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 스포츠 자본, 약일까, 독일까? 내인생의책 세더잘 시리즈 36
닉 헌터 지음, 이현정 옮김, 김도균 감수 / 내인생의책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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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시리즈는 줄여서 '세더잘' 이라고 불리운다. 

어른과 청소년이 읽을 수 있으면서 교양과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시리즈이다.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책 시리즈이다.

그 동안 세더잘 여러 편을 읽었는데, 아이와 함께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이번에 출간된 세더잘 시리즈는 '스포츠 자본'을 다루었다.

부제목으로 '약일까? 독일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스포츠 자본은 과연 약일까 독일까?

나도 그것이 궁금했다.

 

나중에 빌 게이츠처럼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사업가가 되고 싶다는 우리 큰 아이는 읽으라고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서 읽었다.

아마도 스포츠와 자본이라는 말에 호기심이 생긴 모양이다.

 

책의 차례는 그 동안 읽었던 세더잘 시리즈와 비슷한 차례이다.

세더잘 시리즈는 주제에 대하여 과거 역사, 정의, 그리고 지금 이 시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책 두께는 얇은 편이고 글자도 아주 많지는 않아서 특정 주제에 대해서 사전 선행 학습용으로 부담없이 편하게 접근하기 위한 책으로 좋은 책이다.

고대 그리스에는 전차 경기가 있었고, 고대 로마에는 검투사 경기가 있었다고 한다.

전차 경기와 검투사 경기에는 많은 자본이 투자되었다.

경기와 돈은 항상 함께 하는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스포츠 자본이라는 개념은 고대 그리스와 고대 로마시대부터 이미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검투사 그림을 보니 예전에 인상적으로 보았던 영화 글래디에이터가 잠시 떠오르기도 하였다.

책에서 프로선수와 아마츄어 선수의 개념을 깔끔하게 정리해준다.

스포츠를 직업으로 삼는 운동 선수가 프로 선수이고, 스포츠를 본업으로 삼지 않고 취미로 즐기는 사람이 아마츄어 선수이다.

 

스포츠를 다루다 보니 여러 운동의 기원에 대해서 설명해준다.

럭비는 럭비 스쿨에서 발달된 운동이라고 한다.

럭비란 용어가 원래 사립 학교 명칭이었던 것이다.

현대식 축구는 1840년대 영국에서 탄생했고, 농구는 1891년경에 미국의 대학에서 탄생했고, 현대식 야구는 1845년경에 미국에서 탄생했다고 한다.

 

돈에 대한 흥미로운 내용이 많이 언급된다.

포르투칼 축구 선수 호날두의 이적료는 1,600억원이었고, 타이거 우즈의 연 소득은 890억원이고, 데이비드 베컴의 연 소득은 78억원이라고 한다.

부러운 마음이 드는 어마어마한 수입이다.

 

프로 스포츠에 자주 등장하는 용어인 에이전트에 대한 개념도 살짝 설명되어 있었다.

 

프로 선수들이 고소득을 버는 것에 대해서 선수 은퇴가 빠르고, 은퇴 후 다른 직업을 구하기가 어렵다는 등의 나름 논리적인 주장을 인용해서 설명해주고 있다.

그리고, 스포츠 스타가 지나치게 많은 돈을 버는 것 때문에 스포츠 자본을 독점하면서 스포츠 전체 발전을 방해한다는 반대 의견도 언급해주고 있다. 

 

특정 사안에 대해서 찬성과 반대의 의견을 조화롭게 언급해주는 것이 세더잘 시리즈의 장점이다.

어차피 판단은 독자가 하는 것이니까.

그래도 세더잘은 정의에 충실한 주장을 지지하는 인상을 주는 느낌이다. 

프로 선수라고 돈을 모두 다 잘 버는 것이 아니라는 현실적인 내용도 설명해준다.

 

스포츠 자본가들은 팬이 많아야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기 때문에 팬을 모으기 위해서 노력하고, 더 좋은 선수를 확보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대규모 스포츠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서 노력한다는 내용들이 잘 기술되어 있다.

스포츠 세계에서 발생하는 승부 조작과 부정에 대해서도 언급되어 있다.


책 마지막 부분에 '스포츠 자본은 프로 스포츠를 발전시켰지만 스포츠계를 상업주의로 물들이기도 했다. 스포츠 자본의 적절한 역할은 무엇일까?'라며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지금과 같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떠나서 생각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올림픽 출전권을 아마추어 선수에게만 주어야 한다고 주장한 에브리 브런디지(전 국제 올림픽위원 위원장)의 의견에 공감을 한다.

그렇지 않아도 완전한 물질만능주의 시대인데 올림픽까지 너무나 상업적으로 변했다는 느낌이다.

에브리 브런디지는 '오늘날 올림픽은 20세기 물질주의에 대항하는 혁명이다. 즉 결과가 아닌 과정에 헌신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과정이 중요하다는 말은 항상 회자되는 말이지만, 현실에서는 과정보다는 결과가 중요시되는 것이 사실이고 현실이다.

그래도 과정이 중요하다는 이상을 항상 생각하고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포츠는 가장 정직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미 스포츠도 자본주의에 잘 길들여진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스포츠 자본은 과연 약일까? 독일까?

이 책에서 그 해답은 주지 않지만, 모두가 생각해 볼 주제이다.

 

스포츠와 돈에 관심 많은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어보며 스포츠 자본에 대해 생각해볼만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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