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음식 푸른숲 생각 나무 7
알렉산드라 막사이너 지음, 앙케 쿨 그림, 김완균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6년 12월
평점 :
품절


해외 저자가 쓴 어린이 동화는 우리나라 동화와는 상당히 색다르다.

우리나라 동화가 조금은 평면적이라면 해외 동화는 입체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우리나라 동화에 익숙해져 있어서 해외 동화가 이색적이고 더 특이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으면서 만났던 여러 해외 동화들에서 한국 동화와는 다른 느낌을 많이 받았었다.


알렉산드라 막사이너 작가가 쓴 '세상의 모든 음식'이라는 동화도 상당히 독특하다.

어린이책으로 분류할 수 있지만, 어른이 읽기에도 좋을 만큼 많은 정보를 동화스럽게 보여준다.

얇은 두께의 책 속에 글과 그림으로 폭넓은 정보와 지식들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느낌이다.


2014년에 출간되어 읽었던 '세상의 모든 가족'이라는 책도 가족의 구성과 사례들에 대해서 입체적으로 보여주었던 기억이 있다.


'세상의 모든 음식' 이라는 제목과 알렉산드라 막사이너 저자의 이름을 보았을 때 '세상의 모든 가족' 책을 읽은 느낌이 떠올랐다.

그 책이 그랬던 것처럼 당연히 '세상의 모든 음식' 책도 아이와 어른에게 유익하고 흥미를 줄 것이라 기대되었다.



세상의 모든 음식 책은 푸른숲생각나무 시리즈 중의 한 권이다.

푸른숲생각나무 시리즈는 통합적인 사고의 틀을 키워주는 초등 3∼6학년 지식 교양 시리즈이다.
세상의 모든 음식 책은 통합적인 사고의 틀을 키워준다는 취지에 잘 들어맞는 책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생물체들이 무엇을 먹고 사는지에 대해서 글과 그림으로 임팩트있게 보여준다.

잘 요약되어 있는 글과 그림이 한 눈에 생물체의 식생활에 대해서 이해를 하게 해준다.

동물 가운데 오직 사람만이 음식을 요리해서 먹는다고 한다.

역시 인간은 위대하다.


 

자급자족의 시대에서 공장형 식품 생산으로 변화한 것을 보여준다.

공장형 식품 생산에는 동물복지 문제와 유해물질 문제가 있음을 지적해주었다.


세계 각 지역의 사람들이 먹는 음식 문화에 대해서도 글과 그림으로 잘 설명해주고 있다.

풍뎅이를 먹는 멕시코, 개구리를 먹는 프랑스, 기니피그를 먹는 에콰도르, 토끼를 먹는 독일, 개미를 먹는 호주, 소를 먹지 않는 인도, 돼지에 질색하는 아랍 국가들...

나라마다 음식 문화는 천차만별이고 매우 독특하다.


같은 나라에 살아도 사람마다 음식에 대한 성향이 다르다는 것도 보여준다.

채식주의자가 있고, 육식주의자가 있고, 짐승의 고기는 먹지 않지만 생선, 동물의 알, 유제품을 먹는 페스코 채식주의자가 있다.

페스코 채식주의자라는 용어를 이 책에서 처음 알았다.


저녁시간에 아이와 함께 책을 읽었다.

세계 각 나라의 아침 식사가 정리된 페이지를 읽으면서 우리는 어떤 음식이 마음에 드는지 대화를 하기도 했다.

아이가 마음에 드는 것은 영국식이었고, 내가 마음에 든 것은 멕세코식이었다.



음식을 먹는 방법도 천차만별임을 보여준다.

직접 요리해서 먹는 사람, 간편식을 좋아하는 사람, 많은 사람과 먹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혼자 먹는 사람, 여러 음식을 잘 차리고 먹는 사람, 패스트푸드를 즐겨 먹는 사람, 손으로 음식을 집어 먹는 사람, 도구를 사용하는 사람...


세계에 음식이 풍성한 곳도 있고, 부족한 곳도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풍성한 음식에 익숙해진 아이들에게 음식의 소중함을 느끼도록 해주는 내용이다.

굶주림 정도를 나타내는 세계지도에서 굶주림 수준이 높은 국가는 아프리카와 아시아에 많이 분포되어 있었다.


어린이들이 음식을 먹을 때의 환경과 문화도 리얼하게 보여준다.

식사시간마다 안먹는다고 떼를 쓰는 어린이, 편식하는 어린이를 보면서 우리 아이가 어떤 스타일이 강한지도 함께 이야기할 수 있었다.


문화적인 내용과 더불어 과학적인 내용도 다루고 있다.

양배추, 파, 완두콩, 강남콩을 먹으면 방귀쟁이가 된다고 한다.

사람이 혀로 느낄 수 있는 맛에는 단맛, 신맛, 짠맛, 쓴맛이 있고, 이를 느끼는 세포들이 있다.

매운맛은 일종의 통증이라는 것도 알려준다.

우아미라는 맛이 있는데, 그것은 우리말로 감칠맛이라고 한다.

우아미는 일본 화학자가 발견한 혀로 느낄 수 있는 다섯번 째 맛이라고 한다.


단것을 많이 먹으면 몸에 좋지 않다는 것, 그리고 과일을 먹지 않아 비타민C가 부족하면 괴혈병이 생겨서 이마 모두 빠질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책 마지막에 음식에 대한 여러 질문들을 나열해서 스스로에게 또는 함께 읽는 이에게 질문해볼 수 있는 페이지가 있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음식을 주로 먹는 장소는? 짜증날 때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음식은? 비오는 날 먹고 싶은 음식은? ...


책이 손에 잡히자마자 아이와 함께 주말 저녁에 오손도손 읽었다.

아이도 재밌게 읽었고, 나도 재밌게 읽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매일 접하는 것이 음식이기 때문에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은 어린이 책이 담을 수 있는 음식문화와 음식세계의 모든 것이 담겨져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 같다.

불과 31페이지인 얇은 책이지만, 담겨진 내용은 페이지수의 몇 배는 되는 것 같다.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세상의 모든 음식에 대해서 배우고 느끼고 공감하고 토론하기에 좋은 가족 동화책이다.


 

※ 세상의 모든 음식 독서후기 포스트는 푸른숲주니어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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