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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을 만나러 간다 파리 ㅣ 도시의 역사를 만든 인물들
마리나 볼만멘델스존 지음, 장혜경 옮김 / 터치아트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나는 아직 유럽에 여행을 가본 적이 없다.
조만간 가족들과 유럽으로 여행가는 것을 마음속에 그리며 계획하고 있다.
유럽 여행을 생각하면서 파리 여행에 대한 책을 읽었다.
책을 통해서 미리 파리를 답사하는 기분이라고 할까?!
난 국내 여행을 할 때도 책과 인터넷을 통해 조사를 하여 계획을 세워 여행을 하는 스타일이다.
하물며, 해외 여행은 더욱 많은 조사와 계획이 필요할 것 같다.
'그들을 만나러 간다 파리'
이 책은 파리 역사에 빛나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파리 여행을 안내해주는 책이다.
인물에 대한 전기문과 여행 가이드북이 함께 결합된 하이브리드형 책이다.
저자가 이 책에 언급한 인물들을 "2천 년 파리 역사에 빛을 부여한 불멸의 인물들! 이들이 없었다면 파리는 파리가 아니었을 것이다." 이라고 표현했다.
그렇다면 이 책에 언급된 파리 역사의 불멸의 인물들은 누구일까?
아벨라와 엘로이즈, 앙리 4세, 루이 14세, 볼테르, 마리 아투아네트, 나폴레옹, 오노레 드 발자크, 빅토르 위고, 클로드 모네, 오귀스트 로댕, 오귀스트 에스코피에, 마리 퀴리, 시도니가브리엘 콜레트, 파블로 피카소, 코코 샤넬, 사르트르와 보부아르, 에디트 피아프, 보리스 비앙, 프랑수아 트뤼포, 이브 생 로랑.
모두 20개의 챕터에 걸쳐서 총 22명의 인물이 이 책에서 언급되어 있다.
내가 아는 인물도 있고, 이름을 처음 들어본 인물도 있다.
이 책은 메리안 포트레이트 시리즈 중의 한 권인데, 메리안 포트레이트 시리즈는 2013년 베를린 국제관광박람회 북어워드 수장작이며, 파리, 바르셀로나, 로마, 프라하, 런던, 뉴욕 등 세계의 아름다운 도시들과 그 도시에 살았던 역사적인 인물 20명의 발자취를 찾아가는 여행서 시리즈라고 한다.
전기문과 여행서의 결합이 참 기발하다는 생각이 들고, 나에게는 매우 매력적인 책이었다.
책 한 권으로 20명의 인물을 알게 되고, 더불어 도시를 간접 여행한다는 것은 일석이조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내용이 전체적으로 어떤 연결성이나 흐름성을 갖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자신이 관심이 있는 사람들부터 선택해서 읽어도 된다.
나도 나에게 익숙한 인물들부터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이 책에 언급된 인물들이 어떤 시대를 살았는지 한 눈에 보게 해주는 친절한 도표가 책 맨 앞에 있다.
그리고, 프랑스 시내 지도에 책 속의 내용에 서언급되는 여행지들이 표시되어 있다.
지도도 있고, 여행지도 소개되어 있고, 여행지에 담겨진 인물의 역사 내용이 담겨져 있는 이 책은 프랑스 여행 세컨 가이드북으로서 활용하기에 좋은 책이다.
지도를 보니 개선문도 보이고, 루브르 박물관도 보이고, 물랭 루주도 보이고, 몽마르트르도 보인다.
박물관 여행에 관심이 많은 나는 퀴리 박물관, 에디트 피아프 박물관, 루브르 박물관, 카르나발레 박물관, 로댕 미술관, 피카소 미술관에도 관심이 간다.
이제 본격적으로 책속으로 들어가 보았다.
이 책의 저자는 문학사를 공부하고 여러 인물의 전기를 집필하고, 런던, 파리, 함부르크 여행 안내서를 쓴 마리나 볼만멘델스존이라는 외국인 작가이다.
외국인 작가의 책을 번역한 책이어서 내용은 여행 가이드북이라기 보다는 압축된 전기문처럼 느껴졌다.
압축된 전기문 속에 여행이 살짝 녹아있는 느낌이었다.
이 책을 쓰기 위해서 저자는 얼마나 많은 책을 읽고 공부를 했을까?
