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해파랑길을 걸어요 부산 : 동백꽃길 거닐며 천재 학자를 만나다 - 인문학놀이터 내인생의책 인문학 놀이터 7
오진희 지음, 백명식 그림 / 내인생의책 / 2014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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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행을 가기 전에 미리 여행 책을 읽어서 여행지를 선택하고 여행 계획을 세운다.

물론, 블로그 검색을 통해서 블로거들의 여행 후기를 읽어보는 것도 필수다.

이번에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을 수 있는 좋은 여행 책을 발견했다.

대부분의 여행 책들이 어른을 대상으로 쓰여졌다면 내인생의책에서 발간한 '해파랑길을 걸어요' 시리즈는 어른과 아이가 함께 볼 수 있는 여행 책이다.

이 책의 내용은 어린이 수준에 맞추어져 있다.

글씨체도 큰 편이고, 글씨의 양이 많지도 않고, 그림과 사진이 적지 않게 실려 있다.

 



이 책의 부제목인 '동백꽃길 거닐며 천재 학자를 만나다'의 천재 학자는 과연 누구일까?
책을 펼치기 전에는 아직 모르겠다.

해파랑길은 우리나라 동쪽의 지도상의 호랑이 등을 타고 동해안을 따라 쭉 올라가는 길을 말한다.
2010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여 조성중인 길이라고 한다.

해파랑길은 부산에서 시작하여 강원도 고성까지 동해안을 따라 걷는 길로 전체가 770 km에 달한다고 한다.
부산을 시작으로 울산, 경주, 포항, 영덕, 울진, 삼척·동해, 강릉, 양양·속초를 지나 고성까지 총 1구간으로 나뉘어 있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해파랑길의 첫번째 구간인 부산을 다루고 있다.

해파랑길 부산 구간은 오륙도를 시작하는 1코스부터 총 4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이 책에서는 해파랑길 부산 구간을 코스별로 글과 사진으로 설명해주고 있다.
여행 지도는 없다.
글과 사진으로 설명을 하고 있어서 실제 여행을 할 때는 지도 정보를 별도로 확보해야 한다.
여행지도도 없지만, 맛집 정보, 숙박 정도도 이 책에는 나와 있지 않다.
어린이를 주 대상으로 쓰여진 책이기 때문에 여행지에 대한 정보에 집중한 책이다.
여행에서 느낄 수 있는 내용들에 집중한 책으로 책 후반부에는 동식물, 음식, 축제, 역사, 인물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나는 가족들과 부산에 아직 가보질 않았다.
올해는 꼭 부산에 여행을 갈 생각이다.
이 책을 통해서 해파랑길을 알게 되면서 부산에 대한 여행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었다.

오륙도는 실제로는 여섯 개의 섬인데 서쪽에서 보면 다섯 봉우리가 보이고, 동쪽에서 보면 여섯 봉우리가 보여서 부른다는 기록이 있다고 한다.
오륙도를 지나서 이기대 산책로로 이동한다.
이기대 산책로는 임진왜란 때 왜장 두 명을 끌어 안고 물속에 떨어져 죽은 의로운 기생 두 사람을 기리는 뜻에서 불리는 곳이라고 한다.
이기대 산책로를 걸으면 농바위, 치마바위, 공룡발자국, 해녀막사, 섶자리 포구를 지나게 된다.
이 책을 들고서 해파랑길을 걸으면 여행지에서 보이는 것들이 좀 더 제대로 느껴질 것 같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인 만큼 느끼는 것이니까.


이 책의 부제목에서 말한 천재 학자는 신라시대의 최치원이다.
최치원의 자는 해운으로 최치원이 해인사로 가던 길에 부산에 들렀다가 동백섬 남쪽 바닷가에서 동해를 바다보다가 풍경에 흠뻑 취해서 동백섬 남쪽 바닷가 벼랑 끝에 자신의 자인 해운을 따서 해운대라는 글자를 새겼다고 한다.
해운대라는 이름은 이렇게 해서 지어진 것이었다.
이 글자는 동백섬의 시계탑 바로 아래에 지금도 남아 있다고 한다.



이 책에는 부산 구간 1코스부터 4코스를 걷다보면 만나게 되는 해운대해수욕장, 부산아쿠아리움, 해운대온천, 해운대재래시장, 미포선착장, 달맞이길, 송정해수욕장, 죽도, 시랑대, 오랑대, 국립수산과학원, 대변항, 해동용궁사, 기장읍성, 죽성리, 황학대, 죽성리 해송, 일광해변, 임랑해변, 간절곶, 진하해변이 간단히 설명되어 있다.

간단한 설명만이 나와 있기 때문에 해파랑길을 따라 걷는 것이 아닌 각 여행지를 여행을 할 때는 좀 더 추가적인 정보가 필요할 수도 있다.

해파랑길을 걸으면서 만나는 해안가 식물들에 대한 내용이 사진과 함께 소개되고 있다.
사스레피나무, 해당화, 돈나무, 갯메꽃, 해국, 왕모시풀, 갯고들빼기, 갯상추, 갯질경, 털머위...

오륙도에 사는 생물들로는 게바닷말, 섬향나무, 가마우지, 괭이갈매기, 검은따개비, 불가사리, 주황해변해면, 뿔산호, 무스뿌리돌산호, 군소, 매끈이고둥, 청줄돔, 세동가리돔 등이 그림과 함께 간단하게 설명되어 있다.

어린이들의 동식물 체험 학습서로도 유용한 책이다.

해파랑길 부산 구간을 걸으며 먹을 수 있는 회, 돼지국밥, 밀면도 소개되어 있고, 해맞이 축제, 달맞이 온천 축제, 부산 바다 축제, 부산 불꽃 축제에 대해서도 소개되어 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책 답게 책 후반부에는 옛 이야기와 역사 이야기가 구성되어 있다.
고기잡이 나간 남편을 기다리는 부인의 이야기가 담긴 청사포 망부송 이야기, 우리나라에 전해 내려오는 인어공주 이야기인 황옥 공주 이야기가 나온다.

최치원에 대해서는 상당히 자세하게 기술된다.
최치원이 6두품인 아버지의 아들로 태어나서 살아온 과정, 당나라에 유학을 가서 빈공과에 장원 급제를 하고 관직을 얻어 일했던 내용, 신라로 돌아와서 관리 생활을 하는 내용이 역사 동화처럼 기술되어 있다.  
'최치원은 다른 사람이 책을 백 번 읽으면 자신은 천 번을 읽었고, 어려서부터 천재 소리를 들은 최치원이지만 자신의 머리만 믿지 않고 열심히 노력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p.85)'
'무능한 진골들은 오직 진골이라는 이유로 나랏일을 마음대로 했어요. 당나라든 신라든 망하는 나라의 공통점은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들이 부패해서 자기들의 이익만을 위해 정치를 하고 평민들은 살기 힘들어서 굶어 죽는다는 것이지요.(p.90)'
역사와 인물 이야기를 통해서 교훈과 가르침을 준다.

마지막에는 임진왜란과 부산에 대한 내용이 기술되어 있다.



이 책은 어른과 어린이가 함께 읽을 수 있으면서 부산지역의 여행, 역사, 동식물, 인물 내용을 쉽게 얻을 수 있도록 구성된 책이다. 
여행책이라고 하면 보통 어른들이 읽는 책이다.
아이들이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여행책이 있다는 것이 좀 새롭게 느껴진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서 여행 계획을 세울 수 있는 해파랑길을 걸어요 책을 읽으며 해파랑길 여행을 계획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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