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한 아이가 가족여행으로 제주도를 갔다왔다.좋았냐고 물어보니 실망이란다.이유를 물으니 여기나 거기나 특별할 게 없단다.여기서 보던 건물이나 상점이 거기에도 있어서 자기가 제주도를 갔다왔는지 의문이 든다고 한다.본인은 제주도만의 색깔이 있을 줄 알았다고 한다.중심지만 다녀서 그런것 아니냐고 반문하니 아무튼 거의 비슷하다며 다음엔 제주도 안가고 싶다고 표현한다.꼭 그것이 그 아이만의 문제는 아닌것같다.나 또한 어떤 지역을 방문해도 특별할 것 없고 획일화된 공간과 상점들로 실망했던 경험이 있어서 공감이 되었다.지금 생각해 보니 우린 좋은 어린 시절을 보낸 것 같다.사계절이 다른 주변환경은 내가 클 때마다 동화책의 배경이 되어 주었고집집마다 울타리 모양도 나무의 종류도 집모양도 하물며 굴뚝 모양도 달랐다.오히여 창의성을 계발하기엔 천연의 자원들이 널려 있었다.산업화로 농촌인구가 도시로 몰리면서 모든 것들이 합리적 생산율을 올릴 수 있는 형태로 변화된다.네모난 건물,네모난 책상, 네모난 교실 등등 노래가사처럼 모든게 네모속에 사는 사람들은 네모에 맞는 삶을 살아간다.그 네모속의 아이들도 모두 네모가 되고 똑같이 키워진다.그러면서 창의성을 키워야 한다고 야단법석을 떤다.모든 지친 사람들은 획일성을 지양하고 독특한 뭔가를 갈구하게 된다.그래서 사람들은 여행을 떠나거나 편한 사람들과 편한 만남을 위한 공간을 찾는다.나는 한번도 건축과 관계된 책을 봐본적없다.여기가 좋은 이유라....건축가가 쓴 건축이야기를 읽어간다.아는 만큼 보인다고 각 장소에 대해 사진이 곁들어진 전문가의 해석이 곁들여져 있어서 이해가 쉽다.인터넷 검색도 해가면서 작가가 쓴 장소를 더듬어간다.건축용어도 알게 된다.그러면서 얼마전에 가보았던 브런치 카페를 기억하고 그거였구나하며 혼자 감탄한다.갑자기 나도 커다란 렌즈달린 카메라를 사서 여기저기 찍고 다니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그래서 독특한 건물에서 뿜어져 나오는 그 공간만의 스토리에 취하고 싶다.그리고 도면을 들고 가면 늘 세가지를 질문하셨다는 교수처럼1.그래서 건축가님은 하고 싶은게 뭔데요?2.왜요?3.정말 그렇게 생각해요?라고 질문하면서 그 공간을 탄생시키기 위해 그가 사람들에게 주고 싶었던,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듣는다면그 건물은 단지 건물 이상의 건물이 될것같다.나에게 작은 꿈이 있다면 내색깔의 건물을 짓고 나만의 실내를 꾸며보고 싶다.아직은 그 여유가 되지 않으니 네모난 공간속에서 나만의 공간을 꾸미며 연습해야 겠다.그러다보면 진정한 나만의 취향을 내 곁(beside)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자신만의 취향을 곁(beside)에 두고 싶나요?좋아 보이는 것들에는 이유가 있대요.건축도 책처럼 읽을 수 있는여기가 좋은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