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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그리스 신화 4 - 오디세우스의 모험 ㅣ 어린이 고전 첫발 1
휴 럽턴.다니엘 모던 글, 크리스티나 발릿 그림, 원지인 옮김 / 조선북스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얼마전 인문학 강연을 정리한 책을 읽으면서 어느 교수가 '고난의 운명을 사랑하라'라는 말과 함께 '오디세이아'를 극찬한 글을 본 적이 있었다.
고난의 운명을 이겨낸 위대한 인물 오디세우스에 대한 내용이 잘 나와있는 이 책을 읽고서 그 교수의 오디세이아 극찬에 대한 의미를 다시 상기하게 되었다.
이 책은 어린이 고전 첫발 시리즈의 나의 첫 그리스 신화 4편으로 오디세우스의 모험을 다루고 있다.
신화 연구가인 휴 럽턴과 그와 함께 활동하고 있는 스토리텔러 다니엘 모던이 함께 쓴 책이다.
읽어보니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에게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리스 신화 책을 많이 접한 저학년 학생에게도 괜찮을 것 같았다.
어른인 나에게도 오디세우스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게해 준 좋은 책이었다.
이 책을 통해서 오디세우스에 대한 나의 무지가 많이 개선되었다.
오디세우스의 흥미진진한 모험 이야기를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책 앞부분에 등장인물을 요약하여 설명해준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인물들의 이름은 외래어라서 어렵게 느껴지는데 이렇게 책 앞부분에 정리를 해주니 읽으면서 참고할 수 있어서 참 좋다.
주요 인물은 오디세우스, 오디세우스의 아네 페넬로페, 오디세우스를 도와주는 미네르바라고 불리는 지혜의 여신 아테나, 오디세우스에게 바람이 든 자루를 선물한 아이올로스 등이다.

오디세우스는 그리스 연합군 최고의 책략가로 트로이아 전쟁을 승리로 이끌지만 전쟁 후 고향 그리스로 다시 돌아가는 길에 험난한 모험을 겪는다.
오디세우스는 그에게 닥친 고난들을 신들의 도움을 받으며 슬기롭고 용감하게 헤쳐나간다.

책에 그려진 그림들이 그리스 신화에 참 잘 어울린다.
전부를 보여주지 않고 일부를 보여주는 그리고 다양한 컬러로 뭔가 압축되어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그림들이 신비감을 준다.

오디세우스는 트로이에서 그리스로 돌아오기까지 정말 머나먼 고난의 여행길을 다닌다.
끝가지 포기하지 않고 십 년 만에 고향 그리스로 돌아온다고 한다.
그 고난의 모험 시간이 무려 십 년이었다니 정말 기나긴 시간이었다.

