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가분한 삶 - 그들은 어떻게 일과 생활, 집까지 정리했나?
이시카와 리에 지음, 김윤경 옮김 / 심플라이프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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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은 분명 축복이지만, 그리 단순하고 편안하지만은 않다.

살기 위해서 일하는 것인지 일하기 위해서 사는 것인지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

일하지 않고 산다면 편안하고 행복할까?

꼭 그렇지만도 않을 것 같다.


홀가분한 삶...

홀가분이라는 단어에서 편안하고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뭔가를 훌훌 던져버리고 털어버린 홀가분한 삶이 지금의 도시인들에게 필요하다는 공감을 하게 되었다.

나에게 절실히 필요하다.

무엇을 버려야 홀가분해질까?
 

'홀가분한 삶'이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제목과 책 표지 사진만으로도 벌써 작은 힐링을 주는 것 같다.

이 책을 출간한 출판사는 심플라이프이다.

책과 출판사의 컨셉이 마치 한 가족처럼 동일하게 느껴진다.


책장을 펼치기 전에 홀가분한 삶과 심플라이프를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했다.

내가 생각한 것은 '기대'를 버리는 것과 '용기'를 갖는 것이라 생각했다.

타인과 세상에 대한 막연한 기대를 과감히 버리고, 삶에 대한 용기를 갖는 것이 홀가분한 삶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라 생각한다.


'홀가분한 삶' 책에서 보여주는 홀가분함은 무엇인지 호기심을 갖고서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이 책의 부제목은 '그들은 어떻게 일과 생활, 집까지 정리했나?'이다.

홀가분한 삶을 위해서 필요한 것은 정리이다.


이 책에서 보여주는 홀가분한 삶은 모두 여섯가지이다.

프리랜서 작가인 저자가 만난 여섯 유형의 홀가분한 삶을 편안하게 읽을 수 있도록 기술하고, 그들의 삶을 보여주는 책이다.


여섯 타입의 홀가분한 삶을 사는 사람들은 모두 40대 이후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40대도 있고, 50대도 있고, 60대도 있고, 70대도 있다.

젊은 시절 누구나 그랬듯이 도시에서 바쁜 삶을 살다가 어느날 갑자기 자신의, 자신에 의한, 자신을 위한 홀가분한 삶을 찾고 만들어 낸 사람들의 이야기가 진솔하게 담겨진 책이었다.

어쩌면 지금 숨막힐 듯 바쁘고 복잡하게 살아가고 있는 도시인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의 모습일 수도 있다.


고향으로 돌아간 사람, 생활을 리셋한 사람, 가게를 차린 사람, 집을 리모델링한 사람, 사회 활동에 참여한 사람, 가족과 함께 사는 사람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이 책에는 그들의 홀가분한 삶을 찾아가는 여정이 나와있고, 홀가분한 삶을 살고 있는 그들의 하루 일과표가 정리되어 있다.


어떤 배경에서 홀가분한 삶을 동경하고, 홀가분한 삶을 어떻게 시작했는지가 정말 자상하고 친절하게 기술되어 있다.

친절하게 쓰여진 문장과 홀가분한 삶을 실제로 보여주는 사진들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도쿄에서 바쁜 삶을 살다가 60대가 되어 고향으로 돌아온 요시모토씨가 보여주는 노년기의 삶은 여유롭고 평화롭게 느껴졌다.

창이 보이는 책상에서 집필 일을 하고, 단골가게에 다니고, 산책을 하고, 첼로를 배운다.

늙어서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자신의 의지로 자신의 힘으로 살고 싶어하고, 그렇게 살고자 노력하는 분이었다.

그 분의 하루 일과표의 아침 7시에 기상해서 밤 11시까지의 내용들은 여유 그 자체이다.

하지만, 그 여유속에 하고 싶은 일은 다하고 사는 것처럼 느껴진다.

요시모토씨의 삶은 홀가분하지만 정말 알차다는 생각이 들고, 그것이 인생의 정답이라는 생각이 든다.

60대에 첼로...

