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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력 - 비전을 실현하는 힘
최재웅 지음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13년 12월
평점 :
품절
남들 앞에서 말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회의 시간에 개인 의견을 발표할 때도,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도, 그리고 남에게 무언가를 전달하기 위한 강의를 할 때도 정말 긴장되고 떨린다.
낯익은 사람 앞에서 내가 아주 잘 알고 있는 것을 말할 때는 그 떨림은 비교적 약한 편이고, 말하는 것이 자신감이 있으며 매우 자연스럽다.
하지만, 급변하는 세상사에서 내게 낯익은 사람에게 내가 아주 잘 아는 것을 말하는 기회는 그리 많지 않다.
항상 낯설고 부담되는 사람 앞에서 준비가 부족했거나, 어설프게 알거나, 쉽게 반박받을 수 있는 말을 하려니 참으로 자신 없고 떨리는 것이 현실이다.
'대국민 연사 프로젝트, 온 국민이 청중 앞에 이야기할 수 있는 그날까지!, 비전을 실현하는 힘, 강의력'
책 제목과 부제목이 참으로 마음에 든다.
이 책은 프로 강사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단순한 강의 스킬 수십가지를 나열하여 주입시키는 것이 아니라 청중을 감동시키는 진짜 강사가 되기 위한 자세와 방법에 집중한 책이다.
강사를 몇 번 해보았고, 앞으로 프로 강사가 되기를 계획하고 있는 나에게 매우 유용한 책이었다.
프레젠테이션이 일반화된 상황에서 이제 발표력이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발표력은 곧 강의력이며, 막강한 강의력은 강력한 무기가 되고 비전이 될 수 있다.
많은 기대와 호기심을 안고서 이 책을 펼쳤다.
대기업, 학교, 은행, 공사 등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추천사가 책 맨 앞부분 4페이지에서 11페이지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추천사들이 이 책의 저자 최재웅 강사는 대단한 강의력의 소지자라는 것을 벌써 느끼게 해준다.
최재웅 강사는 65만원으로 회사를 차려 강사를 가르치는 강사, 대한민국 교육 학습법의 선두주자로 교육 컨설팅 회사 폴앤마크 대표로 일하고 있다고 하며, 국내 100대 기업에 연 100회 이상 출강하고 있다고 한다.
프롤로그에 있는 '청중은 진심에 반응한다, 청중은 자랑보다는 희망을, 성취보다는 극복을, 부유보다는 바람을, 결과보다는 과정을 바란다.' 는 말에서 강사로서의 자세가 느껴진다.
생생하고 진솔한 저자의 강의에 대한 이야기가 공감을 주고 가르침을 준다.
저자가 28세에 처음으로 진행한 프로 강사로서의 강의는 20여분이 2시간 정도로 느껴질 정도로 손에 땀을 쥐게 했다고 한다.
누구나 시작은 미약한가 보다.
시작부터 창대하다면 그것은 처음이 아닐 것이다.
프로강사로 일하며 4년여 동안 수익 없이 강의를 하던 저자는 존 맥스웰 초청 행사 총괄팀장으로 일하면서 기적같은 기회를 얻어 미국에서 교수법을 배웠다고 한다.
프로 강사가 되기 위해서는 교수법을 배우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기회가 된다면 나도 교수법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당신 안에 있는 이야기를 내놓자. 당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가?(p.35)'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 강의력을 높이는 가장 기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강사를 교육시킬 뿐 만 아니라 회사의 중역의 프레젠테이션도 코칭을 한다.
'프레젠테이션은 혼자만 잘하면 박수를 받지만, 강의는 혼자만 잘하면 사람들이 강의장을 떠난다.(p.45)'
'강사는 청중을 위해 존재한다. 자신을 위한 한풀이나 힐링, 자기자랑을 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프로페셔널하게 원고를 암기한 발표자가 감동을 주는 강사로 변신할 때에는 자신의 이야기가 적어도 90퍼센트 이상 청중을 위해 존재할 때다.(p.49)'
프레젠테이션과 강의는 다르다.
그리고, 강사는 자신의 이야기를 해야한다는 것을 저자는 계속 강조한다.
