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서연이 알아? 라임 어린이 문학 15
양지안 지음, 신민재 그림 / 라임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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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이 알아?

제목이 참 특이한 어린이 동화이다.

라임 출판사에서 출간하는 라임 어린이 문학 시리즈 중 어떤 동화들은 상당한 사고력과 상상력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그 동안 라임 어린이 문학 시리즈의 책을 여러권을 아이와 함께 읽었는데, 이번에 읽은 '너, 서연이 알아?'는 이해하기 어렵게 느껴진 책이었다.

제목은 상당히 쿨한데, 내용은 심오했다.


서연이 알아?

이 책에 나오는 서연이는 한 명이 아니다.

여섯 편의 단편동화가 포함되어 있고, 그 단편동화들 속에 각각의 서연이가 등장한다.

민서연, 이서연, 최서연, 김서연, 송서연 조서연이 각각 단편동화의 주인공들이다.



첫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인 민서연의 이야기를 먼저 읽었다.

민서연은 할머니에게 맡겨져서 살고 있은지 십 년이다.

엄마는 십 년 전에 집을 나갔다.

그러던 엄나가 십 년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오랜만에 만난 민서연, 민서연 엄마, 민서연 할머니는 서로 어색해하다.

이야기속에서 민서연의 엄마에 대한 심리적인 혼란이 느껴진다.

세 명의 가족은 초밥집으로 함께 외식을 나간다.

"식당 한쪽에서는 초밥들이 예쁜 접시에 담겨 돌고 돌았다. 미처 잡지 못했다고 아쉬워하거나 잡으려고 애써 쫓아갈 필요가 없었다. 느긋하게 조금만 기다리면 다시 나타났다. 문득, 엄마도 그럴까? 기다리고 있으면 다시 집에 와줄까"

회전초밥집에서 회전하는 초밥을 보면서 민소연은 작은 철학을 느낀다.

그것은 사랑에 대한 갈증과 기대였다.

돌아가다 보면 다시 손에 잡히는 초밥처럼 엄마가 나가서 다시 돌아오기를 바라는 민소연의 마음이 짠하게 느껴진 동화였다.

 

두번째 이서연의 차가운 벽 이야기는 조금 으시시했다.

이서연의 엄마는 24시 분식점에서 일하고 이서연은 밤새 혼자서 지내야 한다.

반지하방에서 어린 나이에 혼자서 밤을 보낸다는 것이 참 안스러웠다.

이서연은 자신의 집 벽 너머에서 어떤 소리를 듣기 시작했다.

그 소리속에는 아이들의 고통이 담긴 소리가 있었다.

배고픔과 폭력에 시달리는 소리였다.

어른들은 이서연의 상태를 환청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서연의 벽 건너편 집에서는 무시무시한 사건이 발생했다.

불우한 환경에 있는 아이들에 대한 조금은 무섭고 무거운 이야기였다.


세번째 최서연의 어느 기억 이야기는 상상력을 충분히 발휘해야 이해할 수 있는 동화였다.

마법, 버드나무, 시간여행, 지하철...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오가는 신비한 세계가 나타난다.


네번째 김서연의 주문을 외워 이야기는 꿈과 예견에 대한 이야기이다.

김서연에게는 이십분 늦게 태어난 쌍둥이 동생 김서준이 있었다.

착한 동생 서준이는 캠프를 갔다가 교통사고를 당해서 하늘나라로 가게 된다.

김서연은 서준이가 읽던 책에서 주문을 외워서 시간을 돌리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누나에게 불행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주문을 거는 동생 서준이가 쓴 주문 쪽지가 발견된다.

과거와 현실을 오가는 속에서 주문이 다루어지는 이야기가 어렵게 느껴졌다.


다섯번째는 송서연이 가출한 친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비교 여왕 만세 이야기는 비교 문화가 만연한 우리나라의 현실을 꼬집는 이야기로 느껴졌다.

남보다 나은 아이로 키우려 하는 우리나라의 교육 문화를 비교 여왕이라는 캐릭터로 표현해준 것 같다.

남과 비교하는 문화의 종말은 참담했다.

비교만을 일삼는 비교 여왕의 정치에 백성들은 분노하고, 신하들은 모두 떠나버린다.

하지만, 비교 여왕은 자신의 잘못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여섯번째 이야기는 지켜보고 있어는 조서연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야기의 화자에 나와 너가 혼재되고, 독심술이라는 용어가 나오면서 마치 심리동화를 보는 것 같았다.

조서연은 도벽이 있는 아이이다.

하지만, 조서연은 본인이 홈치는 것인지 안 훔친 것인지 제대로 분별을 하지 못한다.

"내가 했을지도 몰라"

조서연을 보호하고 싶은 찬하가 친구로서 고민하고 고민한다.

"나는 네 안에 있는 또 다른 너니까"


124페이지의 책에 여섯편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으니 각각의 이야기는 매우 짧은 동화이다.

하지만, 이 동화들이 주는 의미와 메세지는 쉽게 이해하기 어렵게 느껴진다.

책 마지막 작가의 말에서 저자는 특별한 해석을 보여주지는 않았다.

단지, 같은 이름을 가진 서연이들이 각자 자기만의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만 말한다.


모두가 같은 이름을 가지더라도 각각의 삶은 제각각이다.

이 책은 책 속의 이야기들을 너무 깊이있게 해석하기 보다는 이런 일도 있고 저런 일도 있을 수 있구나 하는 마음으로 읽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어른인 내게 조금 어렵게 느껴진 동화들인데, 아이의 반응은 어떨까?

아이에게 권해줘 읽게한 후 이 책의 이야기들에 대해서 생각을 나눠봐야겠다.

우리 아이는 이 책을 읽고 어떤 점을 느꼈을까?

궁금하다.


※ 너, 서연이 알아? 독서후기 포스트는 라임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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