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빨간 입술 귀이개
최선영 지음, 김선배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빨간 입술 귀이개'
제목과 책 표지의 그림을 보았을 때 도무지 어떤 내용인지 짐작이 되지 않았다.
빨간 입술과 귀이개...
내가 읽기 전에 초등학생인 아이가 먼저 읽었다.
재밌는지 아이에게 물어보니 재밌다고 대답하면서 혼자서 열심히 읽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책은 푸른숲 작은나무 시리즈의 17번째 책이다.
목차를 보니 신비한 귀이개라는 소제목이 보인다.
코끼리가 나오고, 귀이개 귀신이 나오고, 코에 주름이 생기고...
아무튼 내용이 참 궁금한 책이다.

주인공이자 이야기의 화자는 초등학생인 정원이다.
정원에게는 윤서와 지수가 친한 친구인데, 이들 셋은 삼총사로 부리운다.
그런데, 윤서와 지수가 둘이서 정원 몰래 이야기 나누는 것을 본 정원은 배신감을 느낀다.
정원은 엄마와 인사동에 가서 이상한 것을 보게 된다.
코끼리 코다.
코끼리 코를 따라서 가보니 코끼리코 만물상이라는 가게가 있었다.

정원이는 코끼리코 만물상에서 빨간 입술 모양이 붙은 귀이개를 산다.
코끼리코 만물상의 주인인 할아버지는 정원에게 귀이개를 너무 자주 쓰지는 말라고 귀이개를 자주 쓰면 코끼리 코처럼 된다고 충고한다.
하지만, 정원은 이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를 하지 못했다.

윤서는 자신의 생일 파티에 여러 친구들을 초대하면서 삼총사 친구였던 지수와 윤서를 초대하지 않는다.
이유는 지수와 윤서가 몇 일 전 자신을 빼놓고 비밀 얘기를 했기 때문이다.
지수와 윤서가 초대 받지 못한 것에 대해서 항의를 하는 순간 정원이 귀이개로 귓속을 긁으니 상대방 마음의 소리를 듣게 된다.
지수가 '삐순이 잘 알지도 못하면서'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을 정원은 그대로 듣게 된다.
귀이개는 마술 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는 물건이었다.
정원은 귀이개로 친구들 마음의 소리를 듣게 된다.
상대방 마음의 소리를 듣는다는 것이 마치 마술의 세계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책을 읽는 아이가 왜 재밌다고 하는지 이해가 되었다.
아이들에게 마술 같은 이야기는 언제나 재미있는 이야기거리이다.
다가온 정원의 열 번째 생일날은 세상에서 가장 슬픈 날이 되었다.
생일날에 친구가 한 명 밖에는 안 온 것이다.
정원의 생일날에 친구가 한 명 밖에 안 온 것을 친구들도 알게 되면서 너무나 창피해했다.
정원은 생일날에 왔던 친구 지안이 일부러 그 사실을 말했다고 오해를 했다가 귀이개로 지안의 마음을 듣게된 후 지안이 실수로 말했고 미안해한다는 것을 알고서 지안에게 괜찮다고 말한다.
정원은 친구에게 괜찮다고 말하면서 가슴속 불이 꺼지는 것을 느낀다.
몇일 후 정원은 귀이개를 학교에서 잃어버린다.
정원의 친구 다정이가 귀이개를 찾았는데, 다정이가 귀이개로 귓속을 긁을 때도 상대방의 마음 속 생각이 소리로 들린다.
그런데, 정원의 몸에 이상한 변화가 생긴다.
귀이개로 다른 사람의 마음의 소리를 들은 후로 코에 주름이 생기는 것이다.
콧잔등에 주름이 늘어나면서 정원의 코는 마치 코끼리 코처럼 변해간다.
남의 마음의 소리를 너무 많이 듣는 것에 대한 벌인 모양이다.
정원은 이상해진 코를 숨기기 위해서 코에 반창고를 붙이고 학교에 간다.
정원은 윤서와 지수가 둘이서 몰래 하는 대화를 귀이개로 엿듣는다.
'정말 바보 같아. 생일날 깜짝 놀라게 해 주려고 윤서가 선물 얘기한 건데, 그것도 모르면서. 고집쟁이'
윤서와 지수의 비밀 얘기는 정원의 생일 선물에 대한 것이었다.
정원은 진실을 알게 되는 것이다.
정원의 코는 계속 이상해진다.
엄마는 코끼리코 만물상에서 스카프를 사고 싶어서 정원과 다시 인사동에 가는데 두 사람은 코끼리코 만물상을 찾지 못한다.
빨간 입술의 귀이개가 어느날 검은 입술의 귀이개로 바뀌었다.
색깔이 변한 뒤로는 귀이개로 귓속을 긁어도 상대방의 마음의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반창고 안에 있던 코 속의 주름도 사라졌다.
귀이개가 검정색으로 변한 것은 엄마가 사진을 찍었기 때문이다.
사진을 찍으면서 귀이개의 영혼이 사라진 것이다.
코끼리 만물상 주인 할아버지가 사진을 찍으면 영혼이 놀라서 달아난다고 했었다.
정원은 지수와 윤서에게 화낸 것을 사과하며 화해를 한다.
정원과 친구들은 다시 친해진다.
정원은 신비한 귀이개 같은 것은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조금만 귀를 기울이면 친구들 속마음을 다 들을 수 있으니까' 라고 생각한다.
상대방에게 화가 났을 때 괜찮다고 얘기하며 상대방을 이해하면 마음에 났던 불이 꺼진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상대방의 마음의 소리를 몰래 엿들으면 벌을 받는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아이들에게 유익한 내용이었다.
그리고, 친구들과는 마음으로 대화를 하면 모든 것이 다 들린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동화이다.
마술 같은 이야기 속에 친구들과의 우정과 믿음을 통해서 잔잔한 웃음을 주는 동화이다.
남의 마음을 엿듣는 것은 신날 수도 있지만, 좋지 않은 행동임을 알려준다.
이 책은 현실과 상상이 잘 결합된 초등 중학년용 동화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