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4.12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11월
평점 :
품절


지난 달부터 월간지 샘터를 읽고 있다.

샘터를 읽으면서 알차고 유익한 내용들이 샘터에는 가득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지난 달에 이어서 읽어보니 샘터 잡지에 매달 연재되는 내용에 대해서는 기대를 하며 더 흥미롭게 읽게 되었다.

 

한 해의 마지막 달인 12월의 샘터 잡지 표지 그림은 눈이 내리는 풍경이다.

쌓인 눈 위에는 커다란 선물 상자가 푹 빠져 있다.

12월 한 달 동안 모두에게 선물같은 일이 펼쳐지는 선물같은 한 달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느껴진다.

 

이번 12월호의 특집 기사는 '그렇게 끝나지 않았다'이다.

곧 이직을 앞두고 있는 나에게는 '그렇게 끝나지 않았다'라는 말이 '내 직장 생활은 그렇게 끝나지 않았다'라는 말처럼 들렸다.

'그렇게 끝나지 않았다' 특집 기사 중 현직 정신과 전문의의 '암은 인생의 끝이 아니다'라는 글과 '포기를 몰랐던 늦깎이 인생'이라는 글과 '내 인생의 내리막과 오르막'이라는 글이 공감이 많이 되었다.

2년 동안 암과 싸우면서 일상의 행복을 뒤로 미루지 않고 원하는 방식대로 살기로 했다는 정신과 전문의는 '암은 내게 남은 시간 동안 후회 없이 살라는 메시지를 전해주었다. 내 삶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어떻게든 나는 잘 살아갈 것이고, 동시에 잘 죽어갈 수 있을 것 같다'라는 말을 전해주었다.

장애가 있는 몸으로 4수를 하고서 대학에 입학하고 끊임없이 다가오는 장벽과 실패를 넘어선 홍지화 작가의 글은 포기없는 삶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었다.

12월호 특집 기사를 통해서 내리막과 오르막이 있는 것이 인생이고, 인생이 그렇게 쉽게 끝나버리지는 않는다는 것을 새삼 다시 느꼈다.

 

이번 12월호 '버스로 시티투어' 편에서는 경주 여행을 소개해주고 있다.

경주시티투어어는 총 5개 코스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글을 읽으니 몇 년전에 경주에 여행을 다녀온 기억이 났다.

그때 나는 가족들과 자가용을 이용해서 여행을 다녔고, 그 때 여행을 다닌 안압지, 첨성대, 불국사, 문무대왕릉이 반갑게 느껴졌다.

다음에 경주 여행 때는 시티투어버스를 타고서 핸들을 놓고 경주 풍경을 붙잡고 경주를 제대로 즐겨보고 싶다.

 

남명 조식 선생은 퇴계 이황과 함께 조선 성리학의 양대 산맥이었다고 한다.

조식 선생의 좌우명은 '산처럼 우뚝하고 못처럼 깊으면 봄날의 꽃처럼 환히 빛나리라.'이다.

사람이 우뚝하고 깊으면 자연스럽게 환히 빛난다는 것이다.

'배운 것을 실천하지 않으면 안 배우니만 못하고 오히려 죄악이다.'라는 말도 남겼다고 한다.

 

시시포스의 벌은 우리네 사는 모습과 참 많이 닮았다며, 그러나 살아야 한다는 메세지를 준 글에서 신화 속 시시포스의 삶을 다시 한번 제대로 알 수 있었다.

 

법륜 스님의 조언은 언제봐도 심플하면서도 임팩트가 강하다.

이번 샘터 12월호에서도 법륜 스님의 조언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일 때문에 집에 늦게 들어오면 아내와 다툰다는 고민남에게 법륜 스님은 정말 깔끔하고 명쾌하게 답하셨다.

"남편이 밖에서 국가와 민족을 위해 일한다고 해도 아내 입장에서 그냥 남편이 늦게 들어오면 싫은 겁니다. 자기 일에만 집중하고 싶었으면 나처럼 혼자 살았어야지요. 나는 지방 강연 끝나고 새벽 두 시에 서울 올라와 집에 가도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더 이상 어떤 조언일 필요할까?

법륜 스님의 조언에는 더 이상 추가할 말이 없었다.

 

샘터 12월호를 보고서 알게 된 정말 유익한 상식이 하나 있다.

우리가 카드 결제를 하고 받는 영수증에는 비스페놀A가 들어있어서 만지면 몸에 해롭다는 것이다.

비스페놀A는 어린아이에게는 성조숙증을 을으키고, 임부에게는 조산이나 유산을 유발하고, 유방암과 전립선암 등 종양을 발생시킨다고 한다.

영수증을 만지고 나면 손을 닦을 것을 조언하며, 이제 전자 영수증으로 종이 영수증이 없는 세상을 만들 것을 제안했다.

 

김치에 대한 지식도 흥미롭고 유익했다.

갓 담근 김치의 유산균은 1g당 1만 마리 가량인데, 잘 익은 김치의 유산균은 6천만 마리라고 한다.

오래 숙성시킨 김치보다는 잘 익은 김치가 영양적인 측면에서 더 좋아고 한다.

김치의 영양이 최고조에 달하는 때는 배추를 3% 염도로 담가 5℃에서 2∼3주간 숙성시킨 것이라고 한다.

 

상황과 조건은 달라도 '만약에'가 주는 떨림과 벅참은 사랑의 마법과 같다며 영화 '왓 이프(What if)'를 추천했다.

샘터에 기술된 영화 소개를 보니 보고 싶은 영화였다.

로맨틱 코미디 영화로 순진남, 매력녀, 그 곁에 잘난 남자가 나와 연애 직전의 밀고 당기기의 모습이 우리나라 영화 건축학개론을 떠오르게 하는 스토리라고 한다.

 

샘터 12월호를 읽으면서 머리와 가슴에 기억할만 한 글들이 많이 있었다.

 

'세상에서 제일 강한 힘은 사랑이다. 사랑 하나로 좋은 사람을 선택해준 내 딸에게 감사한다. 참 좋은 인연이다. 난 인복이 많다.(p.34)'

'육아란? 사랑할 줄 아는 나를 만드는 일.(p.40)'

'올해 뭘 얼마나 해냈는지 따져보게 되는 12월, 이번엔 무엇이 나를 지탱해줬는지 생각해보자.(p.42)'

'인생은 무의미하다. 그러나 살아야 한다.(알베르 카뮈, p.50)'

'지금 당장 영어 잘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에요. 미국 가면 노숙자도 영어가 유창합니다. 영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의지를 심어주는 일입니다.(법륜스님, p.71)'

'오스트리아에서는 아이가 학교를 가지 않고 수업을 땡땡이치면 아이 대신 부모가 벌은 받아야 한다.실제로 84명의 부모가 아이를 대신해서 진짜 감옥에 갔다.(p.98)'

 

샘터를 읽어보니 참 좋은 잡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삶에 교훈이 되는 글도 있고, 가벼운 마음으로 재밌게 읽을 수 있는 글도 있고, 살아가는데 유익한 지식이 되는 글도 있고, 평범하면서도 특별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글도 있고, 문화 생활에 대한 조언의 글도 있다.

재미, 감동, 지식을 함께 주는 잡지가 얼마나 있을까?

샘터 잡지 한 권만으로도 독서의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해가 되면 샘터 1월호가 발간될텐데 벌써 기대가 된다.

 

※ 샘터 2014년 12월호 독서 후기 포스트는 샘터 물방울 서평단 5기로 활동하면서 샘터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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