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영국 총리는 열두 살! ㅣ 라임 어린이 문학 12
톰 맥로힌 지음, 김선희 옮김 / 라임 / 2016년 6월
평점 :
품절
제목부터 재밌는 책이다.
영국 총리는 열두 살...
이 동화의 주인공은 당연히 열두 살 어린이이다.
그리고, 배경도 당연히 영국이다.
제목도 재밌고 흥미를 자극하지만, 내용은 더 재미있다.
내가 먼저 읽었는데 아이에게 강추하고 싶은 책이다.
출퇴근하는 전철 안에서 금새 읽었다.
어른이 읽기에도 재밌는 동화였고, 정치권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쓴웃음도 나면서 어른으로서 부끄러움도 느껴지게 해주는 책이었다.
주인공 조는 월요일 아침을 무지하게 싫어하는 아이이다.
나도 월요일이 정말 싫다.
월요일을 좋아하는 사람이 과연 세상에 몇 명이나 될까?
조와 나는 월요일을 싫어하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었다.
조에게는 공원에서 근무하는 엄마가 있고, 절친 아제이가 있다.
조는 엄마와 함께 사는데, 어느날 갑자기 엄마가 근무하던 공원이 문을 닫게 된다.
아파트 개발을 위해서 공원이 폐쇄된 것이다.
조는 이 일로 엄마가 직장을 잃게 되고, 자신의 어렸을 적 추억이 있던 곳이 사라진다는 것에 엄청나게 충격을 받는다.
조의 반항심은 여기서부터 이제 서서히 폭발하기 시작한다.
조가 사는 영국에는 퍼시벌이라는 엉터리 총리가 있었다.
국민보다는 자신을 챙기고 국가보다는 개인의 영달을 위해서 일하는 총리이다.
나쁜 총리이다.
퍼시벌 총리가 어느날 조의 학교에 나타난다.
그리고, 조는 퍼시벌 총리에게 "멍청한 총리"라고 말한다.
"정치인은 우리한테 뭘 하라고 요구하면 안돼요. 우리가 정치인한테 뭘하라고 요구하는 거라구요! 정치인들은 우리를 위해 일하는 거잖아요. 우리가 정치인들의 월급을 준다고요. 그런데 어떻게 우리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공원을 없앨 수가 있지요?"
구구절절 옳은 말을 조가 퍼시벌 총리에게 퍼부었다.
그리고, 영국이 재밌는 나라가 되길 바라는 조가 자신의 희망사항을 소리높여 이야기 한다.
조가 퍼시벌 총리에게 말한 모습이 유튜브를 통해 퍼지면서 갑자기 조는 영국에서 스타가 되어버린다.
사람들은 조가 영국 총리가 되길 바란다.
퍼시벌 총리는 열두 살 어린이 조의 인기 상승에 당황한다.
그러면서도 삼십오 년 동안한 해온 정치를 그만 두고 총리직을 조에게 이양한다.
정말 동화같은 이야기이고, 동화니까 가능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 이야기가 놀랍게도 내게는 재미있게 다가왔다.
조는 총리가 된 후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역시나 재밌는 나라, 행복한 나라가 되기 위해서 기상천외한 제도들을 만들고 실시한다.
조니까 가능한 정책들이 영국에 펼쳐지기 시작한다.
동화속의 이야기지만 자꾸 빠져든다.
하지만, 잘 나가던 조에게도 위기가 온다.
평소에 총리가 되고 싶어했던 비올레타 부총리의 음모에 휘말리면서 조의 인기가 급하락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선은 악을 이기는 것이 진리이다.
조는 위기를 극복하고 비올레타 부총리를 쫓아내게 되고, 국민들에게 다시 신임과 인기를 얻게 된다.
조가 펼친 재밌는 정책들은 정말 동화같은 정책들이다.
일주일에 한 번 재밌게 옷 입는 날로 만들기...
목요일에는 젤리를 무료로 나눠주기...
대머리를 감추기 위해 머리카락 올려 빗는 행위 금지하기...
무더운 날에는 시민들에게 아이스크림 나눠주기...
고양이에게 모자 씌워주기...
조는 총리가 되어 지키고 싶었던 공원을 다시 지켜냈다.
조의 순수함이 정치적으로 인정받고 승리하는 것을 볼 수 있어서 기분 좋은 책이었다.
이 책은 어린이만도 못한 어른들을 꼬집은 책 같다.
조에게는 아제이라는 좋은 동반자인 친구가 있었다.
조가 총리가 되는데는 조의 역량도 큰 기여를 했지만, 아제이의 기획과 리딩도 큰 역할을 했다.
조도 아제이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책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재밌게 사는 것이 정말 중요함을 다시금 느낀다.
살기 위해서 일하는 것이지, 일하기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다.
재밌는 나라가 되도록 정치인들은 국민을 위해서 전심을 다해서 일해야 한다.
재미와 교훈을 함께 주는 책이다.
열두 살 총리가 보여주는 순수 정치가 재미와 교훈을 주는 책이다.
상상같은 이야기였지만, 재미있었다.
※ 영국 총리는 열두 살 독서후기 포스트는 라임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