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품위 있게 나이 들고 싶다
한혜경 지음 / 샘터사 / 2015년 2월
평점 :
품절


나이를 먹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나는 품위 있게 나이 들고 싶다'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아마도 누구나가 이 말에 공감하지 않을까?

어차피 나이 들어야 한다면 정말 품위있게 우아하게 멋지게 나이들고 싶다.

노인복지 전문가인 한혜경 교수는 이 책에서 100세시대에 품위있게 나이드는 법을 다섯가지로 설명해주었다.


① 혼자 사는 고독생에서 벗어나 교류하라

② 가족 관계를 리모델링하라

③ 80세까지 일하려면 경력 모자이크를 만들어라

④ 혼자 사는 기술을 익히되 이웃과 마을에 투자하라

⑤ 자기성찰을 통해서 능동적인 삶을 기획하라


벗어나야 할 것은 고독이다.

그리고, 함께 해야할 것은 교류, 가족, 일, 이웃, 마을, 자기성찰과 능동이다.


저자는 한국보건사회연구구원의 연구원 출신 사회복지학과 교수로서 이 책에서 나이듦에 대한 여러 문제와 해결책을 구체적으로 현실감있게 보여주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노인에 대한 학문적인 연구 보고서는 아니다.

나이듦과 노인으로서의 삶에 대해서 편안하게 읽으면서 100세 시대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에 대한 조언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영화 이야기도 나오고, 뉴스에서 들은 이야기도 나오고, 주변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내용들이 사례로 나오고, 이 사례들에 대해서 저자가 생각하는 문제점과 해결책들을 보여주고 있다.

'그대를 사랑합니다''와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영화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 영화들이 생각나기도 했다.


나는 나이듦에 대해서 얼마나 실감하고 있을까?

집에서 보다는 사회생활에서 나이듦을 많이 실감하고 있다.

직장 생활에서 불안함을 느낄 때 그리고 이직의 기회가 갈수록 멀어질 때 나이듦을 실감한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공감이 된 저자의 조언은 80세까지 일하려면 경력 모자이크를 만들라는 것이었다.


"20대에서 회사에 입사해 열심히 일하며 해당 분야에서 깊이 있는 전문 능력과 지식을 갈고 닦는다. 30대에는 일 년 동안 일을 쉬면서 여행을 다니거나 자원봉사활동을 하며, 다양한 회사의 프로젝트에 참여해 경험을 넓힌다. 그리고 다시 직장으로 돌아와 휴식기에 쌓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특화 영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40대가 되면 일 년 동안 학습에 매진하여 두 번째 전문 분야를 개발한다. 50대 초반까지 두번째 전문 능력에 쏟는 에너지를 늘리며 50대 중반에 다시 사회 체험을 위해 일 년 동안 여행을 하거나 자원봉사를 한다. 50대 후반이나 60대에는 지금까지 두 분야에서 쌓은 전문 능력을 바탕으로 소(小)기업자로 변신하다. 70대, 80대까지도 계속 사회활동을 지속한다."


린다 그래튼의 '일의 미래'에서 취업과 이직 업무와 휴식, 재충전과 자기계발 시간이 모자이크처럼 뒤섞일 것이라고 전망한 내용을 토대로 저자가 말하는 20대부터 80대까지의 직업 로드맵이다.


지금 나는 전직을 해서 오랜시간 일한 분야를 떠나 새로운 분야에서 일하고 배우고 있다.

이것은 향후 소기업자로서 장기간 일을 하기 위한 나의 계획의 실천이기도 하다.

지금 내가 새로운 일을 하고 있는 것이 힘든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저자가 말한 직업 로드맵을 보면서 살짝 위로와 격려를 받을 수 있었다.


100세 세대는 배우고, 이랗고, 쉬는 것이 몇 번이나 반복될 수 있는 시대라는 것을 명심하라고 조언한다.

나이 들어서는 적은 돈이라도 계속 벌기 위해서는 준전문성을 갖추 분야에 뛰어들어야 하고, 자신이 좋아하고 열정이 있는 분야에서 일하라고 조언하다.

저자의 글들을 보면서 요즘 새로운 일과 환경에 적응하느라 힘겨워하고 있는 나는 저자의 조언처럼 가고 있다고 나 스스로를 위로하고 격려했다.


