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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8.4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8년 3월
평점 :
품절
한 분야를 집중적으로 파고든 책을 읽는 것도 재밌지만, 여러 분야를 두루 다루고 있는 잡지를 읽는
것도 재미가 있다.
음식점에서 한가지 음식을 주문해서 먹는 것과 뷔페에서 여러 음식을 마음대로 골라먹는 것의 차이라고
해야할 것 같다.
월간 샘터 잡지...
오랜 기간 발행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있는 대표적인 잡지이다.
얇지만 깊이가 있고, 가볍지만 무게감이 있는 잡지가 샘터이다.
샘터가 1970년부터 발행되었다고 하니 나보다 나이가 더 많다.
샘터 2018년 4월호는 표지부터 봄을 확 느끼게 해준다.
표지를 본 순간 마음에 산뜻한 봄이 들어오는 느낌이다.
샘터 2018년 4월호에서 다루고 있는 특집 내용은 '따뜻한 말, 차가운
말'이다.
이달에 만난 사람으로는 김성령 배우를 만났고, 이 여자가 사는 법에서는 이정은 도예가를 인터뷰했고,
명작을 거닐다에서는 강진 영랑생가를 소개하고 있다.
디자인 이노베이션, 할머니의 부엌수업, 나무에게 길을 묻다, 동물에게 배운다, 사물에 깃든 이야기,
신명문가의 조건, 세상물정 경제학, 과학하는 사람들, 샘터 시조, TV속으로 들어간 남자, 내 인생의 한 사람, 친환경 탐구생활 등 고정 코너가
샘터의 읽는 이들에게 감성과 정보를 전달해주고 있다.
일반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행복일기는 참여감과 공감을 함께 느끼게 해주는 열린
공간이다.
샘터는 다양한 사람들에 의해서 쓰여진 다양한 분야의 내용을 담고 있기에 마음에 쏙 와닿는 내용도
있고, 내 삶과 관련성이 적어보이거나 내 관심밖에 있는 내용들은 제목만 읽고 패스를 하게 된다.
세상의 모든 글은 모두 나에게 도움이 되겠지만, 때로는 패스를 하는 것도 나쁜지 않은 것 같다고
생각한다.
내가 선택하는 분야가 아닌 샘터가 선택한 분야에서 콘텐츠를 선택하고 읽는 것은 나만의
자유이다.
아프리카의 한 아이를 후원하고 있는 조현 작가는 어린 시절 어느 전당포 사장과 의사에게 큰 도움을
받아 질병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 일로 느낀 것이 선의를 베풀 때는 '바로 그 순간 선뜻 선의를 베풀어주는 것'이 중요한다는
것이다.
바로 그 순간 선뜻...
이해관계와 수지타산을 생각하고 선의를 베푸는 것은 진정한 선의가 아닌 것이다.
샘터 4월호에서 김성령 배우를 다시 보게 되었다.
상당히 많은 나이에도 열정적인 배우로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은 TV와 뉴스를 통해서
여러번 보았는데, 샘터에서 보여준 김성령 배우와의 인터뷰 내용은 그녀의 진정성 있고 노력하는 배우라는 것을 알게해 주었다.
김성령 배우의 나이는 어느새 51세이고, 데뷰 30년을 맞았다고 한다.
그녀의 시작은 미스코리아 진(眞)이었다. 시작부터가 엄청 화려했다.
"배우는 스스로의 의지가 아니라 누군가의 선택을 받아야 움직일 수 있는 직업이라서 실력뿐 아니라 운도
따라줘야 오래 할 수 있는 일이에요. 과분한 사랑을 받은 저는 예쁜 외모 덕이라는 선입견을 깨고 싶어 삼십 년간 열심히 노력해왔어요... 제
나이쯤 되면 더 높은 곳에 올라가려고 욕심 부리는 것보다 잘 내려가는 걸 고민하는 게 맞는 것 아닐까요?"
그녀와의 인터뷰 내용에서 노력하는 배우, 진솔한 배우, 겸손한 배우라는 것이
느껴졌다.
