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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지옥에 빠진 돼지 - 곤충의 한살이 ㅣ 내인생의책 돼지학교 과학 10
백명식 글.그림, 한영식 감수 / 내인생의책 / 2014년 2월
평점 :
내가 좋아하는 어린이 도서 시리즈 중의 하나인 돼지학교과학 시리즈에서 새로운 책이 출간되었다.
어린이 도서인 돼지학교과학 시리즈를 읽으면서 어른인 나도 과학을 다시 배운다.
예전에 배웠던 내용 같은데 하며 다시 상기하기도 하고, 배웠는데 잊어버린건지 배우지 않은건지 판단이 안되는 내용은 새롭게 배운다.
돼지학교과학을 읽으며 아이들과 과학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큰 즐거움을 준다.
내가 새로 알게 된 내용을 말하면 아이들은 자신들은 이미 알고 있는 그것을 이제서야 알았냐며 약간의 핀잔을 주기도 하지만 내게는 아이들과 소통하는 행복한 핀잔이다.
책을 통해 아이들과 대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것은 어린이 책을 부모가 함께 읽으면서 얻을 수 있는 큰 장점이다.
이번에 읽은 돼지학교과학 시리즈 10편은 '개미지옥에 빠진 돼지'이다.
부제목은 '곤충의 한살이'이다.
곤충에 대한 책이다.

돼지학교과학의 주인공 돼지 삼총사가 숲속에서 애벌레 한마리를 발견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돼지삼총사는 애벌레에게 모모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모모의 엄마를 찾아 나선다.
벌레와 곤충은 같은 것일까?
아니다.
벌레는 곤충과 곤충이 아닌 벌레를 모두 포함한다.
벌레 중에서 몸이 머리, 가슴, 배로 세부분으로 나뉘고 다리가 여섯개인 것만을 곤충이라고 한다.
거미는 다리가 8개이기 때문에 곤충이 아니다.
이 책을 통해서 이번에 곤충의 개념에 대해서 확실히 정리할 수 있었다.
아이들에게 곤충과 벌레가 같은 것인지 물어보니 다르다는 것과 곤충의 정의를 확실히 알고 있었다.
요즘 아이들은 참으로 아는 것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중간중간에 있는 '꿀꿀 더 알아보기' 코너에서 곤충에 대한 지식을 좀 더 정확하게 알려준다.
곤충별로 먹이가 다르다.
애벌레는 나뭇잎을 갉아먹고, 진딧물과 매미는 식물을 먹고, 나비와 꿀벌은 꽃가루와 꿀을 먹고, 사슴벌레와 장수풍뎅이는 나무진을 먹는다.

책에 나와 있는 그림에서 보듯이 곤충의 입모양이 다른 것처럼 곤충별로 먹이가 다른 것이다.
잠자리는 모기와 파리를 잡아먹는다고 한다.
가을날에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며 멋진 풍경을 만들어주는 잠자리는 모기와 파리를 잡아먹는 유익한 곤충이었다.

돼지 삼총사는 모모의 엄마 찾기를 계속하지만 모모의 엄마를 찾지 못한다.
그래서, 돼지 삼총사는 박사님께 도움을 청하여서 연필호를 타고 들판으로 나가서 더 많은 곤충을 만난다.
이 책에는 곤충의 탈바꿈(변태), 곤충의 천적관계, 집안에 사는 곤충, 물에 사는 곤충, 사회를 이루며 사는 곤충, 공생과 기생관계, 곤충들의 짝짓기, 곤충의 보호본능, 해충과 익충, 곤충의 겨울나기 등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개미귀신은 절구 모양의 둥지를 파 놓고 거기로 떨어지는 개미 같은 작은 유충을 잡아먹는다고 한다.
그 둥지에 개미들이 한번 들어오면 빠져나갈 수 없다고 해서 개미지옥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공생과 기생 부분을 읽으면서 과연 나는 타인과 공생하는 인간일까 아니면 타인에게 기생하는 인간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곤충에게만 공생과 기생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에게도 분명 공생과 기생이 있다.
내스스로를 돌아보았을 때 기생하는 인간의 모습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타인에게 기생하지 않고 타인과 공생하는 인간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기생하는 인간들을 멀리하고, 공생하는 인간들과 행복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과학 책을 읽다가 철학적인 생각이 들었다.
매미 울음 소리는 짝짓기를 하려고 내는 소리이고, 진딧물은 짝짓기 없이 혼자 번식한다는 것도 내게는 새로운 과학 상식이었다.
알, 애벌레, 허물벗기, 어른벌레를 거치는 곤충의 성장 과정이 참 신기하다.
곤충에 대한 과학 지식을 그림으로 잘 설명해주어서 아이들이 이해하며 배우기 좋은 책이다.
우리 아이들도 좋아하는 과학 시리즈 책이다.

내가 돼지학교과학 시리즈를 좋아하는 것은 어린이책이지만 상당한 수준의 과학지식을 전달하면서도 재밌는 그림과 짧은 글로 책을 읽는데 부담감을 최소화한 책이기 때문이다.
이번 10편 개미지옥에 빠진 돼지에서도 곤충에 대해서 좋은 지식을 편안하게 배울 수 있었다.
돼지학교과학 시리즈는 그림, 글, 정보가 참 좋은 책이다.
다음 11편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