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나는 일하는 사무총장입니다
남정호 지음 / 김영사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얼마전에 가족들과 함께 충북 음성에 여행을 가서 반기문 UN사무총장의 삶을 보고 느끼고 왔었다.

반기문 사무총장은 1944년 충북 음성의 평범한 집에서 태어나 열정적인 공부와 공무원 생활을 한 후 UN 사무총장이라는 위대한 직책에 오르신 분이었다.

현재 현직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계신 분을 기념하는 기념관, 생가, 공원을 방문하며 그 분의 삶과 업적 그리고 철학을 느끼는 여행은 매우 특별한 의미를 주는 여행이었다.

그 분의 평범하면서도 특별했던 학창시절, 순수한 마음을 보여주는 결혼과 신혼생활, 승승장구하던 외교관 생활에 닥친 시련과 극복,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세계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모습은 나에게 많은 감동을 주었고, 존경심이 마음속에서 자연스럽게 샘솟았다.

음성 여행을 통해서 더욱 가깝게 느껴진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반기문, 나는 일하는 사무총장입니다.'

 

이 책을 처음 보았을 때 책 제목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나는 일하는 사무총장입니다.'

이제는 일하는 리더가 훌륭한 리더인 시대이다.

지시하는 리더가 아닌 솔선수범하는 리더가 진정한 리더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일하는 사무총장입니다.'라는 표현은 반기문 사무총장이 이 시대에 맞는 진정한 리더임을 보여주는 문구라 생각되었다.

 

저자는 반기문 사무총장을 이렇게 표현하면서 이 책을 시작하였다.

'그는 분쟁과 살육, 빈곤과 차별이 만연하고 도덕과 가치가 사라지는 세상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과 숙명을 명확히 알고 있다. 그는 인류를 대신해 한층 나은 미래를 고민한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더라도 끊임없이 연구하고, 달려가고, 행돈한다. 반기문은 잠들지 못한다. 지금도 지구 위 어딘가에 그의  한마디, 그의 한걸음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유엔 사무국 윤여철 의전장은 추천의 글에서 반기문 총장은 '아무도 고마운 줄 모르는 자리에 있는, 사심이 없는, 지치지 않는, 겁없는 사람'이면서 '인정이 많은, 에너지가 넘치는, 새로운 구상이 많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반기문 사무총장의 UN 사무총장으로서의 삶에 집중한 책이다.

집에 있는 반기문 총장의 전기문은 출생, 공부, 외교관 생활에 집중하며 UN 사무총장이 되기까지의 삶을 기술한 책인데, 이 책은 UN 사무총장이 된 이후의 UN 사무총장으로서의 활동을 기술한 책이어서 전기문과는 다른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었다. 

 

반기문 총장의 근면과 성실을 보여주는 것 중의 하나는 새벽 4시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는 습관이다.

전형적인 아침형 인간으로 살고 있었다.

UN에서의 일정은 아침 8시에 시작한다고 한다.

반기문 기념관에서 UN이 아침 8시에 업무를 시작하게 된 것은 반기문 사무총장이 취임한 이후라는 전시글을 본 것이 생각이 난다.

반기문 총장은 하루 최소 10여 건의 일정을 소화하고, 일정이 많은 날은 20건이 넘는다고 한다.

대단한 체력과 열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반기문 총장의 부지런함 외에도 청렴한 자세, 검소한 생활, 직원에 대한 배려심 등이 기술되었다.

 

"한국에서는 기름장어로 통했지만, 뉴욕에선 테플론 외교관이란 새로운 별명을 얻었다. 나는 여러분의 어떠한 공격도 잘 피해나갈 자신이 있다.(p.39)' 

반기문 총장은 외교부장관 시절 한국 기자들이 꼬투리를 잡으려 해도 여간해서 안 잡힌다는 의미로 기름장어란 별명이 있었고, 레이건 미국 전 대통령이 기자들의 어떤 질문에도 웃으면서 대응을 잘해 테플론 대통령이라 불린 것을 반기문 총장이 원용한 것이다.