첫 이야기에서 트로이아의 파리스 왕자는 권력을 주겠다는 헤라, 용맹한 영웅으로 만들어주겠다는 아테나, 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아내로 맞이하게 해주겠다는 아프로디테 중 한 여자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아프로디테를 선택한다.
만약 나 같았으면 헤라를 선택했을 것 같다.
파리스는 스파르타 왕의 부인인 헬레네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 스파르타는 그리스와 함께 트로이아에 전쟁을 한다.
유명한 트로이 목마 때문에 트로이는 전쟁에 패하게 되고 사라진다.
오디세우스가 전쟁에 가게 된 이야기가 재미있다.
전쟁에 가지 않기 위해 미친 사람 행세를 하며 당나귀와 황소에게 멍에를 씌워 쟁기로 돌이 가득한 해변을 갈고 있었는데, 오디세우스를 전쟁터로 데려가기 위해 온 부관이 오디세우스의 아이를 쟁기 앞에 내려 놓고 오디세우스가 정말 미친 사람인지 시험을 한다.
마치 솔로몬 왕이 아이를 두고 진짜 엄마가 누구인지 재판을 하는 모습과 비슷한 모습이다.
오디세우스는 트로이아와의 전쟁에 참여한다.
트레이아 전쟁이 끝나고 500여 년이 지난 뒤에 시인 호메로스가 이 전쟁을 서사시 '일리아드'와 '오디세이'로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스와 트로이아 전쟁은 실제 있었던 전쟁이라고 한다.
'일리아드'는 '일리오스의 노래'라는 뜻으로 일리오스는 트로이아의 다른 이름이라고 한다.
일리아드에는 트로이아 전쟁이 벌어진 십 년 가운데 마지막 해의 오십 일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고 한다.
'오디세이'는 '오디세우스의 노래'를 뜻한다고 한다.
오디세이는 오디세우스가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기까지 십 년 동안 겪은 모험과 아내를 괴롭힌 구혼자들에 대한 복수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한다.
일리아드와 오디세이에 대해서 알기 쉽게 잘 설명되어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일리아드와 오디세이에 대해서 잘 알게 되었다.
오디세우스가 외눈박이 거인을 만났다가 동굴에서 탈출하는 내용은 정말 흥미진진했다.
책을 읽으면서 액션 어드벤쳐 영화가 눈 앞에 그려졌다.
제우스가 바다의 신에게서 세상의 바람을 훔쳐 자루에 담아놓고 아이올로스에게 보관을 맡겨다고 한다.
아이올로스는 오디세우스의 바다 항해를 도와 주기 위해서 자루에서 한 줄기 바람을 풀어주어 돛에 실어 주었다.
정말 신화에서만 볼 수 있는 재밌고 신기한 이야기이다.

예언가 테이레시아스는 오디세우스에게 고향의 불빛을 다시 보려면 겸손 밖에는 방법이 없다며, 자신의 욕심뿐 아니라 부하들의 욕심도 단단히 억누르라고 말한다.
삶을 살아가는데 그리고 고난을 이겨내는데 겸손이 최선인 것이다.
아름다운 노랫소리로 뱃사람들을 유혹해 죽음에 이르게 하는 세이렌의 유혹을 이겨내는 오디세우스의 모습도 재미있었다.
오디세우스는 부하들의 귀를 밀랍으로 막고 자신의 몸을 돛대에 묶게 했다.
아름다운 노랫소리에 사로잡힌 오디세우스가 배를 섬으로 대라고 했지만 부하들이 듣지 못해서 위기에서 벗어났다는 이야기이다.
요즘 널리 사용되고 있는 멘토라는 단어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오디세우스의 가장 친한 친구였던 멘토르는 오디세우스의 아들 텔레마코스를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시켰다고 한다.
텔레마코스가 아버지를 찾으러 다니다가 요정 에우카리스와 사랑에 빠졌을 때 자신의 목적을 잊지 않고 다시 아버지를 찾아 길을 떠나도록 이끈 사람이 멘토르라고 한다.
풍부한 경험과 지혜를 갖춘 스승을 말하는 멘토는 멘토르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오디세우스의 아내인 페넬로페는 전쟁에 나간 오디세우스를 기다리면서 수많은 구혼자에게 시달렸다고 한다.
이때 페넬로페는 시아버지 수의를 다 짜면 남편감을 선택하겠다며 낮에는 베틀로 수의를 짜고 밤에는 수의를 다시 풀어서 남편감 선택을 미뤘다고 한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일,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완성되지 않는 일을' 페넬로페의 베짜기'에 빗대어 말한다고 한다.
페넬로페의 베짜기는 긍정적인 의미의 미루기, 지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오디세우스의 십 여년의 여행기를 잘 보여주는 책이다.
여러 험난한 모험을 거치면서 자신에게 닥친 고난의 운명을 헤쳐나가는 오디세우스의 모습에서 정말 존경심이 생긴다.
위대한 서사시이면서 서양고전으로 칭송받는 오디세이를 어른 도서로 다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며 그리스 신화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지 확인을 해보니 그 동안의 독서를 통해서 많은 부분을 알고 있었다.
나도 잘 알지 못하는 그리스 신화 내용을 또박또박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서 많이 놀랐고 흐뭇했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다시 한번 오디세우스의 위대한 모험과 도전을 알게 되고 오디세이의 참뜻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