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줄기 속으로 들어간 돼지 - 식물의 종류와 한살이 ㅣ 내인생의책 돼지학교 과학 9
백명식 글.그림, 이은주 감수 / 내인생의책 / 2014년 2월
평점 :
내가 좋아하는 돼지학교과학 시리즈 9편이 출간되었다.
이번에는 식물에 관한 이야기이다.
돼지학교과학 시리즈는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으며 과학에 대한 지식을 쌓기에 좋은 책이다.
어린이 도서이고 과학 입문서 역할의 책이기 때문에 아주 심오하고 방대한 과학 지식을 전달해주지는 않지만, 어린이 도서로써는 상당히 깊이가 있는 지식을 그림과 함께 전달해주는 좋은 책이다.
지금까지 여러 편을 읽었는데 짧은 양에 비해서 많은 과학지식을 쉽게 전달해 해주는 좋은 책이었다.
둘째 아이의 꿈이 한동안은 식물학자였었다.
아마도 여행을 다니면서 숲과 산을 많이 보게되고, 주말에 산에 자주 다니면서 대화를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식물에 관심을 갖게 되었던 것 같다.
지금은 식물학자가 꿈이 아니지만, 다시 그때를 생각하면서 둘째 아이와 함께 읽었고 여전히 식물에 관심이 많은 아이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어렸을 때 이런 책을 읽었을까?
기억이 나질 않지만, 이렇게 좋은 책을 아마도 읽지 못했던 것 같다.
좋은 책들을 많이 읽을 수 있는 아이들은 참 행복할 것 같다.
읽어야 할 책들이 많다는 것이 아이들 입장에서는 행복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긴 하지만 우리나라가 이렇게 책이 넘쳐난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사회가 지식 중심의 사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어른들에게도 읽어야 할 책은 넘쳐나는데, 그 넘쳐나는 책들을 읽을 충분한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없다는 것이 아쉽다.
돼지학교과학 9편의 제목은 '줄기속으로 들어간 돼지, 식물의 종류와 한살이'이다.

주인공인 돼지 삼총사가 이번에는 식물원으로 갔다.
씨앗의 생김새, 식물의 종류를 알려준다.
산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여행을 가면 숲과 나무를 많이 볼 수 있는데, 여행 중 보게 되는 식물들에 대한 지식을 알게 해준다.
과학 그림책이지만 그 내용은 생물 교과서처럼 느껴진다.
겉씨식물, 속씨식물, 외떡잎식물, 쌍떡잎식물, 꽃식물, 민꽃식물이라는 이름들을 다시 들으니 학창시절의 생물시간이 생각났다.
그때 열심히 공부하고 외웠던 기억이 난다.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학교에서 배웠다고 하며, 자신들이 배운 내용을 나에게 설명해준다.

식물은 대개 씨앗으로 번식하지만 줄기나 뿌리로도 번식을 한다고 한다.
고구마는 흙속에 심어 싹이 나왔을 때 싹을 흙에 옮겨 심으면 뿌리가 생긴다고 한다.
나는 처음 알았는데, 아내는 이미 알고 있고, 아이들은 이 책에서 나처럼 새롭게 알게된 내용이다.
뿌리의 구조와 기능에 대해서도 그림을 통해서 상당히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광합성 원리, 잎맥의 종류, 관다발, 수분(가루받이), 한해살이와 여러해살이, 침엽수와 활엽수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그리 두껍지 않은 책 두께와 많지 않은 텍스트량에 비해서 식물에 대한 과학지식을 상당히 많이 전달해주는 책이다.
잘 요약된 짧은 글과 그림을 통해서 과학지식을 받아들이기가 부담스럽지 않아서 좋다.
아이들도 재밌게 읽었다.

나이테와 가지치기에 대한 내용도 유익하다.
봄과 여름에는 나무가 빨리 자라서 색이 연한 넓은 고리를 만들고, 겨울과 가을에는 아주 느리게 자라서 진하고 얇은 고리가 나타나는데 이것이 나이테이다.
가지치기를 할 때는 새순에서 6∼7cm 정도 떨어지게 비스듬히 잘라줘야한다고 한다.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이 가지치기를 할 일은 거의 없지만, 가지치기 된 나무를 보았을 때 가지치기의 목적과 방법을 이 책에서 배울 수 있었다.

마지막 부분에는 수양버들 줄기로 버들피리를 만드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다음에 아이들과 함께 직접 버들피리를 만들어보면 재밌을 것 같다.
햇가지를 비틀어서 속심과 겉껍질이 나뉘게 하고, 속심을 빼내고, 껍질의 한쪽 끝을 납작하게 눌러주고, 속껍질을 남기거 겉껍질만 1cm쯤 벗겨 입 댈 자리를 만들어서 불면된다.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들과 일상 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식물에 대한 과학지식이 잘 담겨진 책이었다.
초등학생을 위한 과학지식 입문서로서는 참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통해서 아이들과 함께 식물학 전반에 대한 과학지식 여행을 짧은 시간에 편하게 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