반기문 총장에게 재밌고 유머스러운 성격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동양인으로서 UN 사무총장을 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세계의 대통령으로 불리우는 UN 사무총장 자리는 위대하고 명예로운 자리로만 생각되는데, 반기문 사무총장은 취임 직후부터 서구언론의 견제를 받았다고 한다.

 

미얀마,  수단에서 반기문 사무총장의 조용한 외교 스타일이 성과를 만들어내는 과정이 기술되어 있다.

 

유엔 사무총장은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미주 등 4개 지역에서 돌아가며 맡아야 하고, 강대국이거나 분쟁 당사국인 경우는 후보를 낼 수 없고, 5년 임기에 한 번 연임하는 것이 관례라고 한다.

노무현 정부 시절에 외교부 장관을 하던 중 유엔 사무총장 후보로 입후보하게 되었고, 입후보 배경부터 선거 운동 과정이 자세하게 기술되어 있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당시 민주당 내 386세력의 반대를 무릅쓰고 반기문 외교부장관을 UN 사무총장 후보로 낙점했다고 한다.

5개월간의 선거 운동을 한 후 반기문 후보는 1차 예비 투표에서 15표 중 찬성 12표를 얻어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그 때 UN 사무총장 선거 후보들의 국적은 인도, 태국, 스리랑카였다.

총 네 번의 투표를 통해서 2006년 10월 반기문 장관은 UN 사무총장으로 선출이 되었다.

 

반기문 총장의 부드러운 성품, 인간적인 흡인력, 조용한 카리스마에 대한 설명과 칭찬이 기술되어 있고, 반기문 사무총장의 UN 최측근 사람들인 UN 부총장과 비서실장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반기문 총장은 UN 내부 개혁을 적극적으로 실시했는데, 조달 및 회계 업무 관련 자료 공개, 철저한 책임 소재 규명, 고위직 재산 등록을 실시하였다고 한다.

반기문 사무총장이 실시한 UN 직원 8시 출근제도는 실시 2년 뒤인 2009년에 9시로 다시 예전으로 환원시켰다고 한다.

 

이 책에서 반기문 사무총장의 분쟁지역 방문, 남극 방문, 빈곤지역 방문 내용을 보면서 UN 사무총장으로서의 활동뿐 만 아니라 UN의 활동 내용과 세계 각국의 주요 정세에 대해서도 간접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이 책은 반기문 사무총장을 절대적인 극찬 모드로 쓴 책이다.

저자는 반기문 사무총장의 리더십은 근검절약, 근면성실, 솔선수범, 청렴결백의 전형적인 아시아적 가치에 토대를 두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저자는 4년간 뉴욕 특파원을 하면서 반기문 사무총장의 활약을 가장 가까이에서 밀착 취재했다고 한다.

UN 사무총장으로서의 반기문 사무총장의 삶이 가장 잘 표현된 책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나라 사람으로서 UN 사무총장이라는 위대한 직책을 맡았다는 것은 정말 자랑스러운 일인에 틀림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서 위대한 직책을 맡은 한국인, 반기문 사무총장이 세계 각 국가와 국민들에게 어떤 색깔의 빛을 보여주고 있는 지를 생생히 느낄 수 있었다.


'겸손은 결코 헌신이나 통솔력의 부족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겸손은 요란한 팡파르를 울리지 않고 과업을 완수하는 조용한 결단력이다.(반기문)'
'나는 무방비 상태에 있는 이들의 보호자, 목소리 없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되겠다.(반기문)'

'세계 인구 70억 명이 우리를 보고 있습니다. 그들은 해결책을 원하고 있습니다. 리더십을 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행동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반기문)'

※ 반기문, 나는 일하는 사무총장입니다 독서 후기 포스트는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김영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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