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교과서 집필진이 쉽게 풀어 주는 술술 한국사 4 - 개항기 역사 교과서 집필진이 쉽게 풀어 주는 술술 한국사 4
송치중 지음, 심수근 그림, 한철호 감수 / 주니어김영사 / 201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술술 한국사 시리즈를 현대시대부터 역순으로 정말 책 이름처럼 술술 읽고 있다.

이 책은 중학생용 한국사책으로 한국 역사를 빠른 시간안에 읽을 수 있는 채으로, 중학생용 책이라서 깊이는 약간 덜하지만, 한국사 전체를 이해하기에는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아이들에게는 학습용으로 그리고 재미용으로도 좋은 역사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른이 읽기에도 유익하고 좋은 책이다.

기존 역사교과서에서 다루지 않을 것 같은 여러 역사 이야기들이 술술 한국사에 담겨져 있다.

특히, 올바른 역사관 형성과 다양한 역사적 시야를 형성하는데 필요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현대시대, 일제 강점기를 거쳐서 이제 개항기 역사 속으로 들어갔다.


개항기라는 시대명이 조금은 특이하게 느껴졌다.

저자는 개항기를 '종래의 봉건적 사회 질서를 타파하고 근대적 사회를 지향했던 시기'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개항기의 역사는 실패의 연속으로 보이지만, 백성들은 나라를 그 어느 때보다 나를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봉기했던 시대라고 말한다.

혁신 정부를 세운 갑신정변이 그랬고, 세상과 백성을 구제하려던 동학농민운동이 그랬고, 독립협회가 그랬고, 의병운동이 그랬다고 말한다.

우리나라 역사를 보면 항상 위기와 고통이 있는 상황에서도 백성들은 항상 새로운 희망을 찾고자 노력하고 저항해 왔다는 점을 여러 시대에서 느낄 수 있다.

개항기에서도 마찬가지로 우리 많은 선조들은 현실에 안주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변혁을 위해서 도전하고 노력하였다. 


개항기 역사는 흥선대원군의 등장부터 시작하였다.

조선말 역사에서 흥선대원군은 최고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12살의 나이에 왕에 오른 고종을 대신하여 국가의 최고 권력자로 여러 정책을 펼쳤다.

물론, 흥선대원군이 실시한 정책에는 잘한 점과 잘못한 점이 함께 존재했었다.

세도정치의 중심인 안동김씨를 몰아내고, 비변사를 폐지하고, 의정부를 부활시키고, 서원을 철폐하고, 실추된 왕실의 권위를 세우고, 삼정의 문란을 개혁하고, 양반에게도 호보를 부과하는 등의 좋은 정책을 많이 펼쳤다.

하지만, 조선말에 근대 문화를 효율적으로 수용하지 못한 점과 외국과 합리적인 통상수교를 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이 많은 부분이었다.

흥선대원군이 처음부터 쇄국정책을 실시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조선에 프랑스 선교사들이 들어왔을 때 흥선대원군은 서양의 강국인 프랑스의 힘을 빌리고자 프랑스와 외교를 원했는데, 프랑스 선교사들이 흥선대원군의 정치적 의도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천주교 포교 활동에만 관심을 보이자 흥선대원군의 마음이 변하여 천주교에 대한 박해를 시작했다고 한다.

프랑스 선교사 중 정치적인 선교사가 있었서 흥선대원군에게 조선과 프랑스의 외교 관계가 수립되도록 도와주어서 흥선대원군이 개방에 적극적이었다면 우리나라 역사가 많이 바뀌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천주교 박해는 병인양요를 불러왔고, 그 뒤에 조선은 개방보다는 쇄국 위주의 정책을 펼치는 국가로 변해갔다.


병인양요 때 프랑스 해군이었던 쥐베르는 조선원정기에 이런 글을 썼다고 한다.

'이곳(강화도)에서 감탄하며서 볼 수밖에 없고 우리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것은 아무리 가난한 집이라도 어디든지 책이 있다는 사실이다.(조선원정기, 쥐베르)'

우리 민족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글이다.

프랑스군은 병인양요 때 외규장각에 보관 중인 도서들을 가져갔다고 한다.


병인양요 이후 조선은 미국, 일본, 청나라, 러시아와 원만한 수교가 아닌 대립과 비합리적인 수교의 길을 걸었다.

대립에서 이길 수 있는 국력을 확보하지 못한 조선의 국가 상태는 비합리적이고 굴욕적인 수교의 결과를 만들었다.


조선말에 조선 정부는 근대적인 제도와 문물을 배우기 위하여 외국에 사절단을 파견했다.

일본과 청나라에만 사절단이 간 것이 아니었다.

미국에도 보빙사라는 사절단이 파견되었었다.

보빙사 일행은 제물포에서 출발해 일본을 거쳐 태평양을 건너 미국 샌프라시스코에 도착해 대륙 횡단 열차를 타고 시카고, 워싱턴, 뉴욕을 방문했다고 한다.


임오군란 후 임오군란으로 인해서 일본은 조선내 일본 공사관이 불타 없어지고, 별기군 교관이 살해당한 것을 빌미로 삼아 조선 정부를 압박하고, 우리나라에 불리한 제물포 조약을 체결하게 했다.

