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 제도, 조선을 떠받치다 푸른숲 역사 퀘스트
이광희.손주현 지음, 박정제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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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믿고보는 푸른숲주니어이다.

이미 과거제도 조선을 들썩이다에서 이광희손주현님과 박정제님의 파워를 보았기에 덮석 물었다.

조선시대의 과거제도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니 과거에 뜻도 이유도 모르고 역사를 배웠던 입장에서 쉬운 역사교과서를 보는 듯했다.

이번 신분제도 조선을 떠받치다에서는 조선시대의 신분제도를 통해 그 시대를 알아가는 해설서이다.

다섯살 부터 과거시험을 준비하는 금수저 양반

막대한 세금을 홀로 짊어진 일개미 상민

태어나 보니 노비더라 세상 억울함 1순위 천민

조선에서 가장 중요한 건, 돈도 학벌도 아닌 신분이었다.

조선시대를 이루었던 세 계급 양반,상민, 노비의 삶과 신분에 따른 의복과 여가생활까지 꼼꼼히 이야기 식으로 진행되어 있어 읽기가 수월하다.

신분에 따라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했는지

사는 모습이 설로 어떻게 달랐는지.

그리고 조선사회에 어떻게 기여했는지 차례로 설명되어 있다.

철벽같이 유지되어 오던 조건 오백년의 신분제도가 조선후기가 되면서 바뀌는 것은 역사와 세계사에서 같은 족적을 남겼다. 하지만 단숨에 혁명과도 같은 일은 없다 사회분위기에 맞추어 점진적으로 사람들의 의식구조가 변한 것이다. 결국은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외침과 기득권을 유지하고자하는 양반들의 수많은 밀당들의 집합체인 것을 역사는 보여주고 있다.

조선시대 인구의 절반이 노비였다고 한다. 그래서 신분제 폐지의 일순위의 내용이 된다.

15세기 세종, 노비도 내 백성이다.

16세기 이율곡, 공노비의 고통을 주여주자.

17세기 유형원, 노비의 수를 줄여 나가자.

18세기 정조, 공노비부터 없애야겠다.

1886년 고종, 노비 세습제를 폐지하라.

1894년 전봉준, 신분차별을 철폐하라.

1896년 독립협회, 아직도 노비를 소유한 자는 반성해햐

갑오개혁과 근대사회 조선에서 노비가 해방되는 날이 다가온다.

이렇게 살펴보면 결국 양반이 지켜내지 못하는 백성들을 노비가 스스로 도운 결과 시대의 흐름상 기득권들은 무기력한 경제에서 그들에게 힘을 실어주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결과가 나온다.

또한 해외 실사구시학문에 눈을 뜬 양반들의 역할도 한몫한 것도 있고

민중인 그들이 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평등하다라는 천부인권을 자각하고 행동으로 권리를 찾아가는 역사이기도 하다.

지금 우리가 평등이라는 이름으로 살게 된 것이 불과 100여년밖에 되지 않다는 것에 약간의 소름을 느낀다.

지금이라고 완전평등의 개념이 형성된 것은 아닌 듯하다.

권력과 자본에 의해 또 다른 불평등시대를 살아가고 있으니 말이다.

과거 조선시대의 신분제를 보면서 현대를 반추해보면 각자 맡은 역할에서 기본권을 지켜간다면 올바른 사회건설의 좋지만 늘 그렇듯이 역사는 이들의 끊임없는 정반합적인 관계로 굴러 간다고 생각이 든다.

좋은 해설서 한권으로 조선시대 신분제도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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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체를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 - 국내 최고 필적 전문가 구본진 박사가 들려주는 글씨와 운명
구본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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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필적 전문가 구본진 박사가 들려주는 글씨와 운명

글씨에는 '뇌의 흔적'이 담겨있다.

왜냐하면 글씨는 손이나 팔이 아닌 뇌로 쓰기 때문이다. 그렇기 ㄸ문에 글씨체는 바로 그 사람을 드러낼 수 밖에 없다.

