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사한 우리가족
로랑 모로 글.그림, 박정연 옮김 / 로그프레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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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은 텍스트로 인쇄된 글자를 위주로 해서 지식과 감동을 주고, 어떤 책은 그림을 위주로 해서 지식과 감동을 준다.

글자를 위주로 하는 책이 직접적으로 지식과 감동을 준다면 그림을 위주로 하는 책은 묵시적으로 지식과 감동을 준다고 생각한다. 

그림과 짧은 글자 속에 특별한 느낌을 주는 책들도 종종 만날 수 있다.

쉽게 금방 볼 수 있는 그림책이지만 여러 그림들을 통해서 여러가지를 생각할 수 있는 자극을 주는 책들도 있다.

'근사한 우리 가족'은 짧은 글과 큰 그림을 통해서 특별한 느낌을 주는 책이다.

책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 얼마나 근사하길래 근사한 우리가족이란 표현을 썼을까 하는 점이 정말 궁금했다.

책을 펼쳤보니 어린이의 시선으로 본 가족들이 커다란 그림 속에 동물로 표현되어 있었다.

아이에게는 가족 모두가 근사하게 보이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가족이니까 근사한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1982년 생의 프랑스에 살고 있는 그림도 그리고 글도 쓰는 작가이다.

최근에 내가 읽은 외국 동화의 작가 중에서 이 책의 저자는 상당히 젊은 편이다.


'근사한 우리가족' 책은 여자 어린이가 자신의 가족과 친척들, 친구들을 동물로 비유하여 각각의 특징을 짧은 문장과 그림으로 표현한 책이다.

책 표지에 있는 그림들의 동물은 각각 가족과 주변 사람들을 상징하는 그림이다.

책 표지 그림은 말하자면 가운데 서있는 주인공 여자 어린이의 가족 사진이라고 할 수 있다.


오빠는 코끼리이다. 정말 힘이 세다.

엄마는 기린이다. 가족 중에 키가 가장 크고 아름답고 수줍음이 많다.

아빠는 사자이다. 털이 수북하고 가끔 무척 사나워진다.

남동생은 새이다. 몽상가 스타일이라서 늘 딴 생각을 하고 노래를 잘 한다.

할머니는 올빼미이다. 다정담감하고 너그럽고 집에 있는 것을 좋아하고 귀가 밝으시다.

할아버지는 사슴이다. 느릿느릿 움직이고 피곤해하시지만 숙녀에겐 늘 친절하게 자리를 양보하신다.

이모는 공작새이다. 언제나 정성스럽게 옷을 입고 외출할 때는 화장하고 멋을 낸다.

삼촌은 곰이다. 아무거나 잘 먹고 먹을 것을 정말 좋아한다.

사촌들은 원숭이이다. 빠르고 잽싸고 장난치는데 천부적인 재능이 있다.

최고의 친구는 하이에나이다. 무시무시한 표정짓기 선수이다.

남자친구는 표범이다. 번개처럼 빠르다.


주인공인 여자 어린이는 귀가 쫑긋 서있고 꼬리가 있는 사람이다.

아기 호랑이 같은 모양이다.

이 책의 주인공 여자 어린이는 자신에겐 어떤 특징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서 이렇게 질문한다.

"여러분은요?"


가족들을 동물로 비유한 점이 재미있었고, 어떤 비유는 정말 공감이 갔다.

여동생 입장에서 오빠를 보았을 때 오빠는 힘센 공포의 대상이면서도 함께 놀 수 있는 친구인데, 이런 특징을 코끼리로 잘 표현했다.

엄마를 예쁘게 보는 아이들의 입장에서 엄마는 정말 기린으로 보일 것 같다.

얼굴에 수염이 나고, 털이 있으면서 가끔 화를 내는 아빠를 사자로 비유한 것도 공감이 되었다.


우리 아이들은 가족을 어떤 동물로 생각할까?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읽고서 작은 아이에게 물어보니 오빠를 여우라고 말했다.

그렇게 생각한 자신만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짧은 글과 그림을 보면서 아이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면서 읽기에 좋은 책이었다.

함께 읽은 아이들은 재미있다는 반응이었다.

조금 독특한 형식의 책이고 그림 위주로 구성이 되었지만, 아이들에게는 이 책이 가진 매력이 재미를 주는 모양이다.

색다른 관찰법, 귀여운 그림, 재밌는 비유가 재미를 주는 책이다.



※ 근사한 우리가족 독서 후기 포스트는 한우리북카페 그리고 로그프레스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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