그러나, 일본 공사관은 임오군란 중에 일본 공사가 외교 기밀이 누설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자신이 불을 지른 것이라고 한다.

일본의 비양심적인 국가성에 화가 나는 부분이었고, 힘이 없어 당하는 조선의 모습이 안스러운 내용이었다.


일본은 조선과는 다르게 1868년 메이지 유신을 통해 서양식 근대화를 추진했다고 한다. 

일본 정부는 미국과 유럽에 시찰단을 파견하고, 국민들의 식습관을 바꾸어 서양인 같은 체격을 만들고자 돈가스, 단팥을 넣은 빵, 크로켓, 우유 등 서양 음식을 국민에게 권장했을 정도였다고 하니 근대화에 대해 대단한 추진력이 있었다.

그런 강력한 추진력 덕분에 조선과 가까이에 있는 일본은 조선과 다른 길을 걷게 된다.


조선을 둘러싼 열강들은 각축전을 벌였다.

일본, 청나라, 러시아, 일본, 미국... 그 외에도 조선에 여러 나라들이 관심을 보였다.

조선말 열강들의 각축전을 지도로 보니 조선의 정치 상황이 참으로 힘들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조선말에 조선은 자력으로 문제를 해결할 힘이 없었다.

그래서, 항상 외세에 의존을 했다.

그것이 결국에는 파국으로 가는 길이었던 것 같다.

갑신정변때도 민씨 일가는 청나라에 군대를 요청했다.

을미사변 이후에 고종은 러시아에 도움을 요청했다.

동학농민운동으로 진주성이 함락되었을 때도 조선 정부는 청나라에 구원군을 요청했다.

동학농민군이 역성혁명을 추구한 것도 아니고, 세상과 백성을 구하고자 한 운동이니 동학농민군을 진압과 해산의 대상이 아닌 협상과 해결의 대상으로 보았다면 과연 청나라에 구원군을 요청했을까?

옛날이나 지금이나 정치인들의 국가를 위하는 것이 아닌 자신들의 권력 보존을 위하는 이기주의는 비슷한 것 같다.

대한제국 시기 서울의 지도를 보니 여러 나라 공사관들이 보인다.

벨기에와 독일 공사관도 보인다.
조선 주재 독일 부영사인 부들러는 조선말 조선이 처한 상황에서 취해야 할 가장 적절한 행동은 조선의 중립화라고 판단하고 고종에게 중립을 선언할 것을 건의했고, 보빙사로 미국에 다녀온 유길준도 중립국이 조선의 길이라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조선 정부는 이들의 중립화론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한다.

조선이 중립국이 되었다면 지금과는 다른 역사가 펼쳐졌을 것이다.

왜 그 당시에 조선 정부는 중립국을 선택하지 않았을까?

정말 안타까운 역사이다.

대한매일신보는 1904년 이후 벌어진 거의 모든 항일 사건을 기사로 다루었다고 한다.

런던 데일리 뉴스의 특파원이었던 영국인 베델이 런던 데일리 뉴스와 결별한 후 양기탁, 박은식, 신채호와 함께 창간한 신문이 대한매일신보라고 한다.

대한매일신보 신문사 입구에는 '개와 일본인은 출입금지'라는 안내문을 붙여놓았다고 한다.

베델은 올바른 저너릴즘으로 진실을 보도하는데 앞장선 사람으로 활동했다.

우리나라 역사는 의병 운동의 역사가 어느 시대이든 함께 하고 있다.

조선말에도 여러 지역에서 의병 운동이 일어났다.

의병 운동이 많음은 사회에 문제가 많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신라시대에도 고려시대에도 조선시대에도 그리고 현대시대에도 의병 운동은 계속 되었고 계속 되고 있다.


수많은 애국지사들이 국외로 나가 새로운 독립운동의 길을 열기 시작했는데, 이회영 6형제가 가장 대표적인 사람들이었다고 한다.

1910년에 나라가 망하자 여섯 형제는 지금 시세로 환산하면 600억원에 달하는 가문의 재산을 모두 급히 처분하고, 국경을 넘어 남만주에 가서 독립운동기지를 건설했다고 한다.

저자는 이회형 형제 일가를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현한 가문이라고 말했다. 

조선 개항기 역사를 다루면서 일본과 중국의 근대화 과정 내용을 보여주는 것도 이 책이 주는 유익함과 매력이었다.

자랑스러운 역사보다 시대적 상황을 파악하지도 대응하지도 못하고, 외세에 의존하고, 외세에 공격 당하고, 백성들을 위한 정치가 제대로 실현되지 못한 슬픈 역사가 개항기 역사에 가득 담겨져 있었다.

지금 한국사를 배우는 아이들의 교과서가 어떤 내용으로 되어 있는지는 사실 모르지만, 우리 역사를 제대로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시험과 암기를 위한 역사 공부가 아니라 내 나라와 내 역사를 제대로 알기 위한 역사 공부가 필요하다.

술술 한국사가 제대로 된 역사 공부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개항기 역사의 여러 내용들이 잘 담겨져 있어서 흥미롭게 읽은 역사 책이다.


※ 술술 한국사 4권 개항기 독서 후기 포스트는 한우리 북카페 그리고 주니어김영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