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의 비밀 문집 푸른숲 역사 동화 11
최나미 지음, 박세영 그림,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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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아이와 함께 성균관대학교 새천년홀에서 락뮤지컬 레미제라블을 보았다.

뮤지컬을 보기 전에 성균관대학교 서울캠퍼스를 둘러보았다.

성균관대에 가니 아이가 성균관이 무엇인지 질문을 했다.

성균관은 조선시대에 나라에서 세운국립 대학이라고 설명을 해주었다.


아이에게 성균관이 아직은 낯설은 것 같았다.

아이에게 성균관을 좀 더 잘 알려줄 수 있는 방법이 필요했는데, 성균관을 배경으로 한 어린이 역사동화를 읽게 되었다.


'성균관의 비밀 문집'

정조시대에 발생한 문체반정을 배경으로 쓰여진 역사동화이다.

성균관이 배경이고, 성균관의 유생들이 주인공이기 때문에 성균관을 익히기에 안성맞춤인 역사동화책이다.


문체반정은 문체를 바로 잡는다는 것이다.

조선시대에 소설문체가 유행하기 시작하자 정조가 소설문체를 금하고 한문의 문장체제를 지킨다는 명분으로 실시한 정책이다.

천주교가 유입되고, 서학과 북학이 학자들에게 관심을 끄는 가운데에서 문체반정이 단행되었다.


이 역사동화에서는 문체반정이 일어난 시대에 성균관에서 발행하는 문집인 '천우담'의 발행과 관련한 사건을 다루고 있다.

성균관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에 성균관의 물리적 공간과 성균관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의 일상들이 잘 표현되어 있었다.

성균관에서는 공부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도 하고, 문집도 만들고, 조직생활도 하고 또 그 조직생활 속에 갈등과 암투도 있었다.


현명하고 용기있는 휘는 자신의 삼촌이 성균관에 있으면서 '천우담' 문집 발행에 관련하다가 쫓겨난 일의 원인과 과정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휘에게는 진기라는 친구가 있는데, 진기는 휘와는 다르게 가볍고 평범한 아이였다.

휘와 진기는 문체반정과 관련된 휘의 삼촌 사건 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한다.


휘와 휘의 삼촌에게는 공통된 것이 있었다.

그것은 '必(반드시필)'자를 책상에 글에 그리고 마음에 굵게 새긴다는 것이다.


성균관안에는 정치적인 강자와 약자가 있었고, 정치적인 암투가 있었다.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듯이 세상 어디에나 그런 것 같다.


이 역사동화를 처음 읽기 시작할 때 익숙하지 않은 문체반정이라는 사건을 다루고 있기에 책을 읽기가 다소 어렵게 느껴졌다.

어른에게도 어렵게 느껴지니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읽기에는 더 어려울 것 같다.

그래서, 책 초반부를 읽기를 두세번 한 것 같다.

그러다 다시 주말을 맞이하여서 진득하게 읽기 시작했다.

책에 집중해서 읽기 시작하니 스토리가 재미있어졌다.

처음 도입부에서 책 속으로 들어가기가 조금 어려웠지만, 

휘가 성균관에서 본격적으로 펼치는 숨겨진 이야기를 밝히는 과정에 다가서니 책을 읽는 것이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

작은 스릴러 영화를 보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사건, 추방, 자살, 진실과 숨김 속에서 서서히 진실이 드러나는 내용이 한 편의 영화 같았다.


현명하고 용기있는 휘는 삼촌에게 발생한 사건의 전모를 밝히게 되고, 삼촌이 가지고 있던 누명을 벗게 한다.

책에 쓰여진 소제목들이 이 책이 주고자 하는 메세지를 전달해주는 것 같다.

"마음에 선을 긋고 기다리기"

"호랑이 없는 곳에 여우가 왕"

"마음을 정해야 길이 보이는 법"

"누구도 믿지 마라"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 법"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고, 잘못한 이가 심판을 받게 되고, 오해를 받은 이들은 그 오해에서 벗어나게 된다.

그리고, 조선시대 소설문체의 가치와 문화가 무엇인지를 알려주기도 한다.


"글을 알아야 세상을 알고 또한 옳고 그른 것을 판단할 수 있다. 그리고, 사람처럼 살 수 있다. 

하지만, 글을 안다고 다 옳은 일만 하고 살지는 않는 듯하다."


어른이 읽기에도 괜찮은 소설이었다.

그리고, 어른이 아이들을 잘 지도해준다면 어린이들이 역사소설에 재미를 느끼는데 자극제가 될 수 있는 소설이었다.

글이 많고 스토리가 조금은 복잡하기 때문에 어른들의 지도가 필요하다 생각된다.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조선시대의 위대한 왕 중의 한 명이 정조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고, 정조시대에 닥친 조선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동화였다.

책 마지막에는 문체반정이 무엇인지, 문체반정이 일어났던 시대의 모습은 어떠했는지, 정조는 어떤 왕이었는지 설명해주는 부분이 있어서 교육적으로도 훌륭한 책이었다.


내가 먼저 읽은 이 역사동화를 아이들에게 읽도록 권유해주고 이 책이 주는 교훈과 메세지에 대해서 작은 토론을 해봐야겠다.

 


※ 성균관의 비밀 문집 독서 후기 포스트는 푸른숲주니어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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