저자의 노력과 필력이 빛나는 책으로 느껴졌다.
인물들의 일생을 압축하여 설명하다 보니 일부 내용은 읽기에 조금은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다.
파리 여행지에 대한 설명보다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가 나타나는 여행지들을 보면서 여행지들은 마치 인물의 배경을 설명해주는 추가 내용처럼 느껴졌다.
앙리 4세는 선량왕으로 불리운다고 한다.
그는 프랑스에 관용을 가르쳤고 평화를 선사했는데,
노트르담 대성당, 루브르 궁전과 퐁 뇌프 다리가 앙리4세와 함께 소개되는 파리 여행지였다.
인물에 대한 역사는 상당히 자세해서 출생부터 세상을 떠날 때까지의 생애가 잘 요약되어 있다.
앙리 4세는 종교 전쟁을 종식시키고, 낭트 칙령을 발표해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시민권을 선사했다고 한다.
베르사유를 화려한 궁전으로 탈바꿈시킨 루이14세는 태양왕이라고 불리운다고 한다.
건축이 중단된 루브르 왕궁의 건축을 재개했고, 여러 건축물들을 지었다고 한다.
이러한 배경에는 루이 14세가 건축과 미술을 공부한 영향도 있었다.
루이 14세는 모든 권력을 손아귀에 넣고자 했다고 하니 그래서 태양왕 절대군주라는 호칭이 붙은 모양이다.
절대군주에 도전한 또하나의 사람은 나폴레옹이다.
나폴레옹은 자신이 우주의 주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고, 16년 동안 2백만 명 이상의 목숨을 희생시켰다고 한다.
나폴레옹이 황제가 되는 모습을 그린 대관식 그림은 크기가 폭 10미터, 높이 6미터로 루부르박물관에서 모나리자 다음으로 인기가 높은 그림이라고 한다.
파리에 샹젤리제 거리가 끝나는 지점에 있는 개선문은 나폴레옹이 짓게 했다고 한다.
나폴레옹 시대에 지어진 민법전은 자유, 평등, 박애를 근간으로 삼았으며, 개정을 거듭하며 지금까지 프랑스에서 통용되고 있다고 하니 나폴레옹이 남긴 진정한 걸작이었다.
세계 최초의 여성 노벨상 수상자 마리 퀴리는 남편과 함께 노벨물리학상을 받고, 혼자서 노벨화학상을 받고, 딸이 노벨화학상을 받았다고 하니 정말 대단한 가족이었다.
파리 6대학은 마리 퀴리 부부를 기념하는 대학으로 이 대학의 자연대학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건물의 바닥면이 붉은색으로 칠해진 파리 6대학 아트리움이 독특해보였다.
이 책에는 파리와 관련된 그림, 인물사진과 풍경사진이 흑백과 컬러로 인쇄되어 있다.
인물과 여행지에 대한 내용을 읽으면서 책 중간중간에 있는 그림과 사진을 보는 것도 이 책을 읽는데 또하나의 즐거움을 주었다.
그리고, 파리에 대한 여행 욕망을 불러일으켜 주었다.
여행지에 대해서 세세한 설명이 있지는 않지만, 여행지의 역사적 배경과 지금의 모습과 특징에 대한 간략한 설명들은 파리 여행 계획을 세울 때 참고할만 하였다.
이 책에 등장하는 20명의 직업은 다양한다.
신학자, 왕, 철학자, 군인, 작가, 화가, 조각가, 요리사, 과학자, 패션디자이너, 샹송 가수, 영화배우, 음악가...
인물들의 다양한 직엄도 풍부한 문화와 역사가 녹아있는 파리를 잘 대변해주는 것 같다.
인물과 여행을 함께 엮은 흥미로운 책이다.
여행을 할 때 눈에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느끼고 생각하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파리가 아닌 우리나라에도 이런 책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장에 꽂아두고 가끔 파리와 관련된 유명인들이 생각날 때 그리고 파리 여행에 대한 욕망을 자극하고 계획하고 싶을 때 읽으면 좋은 책이다.
재밌고 흥미로운 책을 발견해서 기분이 좋았고, 읽는동안 참 재미있었다.
파리에 이 책을 들고 가보고 싶다.
조만간 가족들과 유럽 여행을 가보고 싶다.
※ 그들을 만나러 간다 파리 독서 후기 포스트는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터치아트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