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석의 술술 읽히는 한국사
최경석 지음 / 을유문화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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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술 읽히는 한국사를 읽으면서 신석기시대부터 근대시대까지 한국사를 쓱 훑어보았다.

제목 그대로다.

한국사가 술술 읽힌다.

이 책은 학교의 역사교과서와는 거리가 멀고, 특정 주제를 파고든 심층 역사서도 결코 아니다.

그냥 술술 읽으면서 한국사 전체의 흐름을 여행하게 해주는 편한 역사책이다.

그렇다고 해서 교육적이지 않은 것도 아니다.

현직 고등학교 역사 선생님이 쓴 책이기에 충분한 역사적 지식과 역사 공부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해준다.

굵직굵진한 역사적 사건들에 대해서는 상세하게 설명을 해주었다.


"한국사를 쉽게 공부하려면 외우지 말고 흐름을 보라!"

이 책에는 한국사를 움직인 48가지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선사시대 한반도에 인간이 살기 시작한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일제강점기 신간회 활동으로 술술 한국사의 이야기는 끝이 난다.


주말 이틀 동안에 술술 다 읽었다.

페이지가 금방 술술 넘어갔다.

역사책이 이렇게 술술 읽어진다는 게 신기할 정도로 술술 읽었다.^^


중학교부터 고등학교를 거쳐서 성인이 되어서 이런 저런 역사서를 읽으면서 오랜 시간 한국사를 공부했기 때문에 이 책에 나온 한국사가 낯설지는 않았다.

그 동안 소홀히 했던 그리고 잠시 잊혀졌던 한국사가 이 책을 읽음으로써 내 머리속에서 정리가 된 느낌이다.

한 권의 책으로 한국사의 흐름을 다시금 인식하게 되었다.


새롭게 알게 된 내용들도 있었다.


선사시대에 한국은 무더운 기후를 가진 적이 있었고, 그때 원숭이, 물소, 코뿔소 등 열대 지역 동물들이 한반도에도 살았다는 것.

고인돌은 전 세계에 8만기 정도가 있는데, 그 중 4만기가 한국에 있다는 것.

빗살무늬질그릇은 토기가 아닌 질그릇(옹기)이라는 것. 빗살무늬토기에서 토기는 일본 역사학자들이 사용하는 용어라고 한다.

우리가 광개토대왕이라 부르는 고구려의 위대한 왕은 광개토태왕이라는 것. 태왕은 왕중의 왕을 의미한다.

정도전은 맹자를 읽고 세상을 바꾸겠다고 결심을 했다는 것.

정몽주와 정도전은 같은 성리학자이지만 다른 선택과 결정을 했다는 것.

안견의 몽유도원도는 일본의 덴리대학 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는 것.

이순신은 조선의 상식을 곧이 곧대로 실천한 인물이라는 것.

광해군에 대해서는 엇갈린 평가가 있다는 것.

고종은 을사늑약에 동의한 적이 없다는 것.


이 책은 지극히 교양역사서이다.

한국사 전체를 한 권으로 그 흐름을 잡아서 전개하기 때문에 세세한 내용을 다루고 있지는 않다.

속독이 가능한 교양역사서이다.

교과서 밖의 얘기도 다루면서 호기심을 자극한다.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고려청자, 수월관음도, 몽유도원도, 분청사기에 대해서는 문화사적으로 자세하게 다루고 있는 점이 다른 역사책과는 다른 특별한 내용들이었다.


책 속에는 저자의 소신과 의자가 담긴 해석과 의견들도 엿볼 수 있다.

일본 등 해외에 아직도 있는 우리 문화재의 문제들...

이순신 장군이 노량해전에서 전사하지 않았다면 임진왜란 이후 벌어진 병자호란 등의 슬픈 역사가 없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책 곳곳에서 보이는 저자의 주관적 역사 해석은 책을 읽고 역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최고통치자의 덕목은 통치철학, 권력의지, 민생안정이라고 한다.

과연 이런 덕목들을 모두 가진 최고통치자들을 우리는 역사 속에서 얼마나 만났을까?

제대로 된 최고통치자가 있었던 시대가 가장 행복한 시대였을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런 최고통치자를 만난다는 것은 국민들에게 가장 큰 행운이고 선물이 될 것이다.


근대시대 부분에서 다루어진 고종, 안중근, 의열단, 김원봉에 대한 내용은 최근 개봉했던 영화와 연관지어 역사를 이해하기에 도움이 되는 유익한 내용들이었다.


예송논쟁, 대동법, 을사늑약, 동학운동에 대한 내용이 인상적이었고, 한국사를 이해하는데 유익했다.


저자는 이 책을 드라마 보듯이 소설책 읽듯이 재미있게 읽도록 쓴 책이라고 한다.

암기과목으로 간주되는 한국사에 재미와 의의를 주고자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저술 의지는 충분히 반영되는 느낌이 들었다.

책 중간중간에 역사 내용과 연관된 지역들을 직접 다녀오고 그 느낌을 적은 부분은 한국사가 담긴 우리나라 곳곳에 대한 여행을 자극하기도 했다.


재밌게 술술 읽은 한국사책이다.

가족들이 함께 읽기에 좋은 교양 한국사책이라 생각한다.


※ 최경석의 술술 읽히는 한국사 독서후기 포스트는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을유문화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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