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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1년차 - 초보도 따라 하기 쉬운 즐거운 달리기 프로젝트
다카기 나오코 지음, 윤지은 옮김 / 살림 / 2014년 10월
평점 :
달리기를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마라톤에 대한 책을 읽었다.
일본인 여성이 마라톤 초보로 입문하여 풀코스까지 완주한 경험을 생생하고 리얼하게 쓴 마라톤에 대한 만화책이다.
귀여운 소녀가 이어폰을 귀에 꽂고 공원을 달리는 모습의 책 표지 그림이 귀엽다.
마라톤보다는 조깅의 이미지가 더 강하게 느껴지고,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나는 요즘 운동량이 부족하다.
나를 지치게 하는 회사 생활, 퇴근 후 이것저것 해야하는 상황들, 주말은 주말대로 바쁜 일정들이 있다는 이유로 운동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
주말 나들이를 가서 여행지에서 잠시 산책하는 것이 요즘 운동의 전부인 것 같다.
운동을 해야 체력이 향상되고, 체력이 향상되면 삶에 활력과 열정이 더 솟아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지는데, 마음만 그것을 동경할 뿐이다.
다시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는 마음에서 펼친 책이 '마라톤 1년차'라는 책이다.
달리기는 가장 접근하기 쉬운 운동이고, 효과면에서도 매우 훌륭한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2005년에 마라톤을 시작하여 10km코스 몇 번, 하프코스 몇 번, 풀코스 한 번을 완주한 적이 있었다.
체계적으로 마라톤을 배우기 보다는 그냥 아마츄어 수준으로 달렸다.
나는 프로가 아닌 아마츄어이기 때문에 대회 완주 횟수와 기록보다는 달리기 자체를 즐기는 목적으로 마라톤을 했었다.
이 책을 읽은 것을 계기로 다시 달리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은 마라톤을 처음 하는 초보에게 정말 유익한 책이다.
만화로 되어 있어서 읽기에 쉽고 편하고, 저자가 마라톤에 입문하여 풀코스를 완주하는 생생한 과정이 대단한 도전이라기 보다는 그냥 손쉬운 취미활동같은 운동으로 느껴지게 한다.
이 책을 읽는 사람은 누구나가 마라톤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운동에 소질이 적고, 평소 운동량이 부족한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자신의 건강 증진을 위해서 마라톤을 시작했다.
그리고, 기록 갱신과 같은 승부욕보다는 완주라는 단순한 목표아래 달리기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마라톤 연습을 하면서 아이팟으로 음악을 듣고, 연습이 끝나면 맥주와 맛난 음식을 먹고, 마라톤 대회에 가면 완주한 후 대회지 주변의 맛집과 여행지를 즐기는 모습이 마라톤을 운동이라기 보다는 하나의 취미 생활로 즐기고 있다는 느낌을 주었다.
저자는 친구와 둘이서 달리기를 시작하여 처음에는 일왕궁 주변 5km를 달렸다.
저자의 최종 목표는 하와이 호놀루루 마라톤 대회 풀코스 완주이다.
하와이라는 유명 여행지에서 개최되는 마라톤 대회를 참가한다는 것은 정말 멋진 도전이다.
마라톤을 잘 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걷기 운동, 근력 운동, 러닝 훈련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 걷기의 바른 자세를 그림으로 잘 설명해주었다.
'머리는 몸의 가운데에, 등을 곧게 펴고, 팔을 흔들고, 뒤꿈치부터 착지하고, 가능하면 빠른 걸음으로'
저자는 프로 러닝코치인 긴 선생님에게 코칭을 받기 시작하고 코칭 받은 주요 내용들이 책에 그림과 함께 설명되어 있다.
'마라톤처럼 긴 거리를 달리는 경우에는 체간, 한 마디로 몸통 부분이 확실히 다리 위에 실려있는 게 중요하다. 체간이 실려 있으면 견갑골을 당긴 상반신의 움직임이 하반신에도 연동돼서 골반이 움직여 다리가 자연스럽게 앞으로 나가게 된다. 그 다음엔 내딛은 다리에 체중을 옮기고 뒤로 조금 차고 나가듯이 하면 그만큼의 힘으로도 앞으로 나간다.(p.43)'
책 중간중간에 긴 선생님의 Q&A 코너에서 마라톤 운동에 필요한 중요 팁을 설명해주어서 마라톤 운동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저자는 마라톤 대회에 참여하면 완주를 한 후에 대회지 주변을 여행하며 눈과 입을 즐겁게 하는 시간을 가지며 운동에 여행을 더하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나도 예전에 춘천, 횡성, 강화, 강릉 마라톤 대회에 나가서 대회를 마친 후 맛있는 지역의 음식을 먹으면서 여행을 온 듯한 느낌을 느낀 적이 있었다.
