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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이 모여 인생이 된다 - 내가 먼저 좋은 친구가 되는 법 ㅣ 아우름 4
주철환 지음 / 샘터사 / 2015년 2월
평점 :
책 제목만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끔 이 책이 어떤 메세지를 줄 것인지 가늠이 되는 책이 있다.
그래서 책 제목은 내용만큼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포장이 내용을 꼭 대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포장의 느낌이 접근성을 높이는 것은 사실이다.
'인연이 모여 인생이 된다.'
누구나가 자주 사용하는 단어가 인연과 인생이란 단어가 아닐까?
인연이 모이면 인생이 된다라는 말은 살아가면서 당연하게 생각되면서도 미처 생각하지 못한 문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연이 모이면 인생이 된다.'
첫글자가 '인'으로 시작하는 것도 재미있다.
결국 세상사가 모두 '인(人)'으로 시작하고 마무리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나와 비슷한 세대에게는 유명한 PD이셨던 주철환 교수가 쓴 책이다.
지금은 PD가 아닌 아주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지금은 추억속에 있는 프로그램이지만, 그 당시에는 큰 인기를 누렸던 '우정의 무대', '퀴즈아카데미', '일요일 일요일 밤에'를 보면서 주철환 PD를 알게 되었었다.
유명한 PD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주철환 교수는 가벼운 것을 좋아하며, 가볍게 살고자 한다고 한다.
이 책은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주철환 교수가 들려주는 가벼운 조언들이 담겨져 있다.
책 두께도 얇고 내용도 어렵지 않아서 주철환 교수가 지향하는 삶의 방식인 가벼움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여는 글에서 이런 이야기를 한다.
어느 왕이 신하들에게 세상의 진리를 추리고 추려서 딱 한 문장으로 만들라고 명령했는데, 그 결과물이 바로 '세상에 공짜는 없다'였다고 한다.
내가 세상을 살아봐도 세상에 공짜는 없었다.
저자는 인연을 만들고 특히 친구를 만드는데도 공짜는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인연이 모여 인생을 만드는 것처럼 인연을 구성하는 친구를 만들기 위한 주철환식 비법을 이 책에서 알려준다고 말한다.
기대되는 머리글이었다.
저자에게 친구는 공기와 같은 존재라고 한다.
저자가 좋아하는 친구는 동갑친구 뿐만 아니라 아들, 제자, 아들 친구 등 거의 모든 사람을 아우르고 있다.
저자가 어느새 60년이라는 인생을 살아오면서 친구 관계에 대해서 몸소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이 책에 담고 있다.
그리고, 그것들을 대변해주는 좋은 글들도 인용도 되어 있고, 또한 저자에 의해 해석되고 창작되어 있다.
예전에 작가는 인생 항해에 필요한 일곱 척의 배를 정해보았다고 한다.
리더십, 프렌드십, 파트너십, 오너십, 멤버십, 스킨십, 스포츠맨십이 그것이다.
공감이 가는 단어들이 잘 모여져 있다.
그중에서도 프렌드십을 이 책에서는 주로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친구란 무엇일까?
나도 친구란 정의를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이 책에서 친구의 정의를 새롭게 배우게 되었다.
"친구란 자리를 내어주는 사람이다. 내가 친절하게 대해야 할 사람, 내게 친절하게 대하는 사람이 친구이다."
친구 사이에는 특별한 걸 요구해서는 안된다고 한다.
그 특별한 것 중의 하나로 돈을 빌려달라는 것을 말했다.
역시 금전관계는 친구의 사이를 갈라놓을 수 있는 서로 금해야 할 행위이다.
"넘치는 사람은 눈총을 받지만 모자란 사람은 따뜻한 눈빛을 받는다."
"남을 비난하는 일로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
"할 수 있는 사람은 그것을 한다. 할 수 없는 사람은 그것을 가르치려 든다.(버나드 쇼)"
"자리이타(自利利他) : 타인을 이롭게 하는 것이 스스로를 이롭게 한다."
"관찰은 눈으로 보는 것, 통찰은 마음으로 보는 것, 성찰은 그것을 자기 자신에 대입시키는 것"
"부모가 자식에게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라고 말하는 순간 사랑은 거래가 된다."
"같이한다는 것은 서로의 꿈을 공유하며 서로의 차이를 존중한다는 것"
"사람은 모두 지문이 다르듯이 타고난 결이 다르다. 각자 타고난 결을 지키며 사는 것이 행복의 비결이고, 서로의 결을 존중하는 세상이 아름답고 성숙한 세상이다."
"일의 노예가 되지 마세요. 항상 경계하세요. 나는 일의 노예인지 아닌지"
"우리가 사는 세상은 쉼터이자 일터이고, 배움터이자 놀이터이다."
'친절한 철환 씨의 나라면 토크' 8개가 다루어지면서 회사내 상하관계, 자신의 경쟁력, 친구관계, 자신의 정체성, 어떻게 살 것인가, 독서법 등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기술되어있다.
강연장에서 질의응답을 보는 것 같다.
아무래도 가까워지기 힘든 사람이 있다면에 대한 저자의 대답은 '심플하게' 이다.
"도무지 친해지기 힘들지만 어쩔 수 없이 같은 공간에서 함께 생활해야 할 경우에 관계를 최대한 심플하게 하는 것이 좋다. 불필요한 말은 하지 않고, 꼭 필요한 말만 한다. 서로 부딪칠 일을 최소화한다."
피하는 것보다 심플하게가 더 효과적인 대답이다.
어쩌면 알고 있지만 실천이 안되는 것일 수도 있다.
"심플하게"
이 책을 가볍게 금방 읽었다.
인연이 모여 인생이 된다는 책 제목을 다시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그 인연의 중심인 친구를 생각해 보았다.
내가 좋은 친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그 해답은 내가 이미 알고 있는 단어들이다.
배려, 비움, 진심, 친절, 감사이다.
직장에서의 일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일하기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고, 살기 위해서 일해야 한다.
일해서 행복한 것이 아니고, 행복하기 위해서 일해야 한다.
그리고, 심플하게...
얇은 책을 가볍게 읽으면서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삶을 준비하는데 가벼운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다.
저자의 말처럼 가볍게 사는 것이 어쩌면 참 행복이다.
※ 인연이 모여 인생이 된다 독서 후기 포스트는 샘터 물방울 서평단 5기로 활동하며 샘터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