소동파 논서에서 글씨에는 신(神 정신),기(氣 기상), 골(骨 골격), 육(肉 근육), 혈(血 혈색)이라고 5가지 중요한 요소가 있고, 청나라의 서론가 왕주는 논서잉어에서 여기에 근(筋 힘줄), 정(精 골수), 맥(脈 기운)을 더하여 8가지 요서가 있다고 할만큼 글씨를 지식인의 덕목으로 삼았고 글씨를 사람과 동일하게 보는 만큼 역사 또한 깊다.

글씨체로 심리를 읽는 학문인 필적학은 동서양을 불문하고 그 유래가 깊으며 필적으로 그 사람의 성격을 가늠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필적학에서는 글자크기,형태,압력,속도,기울기,종돈성,전체적인 인상, 자연스러움, 조화, 리듬들을 살핀다.

자음과 모음의 세부적인 형태,글자의 시작부분 및 끝부분으 형태, 필수느 자획을 이어쓰는 방법,운필방향, 획 사이의 공간, 자획의 굴곡 상태와 꺾인 각도등 세부적인 운필 특징 등을 종합적으로 관찰한다.

글씨분석에는 크게 2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세부적인 분석에 치중하는 방법으로 장 히폴리트 미숑이 대표적이다. 다른 하나는 세부적인 내용도 살피지만 전체적인 인상을 중시하는 방법으로 루트비히 클라게스, 쥘 크레피유 자맹이 대표적이다.

글씨를 보면 운명이 보이고 운명을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고 작가는 역설한다.

날마다 자기가 되고자 하는 사람의 글씨체를 6주간 하루 20분만 하다보면 그렇게 된다고 한다.
내 이름을 써놓고 필적을 추론해본다. 나는 작고 둥글며 우상향에 획사이의 공간이 넓은 편이며 글자간격은 좁으며 행간격이 좁고 속도는 느린편에 해당한다. 전체적으로 복합적인 성격이지만 정말 웃긴게 내 성격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아서 깜짝놀랬다.

성격유형테스트와도 일치하니 필적학에 대한 묘한 경외심이 든다.

그렇다면 내 필적을 바꾼다면 성공할 수도 있고 자신감도 가질 수 있을까?돈이 많이 있지 못하니 강한 추진력을 못한다.

어떤것을 우선순위로 둘까?

돈이 적어서 일을 할때 달려들지못한다.

반대로 추진력이 없으니 돈을 제대로 못버는 것같다.

대범해지는 것이 먼저일까 돈을 버는 것이 먼저일까?

필체선택마저도 고민이 되는 순간이다.

일단 하나만 선택해서 6개월간 시도해보자.

결정했다.돈을 많이 버는것부터다.

그러다보면 추진력이 생길것이고 부족한 부분은 노력으로 채워보는 것이다.

그러면 내가 원하는 선한 영향력에 긍정적인 밀알이 될것같다.

필적하나만으로도 미래가 상상되고 나와 맞는 누군가를 알아볼수있는 눈을 갖게 되는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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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발견 - 나의 특별한 가족, 교육, 그리고 자유의 이야기
타라 웨스트오버 지음, 김희정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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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특별한 가족,교육,그리고 자유이야기

1986년 미국 아이다호에서 7남매중 막내딸로 태어났다.공교육을 거부하는 아버지로 인해 16년간 학교에 다니지 못했다.기초과정을 모두 건너뛴 채로 대입자격시험(ACT)를 치뤘고,17세에 대학을 합격하면서 기적과 같은 배움의 과정을 시작했다.2008년 최우수 학부생상을 받으며 브리검 영 대학교를 졸업했고,게이츠 켐브리지 장학금 수상자로 지정되어 2009년 켐비리지 대학교 트리니트 칼리지 석사학위를 받았다.2010년 하버드 대학교에서 방문연구원을 지냈고,켐브리지로 돌아온 뒤 2 014년 역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2019년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100인>으로 뽑혔다 .

