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를 탄 경제학 - 서민을 부자로 만드는 경제관념
에노모토 사토시 지음, 김하락 옮김 / 니들북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부제목이 '서민을 부자로 만드는 경제관념'인 절약과 소비에 대한 책이다.

경제학 책이라기 보다는 합리적인 소비를 통한 삶의 질 향상에 대한 실용서적이다.

저자는 책 전반에서 절약보다는 합리적 지출을 강조한다.

그러면서 열심히 일하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도전할 것을 강조한다.

 


 

'인생은 개미와 베짱이 중 어느쪽이냐는 것이 아니다. 열심히 일하고 곱절로 즐기는 개미베짱이가 되라.(p.9)'

열심히 일하고 떠나라 했던 어느 카드회사의 광고 카피가 생각나는 말이다.

개미처럼 일하고 베짱이처럼 살아야 한다는 것에는 충분히 공감이 된다.

 

일부 내용에 계산식, 그림과 논리적인 설명이 기술되어 있지만, 어려운 경제학 책이 아니며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제목만 경제학이지 내용은 경제 실용 서적이다.

저자는 7살 때부터 장사를 시작하였다.

금붕어 잡기 놀이 장사, 구슬 장사, 가방 배달, 산악자전거 판매 등을 하면서 비즈니스를 배우고 실제로 돈을 벌었다.

저자는 타고난 장사꾼이고 사업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저자의 이력은 다양한 사업으로 가득했다.

저자의 이러한 자서전적인 이야기들에서 저자는 독자들이 창업 아이디어는 다양하다는 것과 비즈니스에 대한 감각을 느끼도록 해주려고 하는 것 같다.

조금 아쉬운 점은 저자가 한 사업 중에서 내게 매력을 주는 사업이 없다는 것이다.

 

'하드 비즈니스보다 소프트 비즈니스가 돈이 된다.(p.34)'

물건을 팔면 없어지는 건 당연하지만, 금붕어 잡기 놀이는 그렇지 않고, 엄청난 마진이 남았다.

 

'자신이 알고 있는 유익한 정보를 떠들어대면 강력한 입소문이 된다.(p.39)'

'단순 가격파괴가 시장파괴로 이어질 수 있다.(p.48)'

 

'수입-저축=지출(p.17)'

저축을 먼저하고, 합리적인 소비를 하라는 재테크의 진리같은 말이 이 책에도 나온다.

 

'본말전도가 되어 버리면 안된다. 절전에 너무 신경 쓰나라 혹서와 혹한의 열악한 환경에서 지내면 일의 경우 작업 효율이 떨어지고, 정신적으로 피폐해져 이를 회복하느라 식비가 더 들어간다.(p.100)'

무조건적인 비합리적인 절약을 멀리하라는 저자의 따끔한 충고이다.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질 좋은 내구재를 오래 소중히 사용하는 것이 영어로 save이고, 필요한 것까지 부득이 줄이는 것을 skimp라고 한다고 말한다.

스킴프를 하는 사람이야말로 나쁜 의미의 구두쇠라고 한다.

 

'부자에게 절약이란 미그적미그적거리는 지급 중에 산재하는 낭비를 없애려는 의식을 높여 가슴 설레게 하는 지급을 줄이지 않으려는 것이다.(p.107)'

낭비를 없애고 기쁨과 감동을 주는 소비를 많이 하라는 의미로 느껴진다.

 

책 전반에서 합리적인 소비를 강조하면서 잘못된 지출을 지적하는 부분이 많았다.

저자가 말하는 비합리적인 지출의 대표적인 사례는 다음과 같다.

건강에 해로운 것에 대한 지출 - 병은 치료보다 예방에 집중한다. 

초자연적인 것에 대한 지출 - 점을 보는 것을 하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세금에 대한 지출 - 술, 담배를 하지 않는다.

무지에 의한 지출 - 알아야 절약할 수 있다.

도박에 대한 지출 

복권에 대한 지출

티끌모아 태산식의 지출 - 자판기로 파는 물과 캔 커피를 이용하는 대신에 접을 수 있는 수통을 가지고 다닌다.

 

저자가 절약만을 강조하지 않는 점은 책에 충분히 나와 있다.

에어콘 온도 설정에 휘둘리지 마라, 자꾸 조명을 끄는 것은 안 좋다, 텔레비젼 전원을 콘센트에서 뽑는 것도 부질 없다, 세탁건조기 사용은 노력에 비해 합리적이다, 식기세척건조기는 사용하는 편이 좋다, 드라이클리닝이 손세탁보다 싸게 먹힌다, 선풍기는 해마다 사서 해마다 버려라, 셀프주유소를 이용하면 연간 1,860엔 밖에 절약할 수 없다, 자동차 저연비 상품의 99%는 효과가 없다...

이해가 가는 내용도 있고, 납득이 되지 않는 내용도 많았다.

어떤 내용은 설득력 있는 구체적인 증거가 제시가 되지 않았다.

 

포르쉐를 탄 경제학 이라는 제목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가 궁금했는데, 중고 포르쉐를 타는 것이 일본 국산 새차를 사는 것보다 효율적인 소비라는 것이다.

6년된 포르쉐 중고차는 7년이 지난 13년 후에도 결코 고철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일본 국산 새차는 7년이 지나면 거의 감가상각이 된다는 것이다.

'포르쉐 991 15년 된 것을 사면 그때부터 차량 가격은 떨어지지 않는다.(p.215)'

저자의 이러한 논리와 설명에 대해서 나는 글쎄라는 생각이 들었고, 내게 별로 와닿지가 않았다.

 

내가 그다지 사치와 낭비를 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이 책 내용에 대해서 많은 감동을 받지는 못했다.

자수성가한 어느 부자의 수필집을 보는 듯한 기분이었다.

 

책 내용 중 합리적인 소비를 설명하는 여러 부분에서 실제 돈이 많이 언급되는데 모두 일본 엔화로 설명이 되어 있어서 이해하는데 좀 거리감이 멀게 느껴졌다.

옮긴이가 옮기는 과정에서 한국 원화로 바꿔주었다면 좀 더 이해하는데 편했을 것 같다. 

 

에필로그에 쓰여진 두 말은 기억에 잘 간직해야 할 좋은 말이었다.

'어린아이들이 처음 말을 하거나 회화를 시작하는 나이에 큰 차이가 없다. 그 후 얼마나 머리를 쓰느냐에 따라 차이가 날 뿐이다. 열차가 달리지 않는 선로는 녹이 슬고 사람이 살지 않는 집은 황폐해지는 것과 같다.'

'천한 낭비와 작별하고 우아한 낭비를 하자'

 

합리적인 지출에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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