삶을 자전적으로 기술한 책이기도 하지만 넓은 범주에서 보면 평등과 불평등에서 우리가 어떤 관점으로 봐야 하고 공감과 연대의 필요성에 대해 기술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뭔가를 쉽게 뱉지는 못하겠다.
뱉을 땐 그에 따른 행동과 책임을 져야 하니깐.
그래서 책을 읽고도 부끄럽다.
지식만,이해하는 아량만 넓히는 속된 사람인 것같아서.
그래도 다행이다.
지금 이책을 만나서.
나의 첫 출발은 그들을 공감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을 정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