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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이 전부다 - 인생이 만든 광고, 광고로 배운 인생 ㅣ 아우름 29
권덕형 지음 / 샘터사 / 2018년 1월
평점 :
이 책의 부제목은 '인생이 만든 광고, 광고로 배운 인생'이다.
21년차 광고인이 자신의 광고 인생 20년을 정리한 책이다.
샘터에서 출간하고 있는 아우름 시리즈의 스물 아홉번째 책으로 아우름 시리즈는 '다음 세대에 전하고
싶은 한가지는 무엇입니까?' 라는 것을 테마로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인문교양 책 시리즈이다.
이 책은 아우름 시리즈에서 지향하는 바를 아주 충실히 담고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이 책의 프롤로그 여섯 페이지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큰 것과 작은 것, 무시해도 좋은 것들이라는 편견, 발견의 의미, 작은 것의 가치, 통찰과 지혜,
관찰과 발견의 힘이 압축되어 기술되어 있다.
마치 한 권의 책을 압축한 듯하고, 한 권의 책을 읽은 느낌을 줄 정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21년차 광고인이 말하는 광고와 인생은 무엇일까?
프롤로그에 깊은 공감을 하고 본문 속으로 들어갔다.
광고인이 말하는 광고와 인생에 대한 이야기가 편안하게 읽을 수 있도록 펼쳐진다.
한 편의 광고가 제시되고 그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 이야기 속에는 광고인으로 직장인으로 저자가 살아온 저자의 경험과 철학이 담겨져
있다.
광고에 대한 내용은 조금이고, 인생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다.
광고 속의 이야기도 세상에 대한 이야기이고, 저자의 인생 이야기도 세상에 대한
이야기이다.
광고와 인생을 결합하여 해석한 세상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롭다.
저자가 말해주는 색다른 발견과 해석,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발견과 해석이 돋보이는
책이다.
책에 언급된 광고 중에서 내가 아는 광고가 거의 없다는 점이 조금은 아쉽기도 하고 공감도를 낮추기도
했지만, 광고속에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음이 새롭게 느껴진다.
책을 읽다보니 세상을 폭넓게 바라보는 관점, 높은 곳보다 낮은 곳을 보는 관점, 특별함보다는 평범함을
바라보는 관점, 혼자 독식하기 보다는 함께 공유하는 관점이 느껴진다.
광고인이 쓴 인생에 대한 책인데, 인문학적인 내용이 충분히 많이 담겨져 있는 책으로서 인문학
교양서적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듯 싶다.
책 중간중간에 자주 언급되는 광고회사에 대한 이야기는 광고업계가 얼마나 치열하고 경쟁적인지를 간접으로
느끼게 해준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치열하지 않은 직장이 없겠지만, 광고업계는 그 치열함이 충분히 상위권이라고 할
수준이었다.
주말 낮에 스타벅스에 앉아서 책을 읽은 후 다시 서평을 쓰기 위해서 책을 살펴보니 그 느낌이 아까
책을 읽었을 때와는 남다르다.
광고를 보고, 책 제목을 다시 보면서 내용을 상기해보니 광고 속에 깊은 의미가 담겨져 있음이 다시
느껴진다.
이 책을 읽고나니 앞으로 광고를 볼 때 좀 더 신중하게 보면서 광고가 보여주는 메세지 이면의 모습을
발견하려 노력할 것 같다.
생존을 위해 성취를 위해 몸을 지불하며 살아가는 인생 (나이키 광고, 2002)
나를 알아주는 존재를 만난다는 행운 (EPURON 광고, 2007)
멈추지 않는 인생, 꿈을 향한 계속된 걸음 (조니워커 광고, 2010)
오래가는 전구, 광고 속에 보여주는 비대칭 인생 (Silvania 광고,
2001)
버스에서 떨어지지 않으려는 사람들, 생에 대한 집착을 상징하는 접착제 광고 (Pidilite
industries 광고, 2002)
당신의 탄원서는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힘이 세다. 종이가 총알을 막을 수 있다. (엠네스티 광고,
2007)
아버지와 딸이 펼치는 두 알리의 권투 경기, 불가능은 없다. (아디다스 광고,
2004)
식사 자리에서 이방인에게 자리를 양보하며 펼쳐지는 도미노 자리 양보, 함께하는 즐거움 (코카콜라
광고, 2009)
꺼지지 않는 스위치, 끊임없는 일이 최고를 만들 수도 있겠지만, 일에는 휴식이 필요하다.
(Dentsu 광고, 1996)
봉숙이네, 재준이네... 소박한 이름의 간판 속에 담겨진 행복과 감동 (SK 광고,
2009)
수 년전 광고부터 십수 년 전 광고까지 여러 편의 광고가 다루어지고 있다.
광고 그대로의 의미를 해석하는 것도 있고, 광고에서 전달하는 메세지에 반대해서 저자만의 해석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 이야기 속에 저자의 인생이 담겨있다.
충분히 공감가는 광고와 저자의 인생이야기이다.
이 책은 광고인이 무엇인가 광고업계는 어떤 곳인가를 보여준다.
광고라는 일에는 새로움, 창의성, 다양성, 과도한 일, 잦은 이별이 공존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후반부인 3장에서는 광고인이 전해주는 조언들이 정리되어 있다.
제목 짓기 노하우와 실전어드바이스라는 제목으로 저자가 주는 따끔하면서 예리한 조언들이 함께 하고
있다.
취업전선에서 그리고 직장에서 사업현장에서 가정에서 나를 표현하고 나를 타인에게 각인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조언들이다.
자신의 직업에 충실하면서 자신의 직업 생활을 한 권으로 멋지고 알차게 펼쳐낸 저자의 삶이 부럽게
느껴진다.
회사원으로 살아가고 있는 나도 내가 경험한 직장생활을 이 책의 저자처럼 한 권으로 펼쳐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내가 하는 일을 과연 나는 얼마나 좋아하고 즐기면서 그 일 속에서 발견과 해석을 주도적이고 긍정적으로
해보았는지를 반성하기도 했다.
책 뒷 표지에 광고 만드는 일의 매력에 대해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광고는 발견의 예술입니다. 마음을 움직이는 발견을 담아야 제 역할을 하지요. 광고만이 아니라
사람살이가 다 발견입니다. 서로를 발견하는 것, 발견하기 위해 사랑하는 것"
발견이 전부다라고 말하는 저자의 발견에 대한 예찬과 철학이 느껴진다.
광고에 관심이 있거나 광고업계에 취업을 원하는 취업준비생들이 읽는다면 광고인과 광고업계에 대한 이해를
높이면서 광고 속에 담겨진 인생의 참의미를 되돌아보는데 도움이 될 책으로 생각된다.
광고를 보는 것이 전부인 나에게도 많은 공감을 준 책인데 광고업계에 많은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내가
느낀 공감보다 훨씬 더 큰 공감을 줄 책이라 생각한다.
※ 발견이 전부다 독서후기 포스트는 샘터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