나이가 들수록 취미가 필요하고, 특히 악기를 다룰 수 있는 취미가 필요함을 느끼는 나에게 많은 공감을 준 부분이었다. 


맞벌이 주부로 살다가 40대에 삶을 리셋한 야마자키 씨의 삶과 집은 진정 홀가분하고 깔끔한 삶이었다.

깔끔하게 정리된 집안 분이기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내가 생각하는 그런 집의 모습이었다.

삶을 리셋한 후 홀가분해진 야마자키 씨는 발레를 배운다.

"집에 업무용 책상은 따로 없다. 거실 탁자를 활용한다. 일할 때 자료는 종이봉투 하나에 모아 거실 구석에 두고 필요할 때만 탁자 위에 올려 사용한다. 집의 어느 한곳이 일과 관련된 자료로 점령당하는 일은 없다."

야마자키 씨의 내용은 수납과 시간 사용의 달인을 보는 것 같았다.


20여년 간 다닌 직장을 그만두고 40대에 가게를 차린 오쿠보 씨 부부의 삶에도 공감과 부러움이 생겼다.

직장생활에 지쳐가는 나에게 정말 내 사업은 마음 깊이 품고 있는 꿈같은 일이기도 하다.

내게는 꿈같은 일을 오쿠보 씨는 이루어냈다.

음식점을 개점하는데 준비한 시간은 불과 3개월, 특별한 훈련도 준비도 없이 과감하게 음식점을 개점했다.

직접 장사를 하면서 하나하나 깨닫고 바꿔나간다고 한다.

정말 과감한 그리고 무모한 시작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요리와는 무관하지는 않았다.

평소에 요리에 관심이 있었고, 아버지가 운영하는 음식점에서 일을 한 경험도 있다.

창업 초기 원칙을 세우고 그 원칙을 지켜가며 그리고 배우고 변화시켜가며 홀가분하게 음식점을 운영하며 살고 있는 삶을 보여주었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휴점하며, 안전하고 신선한 재료만을 사용하는 것도 오쿠보 씨 부부의 운영 기준 중의 하나이다.


50대 집을 리모델링하다에서 눈에 띈 사진은 수납장에 걸린 기타이다.

노년기에 들면 분명 그때 그리고 그 이후의 삶에 적합한 집 리모델링이 필요하다.

깔끔하게 정리된 집이 참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나도 나중에 기타를 배우면 사진처럼 수납장에 기타를 걸어두고 싶다.


 

퇴근길에 재밌게 흥미롭게 금방 읽은 책이다.

어쩌면 내가 삶을 계획할 때 마음가짐으로 삼아야 하는 여러 교훈을 나에게 살짝 심어준 책이다.

고향, 리셋, 리모델링, 가게, 사회활동, 자식...


책 후반부에서는 홀가분한 삶을 위한 조언이 요약되어 나온다.

저자가 조언하는 내용은 세 가지이다.


1.기쁘게 소유하라

2.기분 좋게 줄여라

3.죽음을 생각하라


홀가분하게 살기 위한 실천법도 친절하게 안내해주고 있다.


이 책은 어떻게 해서 홀가분하게 살 것인지를 사례와 실천법으로 안내해주는 친절한 책이다.

하지만, 그들이 홀가분하게 사는데는 마음만으로만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책에서 보여주지 않은 다른 이면의 모습들이 또 있을 것이다.

그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자신의 마음과 용기이다.

이 책에 언급된 분들은 분면 홀가분한 삶을 위해서 용기를 낸 분들이다.


직장생활에 지치고, 삶에 무력감을 느끼고, 삶에 리셋과 리모델링이 필요할 때 편하게 읽으면서 홀가분하게 사는 다른 사람들의 삶을 살짝 엿보면서 자신만의 홀가분한 삶을 계획하고 실천하는데 참고가 되는 책이라 생각한다.


책 표지에 보이는 창 밖의 싱그러운 풍경처럼 내 삶도 계속 싱그롭게 나아갈 것이고, 내게도 홀가분한 삶이 펼쳐질 것이라 생각한다.


"나다운 삶이 가장 아름답다!"


※ 홀가분한 삶 독서후기 포스트는 심플라이프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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