이 책은 단순한 성공스토리로 치부될 수가 없다.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종교이지만 외국서적이나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몰몬교를 따르는 아버지로 인하여 공교육은 물론 병원근처도 가지 않고 신의 뜻에 따라 자연치료동종요법에만 의지한채 가족을 정신적으로 지배했던 아버지로부터 벗어나 교육을 받는다.모든 폭발사고,화상등이 주님의 계획이였고 엄마의 산파와 오일사업에 대한 것들이 간증된 것들이라고 피력한다.
오빠로부터 불합리한 대우와 옷차림에 대한 창녀로 취급받음 그리고 일부다처제가 당연시 되는 종교속에서 자신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 그리고 한번도 자신의 생각을 가지고 살아보지 못하다가 교육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기술하는 에세이와 논물들이 탁월하다고 평가되어질때마다 어린소녀는 갈등하며 학위를 따나가지만 결국 가족에 대항하는 그녀는 가족의 일원이 될 수없고 되고싶다면 종교를 받아들여야만 한다는 딜레마에 빠지게 되지만 결국 No라고 말한다.
고뇌하며 방황하는 이 어린소녀에게 배움의 의미너머 존재적 자아에 대한 혼돈이 더욱 컸으리란 생각이 든다.
홀로코스트에 대한 저술로 큰 명성을 얻고 있고 켐브리지대학교 칼리지 부학장이였던 그녀의 지도교수인 스타인버그교수가 묻는다.
무슨 공부를 하고 싶나요?
역사자체가 아니라 역사학자들에 대한 공부를 하기로 결심하고 역사기록학이라고 말했다.
그녀가 방황하며 논문주제를 내세운것도 「영미협동조항사상에 나타난 가족,도덕성,사회 과학」으로 그 중 한 챞터엔 몰몬주의가 있었다.
그녀가 던진 질문 속에서 그녀는 답을 찾아간다
누가 역사를 쓰는가? 바로 나
성과를 이뤄내고 집으로 찾아가지만 16살전후의 그녀를 마주한다.
그 전과 후의 자아는 엄연히 다르다.
그 이후의 자아는 여러이름으로 불릴 수 있다.
변신, 탈바꿈,허위,배신
그녀는 그것을 교육이라고 부른다.

그녀가 교육을 교육의 발견이라고 지칭하는 것은 교육을 통해 그녀의 자아를 발견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말이 쉽지 정체성을 통째로 흔들고 가족으로부터 분리 또는 배척을 받는 순간에도 이런 결정들을 내리는 것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그녀의 언니처럼 바로 순종후 재동화로 자신을 숙여 예전의 나로 변화시킬것 같지만 그녀가 그렇지 않고 지성의 힘으로 용감하게 자아를 찾고 지켜내는 것은 대단한 일인것같다.
2000년대 동시대에도 이런 생각을 가진 종교를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과 종교가 사람의 인격과 성장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것에 놀라울 따름이다.

각자의 선택이지만 타라가 자아를 발견한 공부의 품격에 다행스러움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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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이 습관이 되기 전에 - 자꾸 미루는 버릇을 이기는 7단계 훈련법
스티브 스콧 지음, 신예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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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끝도 없는 일 작심삼일 무기력증 패턴에 갇힌 당신에게

습관의 신이 알려주는 신속하고 칼같은 처방!



이번에도 또 하나를 건졌다.

내가 일을 하면서 왜?라는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져본다.

일을 잘 진행하지 못하는 이유를 게으름,두려움 그리고 마지막 실행력을 들었다.

책은 처음에 사람들이 게으름을 떨치지 못하는 8가지 이유를 제시한다.

완벽주의자, 귀차니즘, 나중에, 주의산만,시간부족,차라리 모르게 약, 쉬운일부터, 너무 어려워 시작조차 못한다는 수많은 자기합리화들로부터 진정 내가 일을 미루게 되는 이유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첫걸음이다.

1단계로 일단 지금 몰두하고 있는 일 전부를 적어보기다.

2단계 딱 다섯가지만 뽑아라.

여기에서 중요한 것이 핵심가치이다.