황혼 이혼에 대한 내용들, 끊임없이 경제적으로 의존하며 부모를 힘들게 하는 자식들에 대한 내용들,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노노(老老)간병 시대에 대한 내용들, 남자에게도 갱년기가 있다는 내용들, 노년의 이성간 사랑에 대한 내용들, 노년의 우울증에 관한 내용들을 읽으면서 나이들면서 맞닿드리게 되는 여러 문제들을 인식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과 현명하게 대처해나가는 사람들을 통해서 나이듦에 대한 대처법을 배울 수 있었다.


자신의 삶을 위해서 자식들에게 원하지 않을 땐 단호히 거절하는 용기도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거절할 수 있는 용기는 생애 전반에 걸쳐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거절하지 못하는 나약함이 삶을 피곤하고 힘들게 만든다.


노노간병시대를 할 것이라면 책임감을 버리고 도움을 청하라고 조언한다.

정부에서 추진하는 노인 복지에 대한 여러 정책과 혜택을 이용하라는 것이다.


남자들에게도 갱년기가 있다고 한다.

여성 갱년기는 많이 들어봤지만 남성 갱년기는 처음이다.

나이가 들수록 주도권은 남성에게 여성으로 간다고 한다.

그리고, 남자들의 변화 적응력이 여자보다 낮다고 한다.

남자들이 갱년기를 잘 극복하기 위해서는 여성들의 친밀하고 진정한 관계 맺기를 따라하고, 자신의 상황과 마음을 표현하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부모 A는 자녀 B에게 부동산을 증여한다. 부동산을 증여받은 자녀 B는 부모에게 매울 생활비로 금 OOO만 원을 지급한다. 그리고 자녀 B는 부모를 매월 O회 이상 방문하는 등 자녀의 도리를 다해야 한다. B가 위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증여받은 부동산을 부모에게 반환한다.(p.178)'

요즘 많이 회자되고 있는 효도계약서의 예이다.


골목 상권이 노년층에게 중요하다는 말은 내게 새로운 관점을 심어주었다.

골목 상권 활성화는 단순히 소상공인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가 아니라 골목 상권은 동네 사람들의 교류 네트워크로서 중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동네의 사랑방 역할을 할 수 있는 골목 상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기업 중심의 상권이 아닌 동네 네트워크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골목 상권이 필요하다.


수도권에 사는 것을 고집하기 보다는 귀농귀촌을 하는 것도 노년 생활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매년 1만 가구 이상이 귀농귀촌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일본도 그렇고 선진국도 귀농귀촌이 새로운 트렌드라고 한다.

물론, 충분한 준비를 한 후 귀농귀촌을 결정하고 실행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자녀들이 성인으로 성장한 후에 귀농귀촌은 생각해볼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퇴직 후 친구들과 돈을 모아서 월세 50만원인 오피스텔을 얻고 사무실 겸 놀이터로 활용하는 사례도 좋은 정보였다.


기대수명이 80세가 넘어가고 곧 100세가 될 시대를 맞이해서 나이듦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나이듦을 받아들이고 준비하는 것에 대해서 좋은 조언을 얻은 책이다.


"누군가를 돕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은 사회, 그래서 힘든 일이 있어도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사회가 바로 복지사회다. 하지만, 복지사회보다 더 중요한 건 힘들면 도와달라고 말하는 개인의 태도이다. 세상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따뜻하다.(p.246)"

우리나라는 아직 복지사회가 되려면 멀은 것 같다.

저자의 말을 결국 개인이 복지를 찾아야 한다는 말로 느껴진다.


각 챕터의 서문에 있는 글에서 스크라테스와 니체의 글이 가슴에 와 닿았다.

"인간사에는 안정된 것이 하나도 없음을 기억하라. 그러므로 성공에 들뜨거나 역경에 지나치게 의기소침하지 마라.(소크라테스)"

"나를 믿어라. 인생에서 최대의 성과와 기쁨을 수확하는 비결은 위험한 삶을 사는 데 있다.(프리드리히 니체)"


※ 나는 품위 있게 나이 들고 싶다 독서 후기 포스트는 샘터 물방울 서평단 5기로 활동하면서 샘터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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