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미래의 자동차를 지배할 것인가 - 세계 최고 자동차 전문가가 말하는 새로운 모빌리티의 세계
페르디난트 두덴회퍼 지음, 김세나 옮김 / 미래의창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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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는 끊임없이 진화를 하고 있다.

미래 자동차의 화두는 세 가지로 요약된다고 한다. 

첫째는 구동기술, 둘째는 인공지능, 셋째는 공유경제라고 한다.

배출가스가 없이 구동되는 자동차, 인공지능으로 자율 주행하는 자동차, 카 셰어링을 통한 공유경제의 확대가 미래의 자동차의 커다란 물결일 것이라고 한다.

미래의 물결은 지금도 조금씩 우리 생활에 젖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 주변에 전기자동차가 있고, 자율 주행 시험용 자동차가 있고, 카 셰어링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그렇다면 미래의 자동차를 누가 지배할 것인가?

이 책은 공학적인 관점보다는 경제학적인 관점에서 자동차의 미래를 점쳐보는 책으로 생각된다. 

저자는 경제학 박사로서 다양한 자동차 회사에서 일했다고 한다.

엔지니어보다는 경제학자적인 입장에서 자동차의 미래를 보여주고 있는 책이다. 

경제학이 어려운 것처럼 이 책도 경제학처럼 어렵고 심오하다.


경제학자가 쓴 미래 자동차에 대한 책은 나와 같은 일반인이 읽기에는 많이 부담스러웠다. 

자동차에 대한 신기술보다는 자동차 비즈니스와 경제생태계에 집중한 책으로 보였다.

세계 유수의 자동차 회사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재미있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일반인보다는 자동차업계 종사자에게 적합한 책으로 느껴졌다.

그래서, 내게는 이 책이 큰 몰입감을 주지는 않은 게 사실이지만, 자동차업계 종사자에게는 큰 몰입감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도요타가 성공가도를 달릴 때 그 성공에는 JIT, 안돈(Andon)법칙, 하자제로 원칙이 있었다고 한다.
불필요한 재료를 재고로 두지 않고 판매될 제품과 판매될 수량만을 생산하는 적시생산방식, 품질 등의 문제 발생시에 현장 작업자가 생산라인을 정지시킬 수 있는 안돈 시스템, 그리고 하자를 제로로 하는 원칙이다.

하지만, 가속 페달 조작 불가 문제의 발생은 도요타를 위기에 빠지게 했다.

도요타만 뼈아픈 위기를 겪은 것은 아니었고, 유명 자동차 여러 곳도 뼈아픈 위기를 겪고 극복하는 과정을 거쳐왔다고 한다.

이 책은 세계 여러 국가의 자동차 산업의 역사를 보여주는 책이다.

힘찬 구동 엔진과 높은 연비를 바탕으로 비상했던 디젤을 저자는 속임수라고 말한다.

디젤의 높은 연비는 실제로는 그렇게 크지 않고, 디젤은 가솔린에 비해서 더 많은 질소산화물을 만들어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준다. 

디젤에 대한 믿음이 투철했던 독일은 이제 디젤의 환상에서 벗어나 빨리 빠져나와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디젤 엔진의 쇠퇴를 예상하고 있다. 


수소차의 현실성 없음을 예리하게 지적해주었다.

수소는 가격이 높고, 현재 수소를 원유나 천연가스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진정한 녹색 에너지가 아니고, 수소 생산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는 막대한 비용이 소모된다고 한다. 

수소차 기술은 현재로서는 전혀 경쟁력이 없다고 한다. 


배터리 전기자동차가 돌풍을 일으키기 위해서 달성해야하는 과제들을 제시해주었다.

주행거리 500km 달성, 도로 곳곳에 급속 충전 시스템 구축, 간단한 전기료 계산 시스템 마련, 경쟁력 있는 가격 제시, 감성 디자인 제시, 디젤 연료에 대한 세제 혜택 철폐, 자동차 배기가스에 엄격한 기준치 적용, 카 셰어링 확대이다.

이 책의 제목에서 말하는 누가 미래의 자동차를 지배할 것인가의 정답은 당면한 자동차 산업의 과제들을 먼저 해결하는 기업이 될 것이다.

전기자동차가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누가 먼저 해결하고, 그 시장을 선점하느냐가 자동차 업계를 지배하는 핵심 키가 될 것이다.


자동차 안전의 발전 단계를 깔끔하게 정리해준 점도 인상적이다.

에어백이 장착되던 수동적 시스템에서 안전을 지키게 하는 전자제어장치가 주는 능동적 예방 보조 장치(부분적 지능)를 거쳐서 인공지능이 적용된 자동주행 로봇 자동차로 가는 단계가 자동차 안전의 발전 단계이다. 


배출가스 없는 인공지능의 카 셰어링 중심의 자동차 문화가 보급되면 자동차 영업소, 정비소, 보험회사는 쇠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진보와 쇠퇴는 항상 함께 존재한다.

자동차 폭발적인 증가로 재미를 보았던 영업소, 정비소, 보험회사의 쇠퇴는 아마도 예상하지 못한 것일 것이다. 

기술의 진보가 기존 산업을 쇠퇴시키기도 한다.


자동차 산업의 발전이 장밋빛 모습만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었다.

2016년 5월 테스라 운전자가 오토파일럿 모드로 운행하는 상태에서 화물차와 정면충돌해 사망했으며, 이 사고의 원인은 오토파일럿이 화물차를 도로 표지판으로 착각해서 자동차가 멈추지 않고 화물차에 돌진했다는 것이다.

아직은 자율주행 자동차의 안전성을 보장할 수는 없는 것 같다. 


책 중간에 테슬라 자동차의 대표인 일론 머스크의 출생부터 성공까지의 일대기가 간략하게 요약되어 제시되었다.

테슬라 자동차가 후발주자이지만, 자동차 업계에서 다크호스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페이팔로 성공하여 테슬라, 스페이스X, 솔라시티를 설립한 일론 머스크의 영웅성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테슬라는 많은 투자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그 이유는 제품의 하자로 인한 생산지연의 반복이라고 한다.

기술이 진보하였기에 투자와 혁신만 있다면 금방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를 못함을 보여주는 사례라 생각되고, 연륜과 경험이 산업의 주도권을 잡는데 있어서 필요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렇지만 일론 머스크가 페이팔로 간편결제 돌풍을 일으킨 것처럼 분명 테슬라는 언젠가는 자동차 업계에 돌풍을 일으킬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외국의 경제학자가 쓴 자동차 산업에 대한 보고서는 내용이 상당히 심오하고, 언급된 자료의 양도 방대하다.

자동차 경제학 교과서를 읽은 느낌이고, 대학 교재로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그래서, 일반인에게는 조금은 어려운 책이고, 관련 업계 종사자에게는 흥미로운 책이다. 


누가 미래의 자동차를 지배할 것인가?

이 책에서 명확하게 그 정답을 내려주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과거에 자동차를 지배하려고 도전했던 기업들의 이력과 지금 자동차를 지배하려고 열정을 불태우는 기업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독자 스스로가 누가 미래의 자동차를 지배할 것인지에 대한 답을 찾도록 가이드해주는 책이다. 


책을 펼치기 전에 예상한 것보다 깊은 내용이 부담스러웠지만, 자동차 업계의 과거, 현재, 미래를 살펴보는 기회를 준 책이다. 



※ 누가 미래의 자동차를 지배할 것인가 독서후기 포스트는 미래의창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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