내가 총맞은 부분이 여기이다.

우선순위에서 내가 중심적으로 가지고 가야할 핵심가치를 내가 지니고 있지 않기 때문에 곤란한 적이 많았고 자칫 우유부단함으로 나를 자책하게 만든 것이다.

갑자기 시동생이 떠올랐다.

대기업을 다니면서 본인은 무슨일이 있어도 아이들의 저녁밥을 함께 먹이는 것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부부가 모두 일하는 서울 살림에서 동서가 제때 들어오지 못하면 시동생은 무슨일이 있어도 갈퇴근하여 저학년인 아이들의 육아는 우선순위라고 한다.

본인이 돈을 버는 주 목적에 가정이 일번이라고 한다.

그럼 그 많은 일들을 어떻게 하고 오느냐, 눈치는 보이지 않느냐라는 질문에

평상시에 여러가지 일을 벌려놓고 우선순위를 정한다음 그 일들에 대해 계획을 세워놓고 세부적인 계획을 세워놓은 다음 시간이 날때마다 조금씩 일을 진행해 놓는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상사가 요구하면 마무리 작업을 해서 보고한다는 것이다.

5~6명이 해야 할 일들을 짧은 시간에 하니 업무처리능력에서 탁월함을 인정받아 나이에 비해 승진도 빠른 편이였다.

핵심가치를 지키기 위해 나머지 업무에 대한 부분을 효율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능력을 고심한 흔적이 많이 보인다.

그러니 다른 핵심가치에서도 우리와 다른 프로세스를 취하고 결정하는 것을 자주보며 역시 다르다고 평가한다.

같은 질문을 신랑에게 해본다. 삶에서 핵심가치를 정해 놓은 적이 있는가? 없고 아니다라고 대답하기에 나도 그렇다고 한다.

그러니 늘 주먹구구식으로 일을 처리한다. 그러다보면 일도 많고 걱정도 많고 육체적,정신적,감정적 에너지 소비가 많아서 다음부터는 두번다시 이일을 못하겠다는 말을 자주 하게 된다.

이 핵심가치만 잘 정해놔도 나머지는 반은 해낸 거나 마찬가지일 것 같다.

핵심가치를를 정하기 위해서는 25-5법칙이라는 무기가 있다.

앞으로 몇년동안 하고 싶은 일 25개의 목록을 작성한 후 이를 검토하고 가장 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할 일 5개를 동그라미 친다

그 다음 5가지를 싱행할 수 있는 목표라고 적어놓고, 각각의 활동을 위한 세부계획을 세운다,

나머지 20가지는 어떻게든 피해야 할 목록이라고 말한다.

최우선 항목 5개를 성공적으로 완수할 때까지 나머지 일들에 절대 주의를 빼앗겨서는 안된다고 버핏은 말한다.

핵심가치관은 자기만의 신념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을 때가 많아서 내 행동과 마음가짐에 영향을 미치고 '나만의 독자적인 규칙'을 만들도록 해준다.

나만의 핵심가치관을 알아채려면 올바른 마음가짐,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절,스스로가 자랑스러웠던 순간, 성취감이나 만족감을 느낀 일을 차분히 생각해 보라고 한다.

그 이후에 3개월마다 스마트한 목표를 세우고 주간계획표로 게으름이 파고들 틈을 막고 미루는 버릇을 완전히 고치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언급한다.

하나의 책에서 하나씩 무엇인가를 발견하고 깨달을때는 광부가 광산에서 작은 보석을 깨는 기쁨과 같을 것이다.

내가 이 책에서 캔 보석은 핵심가치관이라는 5글자이다.

보석이 보석답게 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해야겠다.

