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5.4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5년 3월
평점 :
품절


샘터가 올해로 만 45세가 되었다고 한다.

1970년 '평범한 사람들의 행복을 위한 교양지'를 만든다는 목적으로 시작된 샘터가 어느새 첫 발간된지 45년이 지났다.

오랜 시간을 독자들과 함께 한 대단한 잡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사업을 그렇게 장시간 동안 영위한다는 것이 분명 쉽지 않은 일이기에 샘터의 45년이란 나이는 상당히 위대하게 느껴진다.

샘터가 앞으로도 계속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 속에 100세가 되기를 기대하면서 샘터 2015년 4월호를 펼쳤다.


표지를 보니 샘터가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콘텐츠잡지에 선정이 되었다.

45세를 맞이하면서 받은 큰 선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 샘터 4월호의 특집기사는 '담배 이야기'이다.

흡연을 하지 않는 나에게는 그다지 흥미로운 소재는 아니었다.

흡연자에게는 재미있는 이야기일까?

글쎄...

담배 이야기를 잡지에 싣는다는 것에 조금 놀랍다.

담배 이야기에는 담배에 대한 추억 이야기도 있었고, 비흡연자가 느끼는 소외감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고, 금연을 장려하는 이야기도 있었다.

결론은 금연이 정답인 것 같다.

비흡연자의 소외감 이야기에서 나도 비흡연자로서 동감이 되었다.

직장에서는 아직도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많은 것 같다.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직장에서 흡연자들과 어울리는 것은 여러 불편함과 부담감을 준다.

아주대 해부학교실 교수가 쓰신 금연에 대한 이야기 중 흡연을 하면 폐에 검은 점이 무수해진다는 이야기는 실감나게 느껴졌다.

검은 점이 가득한 폐를 해부하면서도 끊지 못한 담배를 아들의 흡연을 막기 위해서 끊었다고 한다.

역시 자식만큼 부모를 자극하는 존재는 없는 것 같다.


충남 예산에는 추사 고택, 추사 기념관, 윤봉길 의사 기념관 등의 여행지가 있어서 다년온 적이 있다.

샘터 잡지에서 예산에 있는 70년 전통을 가진 쌍송국수가 소개되었다.

나는 진정성이 느껴지는 맛집에 대한 정보를 보면 가보고 싶은 생각이 샘솟는다.

예산에 여행갈 때 70년 전통이 주는 쌍송국수의 맛을 느껴보고 싶다.

쌍송국수를 운영하는 어머니와 아들은 매일 점심을 자신들이 만든 국수로 먹는다고 한다.

음식 장수가 파는 음식을 입에 대지 않는다는 쌍송국수 사람들은 자신들의 음식을 매일 먹는다는 점에서 음식에 대한 신뢰가 더 느껴진다.


얼마 전에 본 국제시장 영화에 대한 내용이 있었다.

국제시장은 1421만명이 관람하여 역대 흥행 순위 2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대단한 흥행 기록이다.

영화가 흥행에 성공한 후 국제시장의 꽃분이네는 유명 명소가 되었다고 한다.

원래 가게 이름은 '영신상회' 였는데, 영화 개봉 후 '꽃분이네'로 간판을 바꾸었다고 한다.

영화가 가게 간판을 바꾸게 한 것이다.

하지만, 간판만 바뀐 것이 아니었다.

가게가 잘 되자 건물주가 보증금과 권리금을 올려달라고 했고, 이를 수용하지 못한 꽃분이네 주인은 3월20일에 국제시장을 떠날 것이라고 한다.

꽃분이네 상표권을 꽃분이네 주인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국제시장에서 꽃분이네는 사라질 것이라고 한다.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내용이었다.

영화가 개봉하니 가게 이름을 바꾸고, 가게가 잘 되니 임대료를 올려달라고 하고...

무엇이 문제이고 누구의 잘못인지 판단이 되지 않는다.


어느 청년의 이동식 카페 창업이야기에서 창업의 힘겨움이 느껴졌다.

길거리 장사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해 준 내용이었다.

결국 그 청년은 길거리 사업을 통해서 여러 경험을 한 후 창업 1년만에 사업을 접었다.

그 청년이 만난 세상은 자신이 알던 것보다 훨씬 매정하고 치열했다고 한다.

그래도 그 청년의 이야기에서 그 청년이 앞으로 더 잘 될 것 같다는 희망이 느껴졌다.

도전과 그로 인한 고생스러운 경험은 그 다음의 성공을 위한 든든한 힘이 될 것이다.

세상이 결코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준 청년의 이야기였다.


샘터를 읽으면서 항상 기대되는 내용 중의 하나가 기생충 박사 서민 교수의 글이다.

기생충 이야기를 통해서 이 사회의 모습을 잘 보여주시고, 우리에게 생각할 점을 안겨주면서 그 분만의 메세지를 주신다.

암수한몸으로 진화하지 못한 기생충은 생존율이 급격히 감소했고, 암수한몸이 된 기생충들은 그에 비해서 지금도 생존에서 선전하고 있다고 한다.

청년들이 결혼하기 힘든 나라가 되어 버린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해서 청년들이 암수한몸으로 진화하지 않도록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집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도록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메세지를 주었다. 


우리 아이도 어느새 사춘기에 진입했다.

아이가 많이 달라졌다.

아이의 변화한 모습에 내가 적응이 안된다.

어제도 집에서 한바탕 작은 전쟁이 있었다.

법륜 스님께서 사춘기를 겪고 있는 딸을 보고 있는 부모에게 따끔한 충고를 해주셨다.

나에게 해주시는 말씀처럼 느껴졌다.

"아기가 자립할 수 있는 기회를 뺏으면 안됩니다."

"우리 아이가 성인이 되려고 그러는 구나하고 생각해야 합니다."

"지혜로운 부모라면 공부보다 소중한 고민을 하는 아이의 문제 의식을 열린 마음을 갖고 지켜봐주어야 합니다."
부처님도 부모 말을 따르지 않고 자기 길을 갔다고 한다.


요즘 핀테크란 말이 많이 거론되고 있다.

핀테크(Fintech)는 Financial Technology의 약자이다. 
디지털 기술에 금융서비스를 융합시킨 첨단 금융 트렌드를 핀테크라고 한다.

10년 후에는 은행에 갈 일이 없어질 수도 있다고 한다.

물론, 안정성과 보안성이 충분히 갖춰져야 가능한 일이다.

세상이 참 빠르게 변하고 있다.

샘터에서 이런 기술의 변화를 살짝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점도 샘터 잡지가 주는 친절함 중의 하나이다.

사이먼 앤 가펑클의 노래에 대한 이야기,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 인터뷰 내용, 아플 때 나는 열에 대한 이야기, 정리의 달인이 들려주는 컴퓨터 파일 정리 팁 등이 실려 있었다.

잡지의 좋은 점은 여러 분야의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사고와 경험의 확장의 작은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


이번 주말은 미세먼지로 완전 회색도시가 된 것 같다.

다음 주에는 맑고 화창한 주말이 오기를 기대하면서 세상이 사람들에게 희망과 행복을 주는 샘터가 되었으면 좋겠다.

큰 웃음이 아니라 작은 미소를 주는 샘터 잡지처럼 화려한 행복이 아니라 잔잔한 행복이 가득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 샘터 2015년 4월호 독서 후기 포스트는 샘터 물방울 서평단으로 활동하면서 샘터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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