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소리는 이제 그만! 푸른숲 새싹 도서관 16
세베린 비달 글, 리오넬 라흐슈벡 그림, 박상은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요즘 아이들은 만화책에 빠져 있다.

서점과 도서관에 가면 여러가지 종류의 만화책들이 진열되어 있다.

코믹 만화부터 교육용이라고 불리우는 각종 학습만화들이 아이들을 만화의 세계로 유인하고 있다.

내가 생각하기에 좀 색다른 만화책이 푸른숲주니어에서 발간되었다.

 

코믹 만화도 아니고, 학습 만화도 아닌 창작 동화 만화이다.

창작 동화 또는 그림 동화로 발간될 만한 내용이 창작 동화 만화로 나왔다.

초등 1학년과 2학년생을 위한 푸른숲 새싹 도서관 시리즈의 책이다.

 

제목은 '잔소리는 이제 그만!'이다.

초등학생인 아이들에게 이 책을 건네주었더니 금새 다 읽었다.

역시 만화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다.

 

집에서 아이들에게 잔소리 대마왕이라는 소리를 종종 듣는 나로서는 어떤 내용일지 많이 궁금했다. 

 



주인공 아르센은 8살의 남자 아이이다.

아르센의 엄마는 매일 아르센에게 이래라 저래라 잔소리를 한다.

내가 보기에는 잔소리가 아니라 당연히 아르센이 해야할 일들을 알려주고 확인하는 말인데 아르센에게는 잔소리일 뿐이다.

 

아르센은 스스로가 다 컸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아이들은 다들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아르센은 밤늦게까지 안 자고 놀고 싶어하는데, 엄마는 9시만 되라면 자라고 한다.

그래서, 아르센이 찾은 방법은?

잠자리에서 동생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이다.

엄마의 잔소리를 싫어하지만 그래도 아르센이 찾아낸 대응방법은 착하고 귀엽다.

이 정도면 100점 만점에 100점인 아이라 생각한다.

 



엄마가 사람들 앞에서 아르센을 강아지라고 부르는 것도 불만이다.

나도 가끔은 아이에게 별칭을 부르는데 부모 마음은 모두가 똑같다.

그래도 나는 사람들 앞에서는 별칭을 부르지 않고 집에서만 부른데, 아르센 엄마는 집 안밖에서 부르는 모양이다.

 

초등학교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 일상 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 깔끔하고 예쁜 만화로 잘 표현되어 있다.

그리고, 아르센 나름대로의 대응방법이 귀여워서 웃음이 난다.

귀여운 8살 모습이 잘 그려져 있다.


어느 날 아르센 엄마가 중대 발표를 한다.

다 큰 아들 아르센을 위한 새로운 규칙이다.

아르센이 지금보다 조금 더 늦게 잘 수 있고, 입고 싶은 옷을 자기 손으로 직접 고를 수 있고, 학교에 혼자 갈 수 있고, 용돈으로 사고 싶은 것을 마음껏 살 수 있는 것을 허락한 것이다.

엄마와 아빠가 아른센을 다 큰 아들로 인정한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아르센에게 축복이 아니었고 엄마의 반격이었다.

 

자칭 다 큰 아들 아르센에게는 밥은 알아서 먹어야 하고, 엄마가 시키는 심부름도 착착 해야 하는 책임이 생겼다.

'다 큰 아들! 오늘 저녁에 뭘 먹을까?', '듬직한 아들, 동생 좀 봐줄래?, 씩씩한 아들아 이제 그만 놀고 공부 좀 하는 게 어떠니? ...'

 

다 큰 아들로 인정받으면 좋을 줄 알았던 아르센은 엄마의 다 큰 아이에 대한 반격에 항복한다.

 

아르센은 생일날에 아이패드, 지갑이 아닌 엄마에게 꼭 안아달라는 선물을 달라고 한다.

다시 어린애가 된 아르센이 엄마에게 안겨있는 그림 속의 아르센 모습이 귀엽게 느껴졌다.

 


 

우리 아이가 이 책을 읽은 반응은?

아르센의 엄마가 하는 잔소리는 잔소리가 아닌데 아르센이 그것을 잔소리로 오해하고 있다고 한다.

엄마가 당연히 해야 할 말을 하는 것이라고 한다.

내가 잔소리할 때는 싫어하면서 책에서 아르센을 보았을 때는 어른스러운 생각이 드는 모양이다.

 

초등학생 저학년인 아이와 가볍게 읽기에 좋은 만화책이다.

학습만화에서 느낄 수 없는 감성이 느껴지는 만화책이다.

 

초등학생인 아이가 스스로를 '다 큰 아이'로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아이에게 잔소리를 좀 더 현명하게 잘 해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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