언제? 바로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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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5 - 일제 강점기, 나라와 이웃을 사랑한 젊은 지식인 현성 이야기
이준태 지음 / 도토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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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 

나라와 이웃을 사랑한 젊은 지식인,

현성이야기

이 책은 실존 인물의 삶을 재구성한 소설입니다.70여 년전 요절한 열혈청년의 족적을 찾아다니녀 그의 삶을 복원하는데 꼬박 4년이 걸렸다. 그 시절에 대한 증언을 해줄만한 어른들은 다 서거하셨거나, 살아계신다 해도 정상적인 의사소통을 할 수 없는 분들이셨다. 만시지탄으로 후회한 것은 아버님 어머님 살아계실때에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정리해두지 못한 점이였다. 그 여백을 일제 강점기의 신문과 그 실절에 출간되었던 잡지들 그리고 소설들을 읽으면서 이야기를 조각조각 맞추어 가기 시작하여 4년이 걸렸다.(작가서문)



남원출신 현성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중앙고보를 합격하여 이모집에서 학교를 다니게 된다.

남다른 출신소개로 눈에 띄었던 현성은 서울 출신 인수의 눈에 가시다. 어느날 인수의 시계가 도난당하자 인수는 도둑으로 현성을 지목하고 일본인 교사의 고소로 경찰서까지 잡혀들어가 고문을 당하게 된다. 이모부와 변호사의 도움으로 풀려나고 인수는 자퇴를 하고 진범인 고주석은 다시 학교를 다니며 현성의 마지막까지 뒤통수를 치며 일본앞잡이에 미군정의 개로 거듭나며 그의 목숨을 연명하는 파렴치로 등장한다.

현성의 이야기는 우리가 알고 있는 항일투쟁의 격렬함을 담지 않고 있다. 

화려한 전투신이라든가 신출귀몰한 영웅적 서사시가 절대 아니다.

남원이라는 고을 가장 사랑하고 독서회를 통해 제2의 눈을 떠가고 지식으로서 예배당에 나가서도 신과 존재에 대한 끊임없는 물음과 대화를 통해 합리적인 이성을 소유한 자이며 아름다운 여인인 윤희와의 첫사랑에 가슴아파 눈덮힌 산에 길을 잃고 헤매던 열혈청년이며 그 아픈 사랑을 시기질투로 결혼하지 못하고 놓아주어야 했던 로맨니스트였다.

브나로드운동을 전개에서도 보이기 식,사회주의의 교조적입장이 아니라 진실로 이웃을 안타까워하며 최선을 다하는 청년이였다.

그저 나라와 이웃을 사랑하고 철저하게 사람이 먼저인 평범한 젊은 지식이였다. 그런 지식인이 시대와 주변의 아픔을 좌시하지 못하고 지방의 세포조직인 고려광복단의 남원의 조직원이였다.

그런 그가 고문후유증으로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반송장으로 지내다가 어느날 사라져 어둑한 산길에 홀로 누워있는 것을 사촌 현철이 메고 돌아오는 장면에서는 눈물이 났다.

상여메는 소리가 바로 내 앞에서 이루어지는듯 해서 안타깝다.

가장 절친이였던 경식과 함께 마지막 등장한 윤희와 동생 윤경이 무덤가에 있는 장면으로 마친다.



등장인물을 볼진데 현철이 아마도 작가의 아버지일거란 생각이 든다.

가장 친한 친구였으며 정신적 지주였던 현성에 대한 추억과 더불어 안타까움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수많은 항일투쟁사에서 이름 모르게 죽어간 그들을 잊지 말자라는 여운이 남는다.



600여페이지가 절대로 부담스럽지 않았다.

꼭 현성의 일기장을 들여다보는 듯했고 아름다운 산천이 눈앞에 펼쳐지는 신기한 경험을 했으며 불과 일주일전에 갔다왔던 구례와 사성암이 기술된 부분에서 신기함이 더했다.담백솔직한 현성의 성격과 젊은 시절에 누구나 한번쯤 겪게 되는 성장통의 본보기였다는 생각도 든다.

슬로우리딩에서 일본의 은수저와 한국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가 언급된 적이 있다.

나는 감히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슬로우리딩으로 이 책이 충분히 1915년~1945년 해방전후을 공부하는데 좋은 책이 될거라 자신한다.

첫 집필을 위해 4년간 자료수집과 1년 반이라는 다듬었다는 작가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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