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도 할 수 있는 지식재산보호 - 농식품 분야
윤여강 외 지음 / 책창고 / 2013년 12월
평점 :
품절


얼마 전에 나와 함께 공학을 전공한 친구들과 농축산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요즘은 농축산업으로 성공한 사람도 많이 있는데, 농축산업은 운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것이다.

지금 조류독감으로 인해서 세상이 난리이다.

잘 키운 농축산물이 타의에 의해서 몰락할 수 있는 것이다.

반대로 운에 의해서 대박을 터뜨릴 수도 있다.

먹거리에 대한 중요성은 지금도 앞으로도 계속 강조될 것이기 때문에 농업도 비전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지식재산이 많이 회자되고 있는 상황에서 농식품분야의 지식재산에 대한 내용을 기술한 책을 읽었다.

 



제목이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지식재산보호이다.

이 책에는 농축산업인들의 사례들이 아홉 개가 나온다.

성공 사례라고 할 수 있는 사례들이다. 

 

우수 기술과 노하우의 지식재산화가 필요한 사례가 두 개, 우수 기술을 영업비밀로 보호하고 있는 사례가 한 개, 지식재산을 적극적으로 보유하고 확산한 사례가 한 개, 지식의 공동활용 사례가 세 개, 지리적 표시의 브랜드화에 성공한 사례 두 개가 나온다.

기술사업화 전략에 관심이 있는 나에게 농축산업기술을 성공적으로 사업화한 실제 경영 사례들은 흥미롭고 유익하였다.




첫번째 챕터에서 소개된 사례들을 읽으면서 성공한 농업인들의 창업과 성공담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강포도 수형 재배방법을 개발한 영광포도원의 강혜원 대표 사례에서는 획기적인 농업 신기술이 넘어야 할 관습의 장벽이 높다는 것과 기존의 농법보다 생산비가 80%가 절감되지만 이를 이용한 사업화 방안이 마땅치 않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농업기술을 국가기관에서 개발하고 보급한 역사적 배경 때문에 농업분야에서는 응당 농업기술은 무상으로 배우면 된다는 생각이 만연해 있기 때문에 농업인이 개발한 기술을 사업화하는 것은 쉽지 않다.(p.17)'

 

치악산금돈을 운영하는 장성훈 대표는 양돈 육종 개량을 통한 1차 산업의 혁신을 달성하였고, 축산물 가공 및 유통의 활성화를 통한 2차 산업의 혁신을 달성하였고, 6차산업형 테마파크 돼지문화원을 개원하였다고 한다.

저자들은 6차산업을 추구하는 경영에서는 사업의 시작단계에서부터 브랜드와 상표, 디자인 등에서 체계적인 지식재산권 운영전략을 수립하여 운영할 것을 조언한다.

 

유기농 야채스프와 두유, 홍삼식초 등을 만들어 한살림 등에 판매하는 하늘빛은 제품 개발 내용은 특허로 등록하면서 제품 생산의 핵심 기술은 영업비밀로 보호하고 있다고 한다.

특허로 공개될 경우의 부작용을 우려한 조치이다.

회계, 생산, 인사, 관리 등 회사 전반전인 관리 프로그램으로 구글 독스(Google Docs)와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하늘빛의 ERP 시스템을 구글 독스와 스마트폰이 해주고 있다고 한다.

구글 독스에 대해서 알아보고 사용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하늘빛 www.hanbitfood.com

 

양봉사업을 하는 청토청꿀에서는 곱셈농법이 소개되었다.

벌이 꿀을 채집할 수 있는 밀원을 조성하는데 메밀, 복분자, 해바라기를 심어서 벌들도 횡재하고 밀원의 열매도 대박을 쳤다는 것이다.

곱셈농법의 절정은 2008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청원생명 토종꿀 축제라고 말한다.

청토청꿀의 대표는 7개의 특허와 실용신안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자신이 개발한 양봉법에 적극적으로 지식재산권을 확보한 것이다.

 

해외 사례로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뉴질랜드 키위 브랜드 제스프리의 사례가 소개 되었다.

제스프리 사례는 지식 재산 보호 사례라고 하기 보다는 협동 조합의 성공 사례로 느껴졌다.

신품종 개발과 활용, 기술을 지키기 위한 노력, 수출단일 창구, 강력한 마케팅 파워 형성, 세계적인 브랜드, 생산자가 주인되는 의사결정 체계, 철저한 정보 공개의 원칙이 제스프리의 성공 키워드라고 말하고 있다.

 

매직 장미, 카레팩토리, 이천 임금님표 쌀, 순창 장류 밸리의 사례도 성공적인 창업과 경영 사례로 유익하였다.

 

두번째 챕터에서는 92페이지부터 170페이지까지 지식재산권 보호체계 획득, 관리방법이 기술되어 있다.

지식재산권에 대한 개론적인 내용들이 기술되어 있다.

특허권, 저작권, 상표권, 디자인권, 영업비밀 및 부정경쟁행위보호, 신지식재산권(유전자원권/지리적표시/품종보호권) 에 대한 이론이 기술되어 있다.

 

이 책에 소개된 대표들 대부분은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농축산업에 뛰어든 사람들이다.

조경학을 전공한 사람도 있고, 축산학을 전공한 사람도 있고, 건축학을 전공한 사람, 농학을 전공한 박사도 있었다.

농축산업도 이제는 전문성이 필요하고 지속적인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롭게 알게된 용어가 있다.

바로 6차산업이다.

'1차 산업의 종사자가 주도적으로 행동하고, 2차산업(제조, 가공)과 3차산업(유통, 서비스, 관광)과의 연계를 통해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자 하는 것이다. 일본에서 6차 산업화를 동경대 이미무라 나라오미 교수가 처음 주장하였으며, 산업의 단순한 집합(1차+2차+3차)보다는 산업의 융합(1차×2차×3차)에 의해 농업이 존재하여야 6차 산업이 형성된다고 하였다.(p.95∼96)'

농업은 이제 6차산업을 지향해야 하고, 이미 지향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마지막 세번째 챕터에서는 농식품 지식재산 관련 정부 지원사업 안내가 소개되어 있다.

농업인과 농산업체는 지식재산권 출원지원 사업을 통해서 출원 관련 비용의 80%를 지원받을 수 있고, 특허전문가 현장방문 지원사업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특허종합지원사업을 이용할 수도 있다는 내용이 기술되어 있다.

우수기술 사업화자금 지원사업, 신기술 인증(NeT) 사업, 녹색 인증 사업, 신지식농업인 지정 사업에 대한 내용도 기술되어 있어 정부 지원 사업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매우 유익한 내용들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쉬운 점은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지식재산보호'라는 책 제목에 걸맞는 혼자서 할 수 있는 내용은 조금 부족해보인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하늘빛에서 제품 생산의 핵심 기술을 영업비밀로 보호한다는데 어떻게 보호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없다.

사례를 설명하면서 그 사례의 대표들이 지식재산을 어떻게 관리하고 이용했는지를 좀 더 실제적인 사례 중심으로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 주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농축산업분야에서 사업을 하고 있거나 계획하고 있다면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으로 느껴졌다.

이 책을 읽으면서 농축산업의 창업과 경영을 간접 경험할 수 있었고, 지식재산권과 이에 대한 정부지원사업에 대한 지식을 넓힐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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