운동도 하고 여행도 하는 일석이조의 시간이었다.
여행은 마라톤 대회에 참석하면서 얻을 수 있는 또 하나의 매력이다.
이 책에 저자가 마라톤을 하면서 보고 느낀 내용은 상당히 자세하게 서술되어 있다.
대회에 참여해봐야 느낄 수 있는 마라톤 대회 코스에 업다운이 있다는 것, 대회를 완주하면 기념품과 먹을거리를 준다는 것도 소개되어 있다.
연습이나 대회 완주 후 맥주를 마시는 모습은 나도 마라톤을 하면서 즐겨 하던 모습 중의 하나이다.
이 책의 내용은 실제 경험이 그대로 반영된 생생한 리얼 마라톤 체험기이고, 그래서 마라톤을 해본 나로서는 책 페이지 페이지마다 많은 공감이 되었다.
저자는 10km 대회에 출전해 두 번을 완주하고, 그리고 하프 대회에 출전해 완주하고, 나중에는 저자가 처음에 목표로 세웠던 하와이 호놀룰루 마라톤 대회에서 풀코스를 5시간 1분 5초에 완주한다.
첫 완주로서는 좋은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난 풀코스를 한 번 완주해봤는데, 저자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렸다.
'바빠서 달릴 시간이 없는 분께는 출퇴근 시간을 이용한 액티브 워킹을 권합니다. 30분 이상 빨리 걸으면 달리기의 보조적인 트레이닝이 됩니다.(p.89)'
'오르막에서도 허리는 굽히지 말고 똑바로! 몸을 조금 앞쪽으로 향하고 지면의 힘을 이용하는 느낌으로 한 발자국씩 발을 놓아가면 좋다. 시선도 앞을 보고, 보폭은 살짝 작게, 팔은 평상시보다 아래쪽에서 살짝 크게 흔든다.(p.107)'
'앞으로 OOkm나 달려야 한다고 생각하면 지치니까 벌써 OOkm나 달렸구나 하는 식으로 생각하는 게 마음이 편하다.(p.137)'
'완주 다음 날 근육통을 줄이기 위해서는 얼음으로 다리 전체의 근육과 관절을 식혀주는 것이 좋다. 냉수 샤워도 효과가 있다. 그리고 스트레칭을 하고 소염진통제를 근육에 바른다.(p.149)'
저자가 풀코스로 완주한 하와이 호놀룰루 마라톤 코스이다.
공기 좋고 경치 좋은 코스일 것 같다.
일본에 살면서 하와이로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열정이라 생각한다.
저자는 호놀룰루 마라톤 대회를 완주한 후에 하루를 쉰 다음에삼일 동안 하와이 여행을 했다.
정말 운동에 여행을 더하는 멋지고 훌륭한 스케쥴이다.
저자가 마라톤을 하면서 가까이 했던 소품들의 사진이다.
러닝화, 러닝복, 시계, 아이팟이 마라톤을 해 본 나로서도 공감이 가는 소품들이었다.
그리고, 맥주와 먹을거리는 마라톤을 하면서 즐기는 또 하나의 즐거움들인데 이것도 충분히 공감이 가는 소품들이다.
이 책은 책의 방향이 우리나라 기존 책과는 반대방향인 특이한 구성으로 제본되어 있다.
책 오른쪽 페이지를 먼저 읽은 후 왼쪽 페이지를 읽고, 오른쪽 방향으로 넘기면서 읽어야 한다.
저자의 아기자기하면서 재미난 마라톤 입문과 풀코스 완주의 생생한 경험이 귀여운 그림이 담긴 만화로 잘 표현된 책이다.
마라톤 선수들이 쓴 쳬계적인 훈련 소개를 주로 다룬 책보다 초보자의 첫 입문서로서는 이 책이 훨씬 유용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만화 형식이다 보니 아이들도 금방 읽었다.
아이들은 지금까지 나와 함께 5km 걷기 정도만 완주한 적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은 것을 계기로 가족 모두가 마라톤 대회에 참여할 것을 계획하고 실행해봐야겠다.
마라톤을 취미 같은 운동으로 즐긴 저자의 멋진 모습이 잘 담겨진 좋은 책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나도 멋진 풍경이 있는 지역의 마라톤 대회에 참여하여 달리기도 하면서 여행을 즐기고 싶은 마음이 샘솟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