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해파랑길을 걸어요 : 강릉 내인생의책 인문학 놀이터 10
이동미 지음, 백명식 그림 / 내인생의책 / 2014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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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은 가보고 싶고 또 가보고 싶은 마음 속의 영원한 여행지이다.

내가 우리나라 서쪽에 살아서 동해안에 자주 가보지 못해서 그런 것일까?

서해바다보다 동해바다가 보여주는 풍경이 더 시원하고 아름다워 보여서일까?

동해바다는 언제 생각하든 가보고 싶은 곳이다.

동해바다가 있는 동해안에는 해파랑길이 있다.

해파랑길은 부산에서 시작해서 강원도 고성까지 동해안을 따라 걷는 길이다.

전체 길이가 무려 770km에 달한다고 한다.

 

내 인생의책에서 해파랑길을 따라 가는 여행에 대한 책을 계속 출간하고 있다.

부산편, 경주편, 삼척편에 이어서 강릉편이 출간되었다.

 

 

책 표지를 감싸고 있는 겉표지를 펼치면 해파랑길 강릉 코스를 자세하게 안내해주는 지도를 볼 수 있다.

여행책에 지도를 포함시켜 준 것은 출판사의 친절하고 세심한 배려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해파랑길 걷기 여행지를 안내하는 책 답게 바르게 걷는 방법에 대한 설명이 만화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가슴과 허리 쭉 펴고, 턱은 몸 쪽으로 약간 당기고, 시선은 10에서 1미터 앞을 보고, 팔은 90도로 구부려 자연스럽게 흔들고, 발뒤꿈치로 가볍게 땅을 딛고 발뒤꿈치에서 바깥쪽을 지나 발 가장자리에서 엄지발가락으로 체중을 옮겨주라고 한다.



해파랑길 강릉 구간은 35코스에서 40코스까지인데 이 책에서는 38코스와 39코스를 다루고 있다.
강릉에 유명한 것 중에 학산 오독떼기가 있다고 한다.

이름이 참 어렵다.

학산 오독떼기는 일할 때 부르는 노동요의 하나라고 한다.

'오'는 신성하다는 뜻이고 '독떼기'는 들판을 개간한다는 뜻이라고 한다.

우리 선조들이 노동이 신성하다는 의미로 노동을 하면서 부른 노래라고 할 수 있겠다.




강릉 해파랑길을 걸으면서 만날 수 있는 굴산사지(굴산사 터), 서낭당, 장현저수지, 모산봉, 단오문화관, 단오장터, 동헌, 칠사당, 임영관, 남항진항, 강릉항, 경포해변, 경포대, 허난설헌기념관, 참소리축음기박물관, 솔바람다리 등이 간단하게 소개되어 있다.

이 중에서 가보고 싶은 곳은 단오문화관, 남항진항과 강릉항이다.

단오문화관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강릉 단오제 과정을 인형 모형으로 불 수 있도록 전시한 곳이라고 한다.

남항진항에서 강릉항을 가는 방법은 솔바람다리를 걸어서 건너가는 방법과 아라나비라는 와이어를 타고 바다위로 가는 방법이 있다고 한다.

아라나비는 아름다운 바다위를 나비처럼 날아간다는 뜻이라고 한다.

 

동해안에 많이 있는 석호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석호는 수심이 얕고 좁은 입구로 바닷물이 드나들어 민물과 바닷물이 만난다고 한다.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호수는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하다.

석호의 물은 짜지만 아주 짜지 않은 오묘한 상태라고 한다.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기 때문에 석호에는 담수생태계와 해양생태계가 공존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해파랑길 강릉 구간에서 볼 수 있는 동물과 식물이 설명되어 있어서 자연체험학습서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는 책이다.

그리고, 맛난 음식에 대한 소개도 있다.

강릉에는 초당 두부가 유명하다고 한다.

초당 두부라는 이름을 많이 들어본 것 같은데, 그 정확한 의미는 이 책을 통해서 알았다.

허난설헌의 아버지 초당 허엽이 지시해 만든 두부인데 그 맛이 일품이어서 자신의 호를 따 초당 두부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

재밌는 일화이다.



책 후반부에서는 옛 이야기와 옛 어른 그리고 역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연화아가씨와 물고기 편지 이야기는 신라시대에 사랑했던 남녀가 헤어진 후 다시 기적적으로 만나 사랑하게 되었다는 무월랑과 연화의 사랑이야기이다.

아름다운 한 편의 동화였다.

경포호의 전곡조개 이야기, 홍장암의 전설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책에 나온 옛 이야기들이 모두 물과 관련되어 있어서 바다와 석호가 있는 강릉의 지리적 환경과 연관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 정보도 얻고 옛이야기도 읽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는 책이다.



일석이조에 옛 어른에 대한 이야기가 더해져서 이제 일석삼조가 된다.

범일 스님 이야기가 나오는데, 범일 스님은 신라시대의 위대한 스님으로 나중에 대관령으로 올라가 산신령이 되었다고 전해진다고 한다.

단오제를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신라시대 김유신 장군이 젊었을 때는 강릉에서 검술을 배워서 삼국을 통일하였고 죽어서는 대관령의 산신이 되었다고 하는데, 대관령에 산신이 된 인물들이 참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대관령이 매우 신령스러운 산으로 여겼다는 생각이 들었다.

 

허균의 누나인 허난설헌에 대한 이야기, 율곡이이의 어머니였던 신사임당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우리나라 3대 명절 중의 하나인 단오 축제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단오는 모내기를 끝내고 한바탕 잔치를 벌이며 한 해의 풍년을 기원했던 날이라고 한다.



이 책은 해파랑길 강릉 코스의 여행 정보도 얻고, 강릉과 관련된 자연을 배우고, 강릉을 배경으로 한 옛 이야기와 옛 인물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강릉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게 해주는 좋은 책이었다.

여행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여행 학습서 기능으로써도 좋은 책이고, 강릉에 여행을 할 때 가지고 다니면서 참고하기에 좋은 책이었다.

여행을 하면서 옛이야기와 옛인물에 대한 책 내용을 상기한다면 여행에서 느끼는 즐거움이 더욱 커질 것이라 생각한다.

강릉에 가서 푸른 동해바다를 보면서 해파랑길을 걷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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