내가 즐겨 읽는 '옛 공부벌레들의 좌우명' 책의 저자이신 박수밀 교수께서도 샘터의 고정 코너에 글을
올리고 있었다.
연암 박지원의 글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참되고 바른 견해는 진실로 옳다 그르다 하는 시비의 사이에서 나오는 것이다."
객관적인 실체를 알려면 양쪽을 다 볼 수 있는 지점에 서야 한다는데, 연암은 이를 '사이(中)'라고
표현했다고 한다.
사이...
양쪽을 다 볼 수 있는 지점...
객관적인 실체 판단...
손정의 일본소프트뱅크 사장의 어린 시절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아들의 교육을 위해 후쿠오카로 이사한 손정의 아버지는 맹부삼천지교를 실천한
분이셨다.
손정의 사장은 아버지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았고, 고 1 때 미국 연수를 통해서 미국을 알게되고,
고등학교 자퇴 후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고 한다.
손정의 사장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너는 천재다'라며 용기를 북돋워주었다고 한다.
아버지의 관심과 노력이 아들의 성공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내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컸다.
신문을 열심히 보는 것이 방송가에서 살아나는 비결이라고 말하는 김경남 방송작가.
신문을 통해 사람들을 만나고 가보지 못한 세상을 여행하며 새로운 대박 프로그램을 구상한다고
한다.
신문 하나 정도는 정기구독을 해야할 것 같다.
이화여대 도예과 졸업, 플로리스트, 대기업 국제협력 담당자, 미술교사를 그만두고 도예가의 길을 걷고
있다는 이정은 도예가의 삶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이 보여주는 자유와 열정이 부러웠다.
샘터 4월호를 읽으면서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은평구 갈현동에 대한 이야기를 보고, 게스트하우스 주인
할머니의 구운참치주먹밥 레시피를 보고, 펭귄들의 겨울나기 이야기를 보고, 우주탐사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각국과 아직 한참 늦은 우리나라의 실상을
느끼고, 푸드 트럭의 천국 포틀랜드를 글로 만나보고, 돈화문로를 글로 다녀오고, 강진 영랑생가를 글과 사진으로 봄 답사를
다녀왔다.
특집으로 다룬 따뜻한 말, 차가운 말에서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이 말속에서 느낀
따뜻함과 차가움을 간접 체험했다.
말은 정말 중요한 것임을 말 한마디로 감정이 극과극으로 변할 수 있음을 다시금
느낀다.
공소는 사제가 상주하지 않고 신도들끼리 모여 성찬예절을 올리는 작은 천주교회라고
한다.
충청지역 공소를 다녀온 여행기는 공소 여행이 소박한 여행으로서 매력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공소라는 새로운 여행 아이템을 찾았다.
행복일기를 읽으면서 나도 행복일기에 도전해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남들과 공유할 수 있는 행복이야기가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보고 행복일기에 투고할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만약 내 글이 샘터 행복일기에 인쇄된다면 우리 가족에게 엄청난 사건이 될 것
같다.
5월호 특집은 동심으로 사는 세상이고, 6월호 특집은 사표내고 싶은 날이라고
한다.
2018년에는 샘터에 내 글을 올리는 것에 도전해볼 계획이다.
사표내고 싶은 날에 할 말이 많을 것 같다.
여러 사람의 여러 분야의 이야기를 읽다보니 넓은 뷔페 식당에서 이 음식 저 음식을 맛보고 온
기분이다.
그게 샘터를 읽는 재미인 것 같다.
집에 참치캔이 몇 개 있는데, 구운참치주먹밥이라도 주말에 해보야할 것 같다.
매달 샘터를 읽으면서 평소에 관심을 갖지 않았던 분야를 간접 여행하고, 관심을 가졌던 분야는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다시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샘터 한 권 3,500원이 주는 가치는 그 이상의 이상인 것 같다.
다음 샘터 5월호에서는 또 어떤 다양함을 보여줄 지 기대가 된다.
※ 샘터 2018년 4월호 독서후기 포스트는 샘터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