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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를 지키는 밤 ㅣ 마음이 자라는 나무 17
하네스 크루그 지음, 전은경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늑대에 관한 책을 읽은 것은 처음이다.
애완동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는 동물들에 대한 관심도 애정도 별로 없다.
늑대를 지키는 밤...
맹수인 늑대를 지킨다는 이야기가 어떤 것인지 그리고 늑대를 지키는 시간은 왜 밤인지 궁금증을 안고서 그 속으로 들어가 보았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빅터이다.
빅터는 어려서 아빠를 먼저 하늘 나라에 보내고 간호사인 엄마와 함께 사는 아이이다.
빅터의 학교생활은 그다지 원만해 보이지는 않는다.
어느날 빅터는 길을 잃고 방황하는 것 같은 한 마리의 늑대를 발견한다.
빅터는 그 늑대에게 떠돌이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빅터가 발견한 늑대는 어느날 사람들의 손에 잡히게 된다.
사람들의 손에 늑대가 잡히게 된 것에는 빅터와 큰 연관을 갖게 되었고, 빅터는 떠돌이이게 특별한 관심을 갖게 된다.
원만하지 않은 학교생활을 하는 빅터와 도시에서 원만하지 않은 야생생활을 하는 늑대는 운명처럼 인연을 맺게 된다.
어려서 아빠를 잃은 빅터가 늑대에게 갖는 관심은 매우 특별했다.
사람들에게 붙잡힌 늑대는 야생공원에 보관된다.
늑대에게 특별한 관심이 있는 빅터는 늑대를 만나기 위해서 야생공원에 가고, 야생공원에서 동물들을 관리하는 털보아저씨 콘라드를 만나고, 콘라도 아저씨의 딸 클라라를 만난다.
콘라드 아저씨와 클라라는 빅터가 늑대를 지키는데 큰 힘이 되어주는 사람들이다.
특히, 클라라는 용기 있고 의리있고 책임감이 강한 소녀이다.
떠돌이는 왜 갑자기 야생이 아닌 도심 세상 속으로 나타났을까?
빅터는 그 이유를 찾기 시작한다.
떠돌이에게는 어느 남자에게 받았던 보살핌의 기억과 학대의 기억이 함께 공존하고 있음을 빅터는 발견하게 된다.
떠돌이가 가지고 있는 학대 받은 기억은 떠돌이가 사람들을 경계하고 혐오하는 이유가 된다.
빅터가 느끼는 떠돌이에 대한 애정은 더 강해지고, 안락사를 시키기로 결정된 빅터를 구하기 위해서 빅터는 이제 무모한 행동까지 시도하게 된다.
떠돌이의 안락사를 막기 위해서 빅터는 떠돌이를 탈출시키려고 야생공원의 늑대 우리에 몰래 침입을 하였지만, 빅터는 떠돌이를 탈출시키는 커녕 떠돌이에게 팔을 물려 기절하게 된다.
하지만, 떠돌이 늑대에게는 빅터의 팔을 물은 것은 오해였고, 그것은 떠돌이에게 겁을 살짝 주려는 경고였을 뿐이었다.
떠돌이의 안락사는 법원의 예비적 금지 명령으로 보류가 되고, 떠돌이는 스페인의 늑대공원으로 보내지기 위해 어느 동물매매업자의 손에 들어간다.
불길한 예감을 느낀 빅터는 떠돌이가 탄 동물매매업자의 차에 몰래 동승하고, 그 동물매매업자는 불법을 일삼는 희귀동물 밀매업자라는 것을 알게 된다.
동물 불법 밀매업자의 소굴에 들어가 그 실상을 알게되고, 경찰에 신고하여 가까스로 탈출을 하게 된다.
사건이 해결되고서 그 뒤 빅터의 학교생활에 평화가 찾아오고, 떠돌이도 야생으로 돌아가는 평화를 얻게 된다.
아슬아슬한 이야기들이 펼쳐졌지만, 소설의 결론은 해피엔딩이다.
동물을 사랑하는 순수한 소년 빅터의 늑대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동물들을 밀매하고, 그 동물들을 개인의 기분대로 보살피다가 학대하는 어른들의 실상을 보여주는 청소년 소설이다.
착한 어른인 빅터의 담임교사, 동물사육사 콘라드 아저씨가 있다면 나쁜 어른의 대표적인 사람은 떠돌이를 판매한 동물 밀매업자와 구입한 치과의사이다.
아이들에게 보여지는 나쁜 어른의 모습은 어른으로서 부끄러웠다.
늑대를 지키는 밤은 빅터와 늑대가 가까워지는 시간이 밤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보통 낮에 편안함을 느끼지만, 후각이 예민한 늑대는 밤에 편안함을 느낀다고 한다.
늑대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하여 늑대박사가 된 빅터는 밤에 늑대와 함께 소통하며 교감을 느꼈다.
이 책은 순수한 소년이 야수인 늑대가 사람과 교감하는 모습을 따뜻하게 보여주는 소설이다.
소설을 읽으면서 순수한 소년 빅터가 참 착하고 의젓하면서도 도전적인 아이로 느껴졌다.
빅터가 그렇게 원하던 떠돌이의 야생으로 복귀가 이루어지고, 학교 생활에 재미를 못느끼는 빅터에게 많은 친구들이 생기는 모습이 보여지고, 혼자가 된 빅터 엄마에게도 웃음을 다시 찾게 되었다는 내용들이 작은 미소를 짓게 하는 소설이다.
정말 사람과 늑대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그것은 아마도 소설 속의 이야기일 뿐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사람이 늑대를 지켜줄 수 있고, 늑대가 사람을 해치지 않는 모습은 실제로도 이뤄질 수 있을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람은 늑대를 야생동물로서 인정을 해야하고, 늑대가 살아가는 환경을 침범하지 않고, 늑대가 늑대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지켜줘야 한다.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할 때 서로가 공격하지 않고 평화롭게 지낼 수가 있다.
그것은 사람이든 동물이든 마찬가지이다.
처음 읽을 때에는 무슨 내용인지 예측이 되지 않아서 페이지가 넘겨지는 속도가 느렸지만, 빅터와 떠돌이가 만드는 스토리 속에 본격적으로 들어가면서 책을 읽는 재미가 계속 늘어가 페이지 넘겨지는 속도는 빨라졌다.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소설로 생각된다.
※ 늑대를 지키는 밤 독서후기 포스트는 푸른숲주니어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