이 책은 강사로서 강의를 대하는 자세에 대해서도 많은 지혜를 주면서도 강의에 직접 적용할 수 있는 스킬도 많이 알려준다.
'강의를 시작하기 전 청중과 눈을 맞춰라. 강의를 시작하면 한사람이 아닌 청중 전체에게 질문하라. 강의 중에 청중의 반응을 예측하지 마라. 힘들었던 강의 뒤에도 청중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라.(p.51∼54)'
'3분만 들으면 강의 전체를 짐작할 수 있다.(p.65)'
'청중은 보고, 이야기하고, 움직이고, 적으며 느끼고 생각한다. 당신의 강의가 청중의 눈과 귀, 손과 발, 가슴과 머리를 모두 만족시켜야 한다.(p.82)'
'강사에게는 그만의 동선이 있다. 앞으로 걸어 가가면서 아이디어를 전달하고 중요한 내용을 강조하고, 다시 스크린 근처로 돌아와 내용을 설명한다. 자연스러운 동선을 위해서는 연습이 필요하다.(p.85, p.96)'
'스스로 자신만만하라, 외우지 말고 핵심 포인트만 기억하라, 가장 편안한 사람에게 전달한다고 상상하며 연습하라.(p.108)'
'반복하고 따라하게 하라. 말의 속도를 조절하라. 명망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인용하라. 중요한 내용을 반복하라.(p.124∼125).
'손짓이 청중을 움직인다'면서 손짓의 중요성을 설명해주는데 저자가 제안해 준 좋은 제스처 다섯가지가 유익하다.
저자가 말한 제스처 다섯가지 중 일부는 책 내용을 보아서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제스처를 이미지로 보여주었으면 좀 더 이해하는데 좋았을 것 같다.
저자가 강의를 하면서 떨었던 경험들 그리고 그 속에서 배운 강의의 문제점들이 친절하게 기술되어 있고, 이를 통해서 강의력을 배울 수가 있었다.
그리고, 저자가 강사들을 교육하면서 있었던 일화들도 강의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되었다.
'4MAT구조, 왜 / 뭐 / 어떻게 / 만약에.
Why : 청중에게 강의 배경을 전달하고, 공감을 이끌어내어 '왜' 들어야 하는지 참여시키는 단계 -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라
What : 강의의 큰 그림을 통해 '무엇'을 이야기할지 전개하는 단계 - 요점만 간단히 이야기하라
How : 구체적인 기술과 실행 방안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전달하는 단계 - 설명하고 실습하게 하라
If : 강의를 정리하고 '만약에' 자신의 상황이라면 어떻게 적용할지 상상하도록 돕는 단계 - 정리하고 마무리 하라 (p.167∼193)'
강의 시나리오를 어떻게 만들어서 어떻게 전달해야하는지를 알게 해주는 내용이다.
'자신이 말하는대로 살기 위해 애쓰는 것이 강사가 지켜야 할 기본 도리이다.(p.199)'
진실로 자신의 목소리로 말하라는 의미로 느껴진다.
청중을 오직 가르치기 위해서 가면을 쓰고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살아온 것을 말하고, 자신이 말하는 대로 살아가라는 의미로 느껴진다.
진정성 있는 강사의 강의가 청중에게 설득력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적고 외우고 연습하고 수정하라.(p.203)'
'강의 재능을 객관적으로 검증받아라, 도와줄 수 있는 선배 강사를 잡아라, 원하는 만큼 투자하라, 스스로 강의 기회를 만들어라, 스타 강사 말고, 진짜 강사가 돼라.(p.240∼2410'
이 책을 읽고서 강사라는 직업 세계를 많이 느끼게 되었고, 진짜 강사가 되기 위해서 어떤 과정을 거쳐야하는지를 간접 경험할 수 있었다.
최재웅 강사의 경험, 철학, 스킬, 지혜가 잘 어우러져 있는 좋은 책이다.
진짜 강사가 되기 위해서 반복해서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이다.
강의력이 생기면 인생이 바뀐다고 저자가 말한다.
지금은 부족하지만 준비와 연습을 통해서 나도 강의력을 키워서 내 인생을 바꾸어보고 싶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실제로 최재웅 강사의 진짜 강의를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