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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병 엄마는 불안하고 아이는 억울하다
이진아 지음 / 웅진윙스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얼마전에 황당한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북한에서 중2 때문에 남침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황당하면서도 아직 우리 아이가 중2를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정말 중2를 지나는 것이 그렇게 어마어마하고 무서운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와중에 '중2병'이라는 용어가 책 제목에 강조표시까지 붙여져서 포함된 책을 발견하고 흥미를 갖고 읽게 되었다.
저자의 이력만으로도 책에 대한 높은 기대감과 신뢰감이 충분히 느껴지는 책이다.
저자는 학부에서는 역사교육학을 전공하였고, 대학원에서는 여성학과 경영학을 전공하였고, 고등학교 역사 교사로 근무하였고, 중2병의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딸을 둔 40대의 엄마이다.
이론과 실전을 겸비한 저자가 집필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을 읽기 전에 느낀 기대감과 신뢰감은 책을 읽으면서 충분히 만족스럽게 느껴졌다.
이 책은 초등 5학년부터 중등 3학년까지 중 2병을 앓는 500명의 아이들을 조사하여 분석한 내용을 토대로 기술하였다고 한다.
풍부한 사례를 바탕으로 하여 저자의 연구력과 분석력이 더해진 지침서라고 할 수 있다.
책 전체가 431페이지인 상당힌 대분량의 책이다.
저자가 서두에서 알려주는 솔루션은 간단하다.
중2병인 아이들을 그저 지켜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아이들의 방식에 맞장구치라는 것이다.
저자의 간단한 솔루션은 다양한 사례를 통해서 자세하고 전문성을 갖춘 설명과 함께 설득력있게 기술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중2병에 대한 정의를 배울 수 있었다.
중2병은 중2 나이의 사춘기 청소년들이 겪는 심리적 상태를 말하는데, 요즘은 연령대에 구분없이 유치하거나 허세 가득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비하하는 말로 쓰이기도 한다고 한다.
그리고, 중2병이라는 용어는 일본에서 사용되기 시작했고, 중2병은 한국, 일본 뿐만 아니라 독일에서는 질풍노도의 시기란 말이 쓰이는 것처럼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다양한 사례에 대한 설명이 현실감을 높여주고 실제 적용 가능성을 높여준다.
이론만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사례들을 보여주는 점이 유익했다.
저자가 사례를 보여주기 위해 제시하는 에피소드는 정말 흥미로웠다.
충분한 흥미와 관심을 유발시키는 사실적인 사례들이었다.
저자가 인터뷰를 통해서 만난 아이들도 자신들이 이상하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다고 한다.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문제를 자신들이 이미 알고 있는데, 왜 어른들은 그런한 사실을 잘 모르고 인정하고 싶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설명으로 중2 세대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고, 중2세대를 이해하게 되니 내 스스로 중2병에 대한 해결책이 살짝 보이는 것 같았다.
이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을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었다.
중2병을 이겨내는데는 역시나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부모들이 첫째아이의 중2병보다 둘째아이의 중2병을 수월하게 넘어간다는 말에서 부모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가 얼마나 이해하고 준비하고 대응하느냐에 따라서 자녀의 중2병이 가볍게 넘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중2병도 있지만 중2부모병도 있다는 것이 참 흥미로웠다.
중2부모병은 부모 자신과 아이에 대한 불신과 불안에서 야기된다고 한다.
중2세대를 둔 부모도 사회적으로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를 살고 있으니 자녀와 함께 중2부모병을 앓는 것 같다.
실감나는 사례를 보여준 후 저자가 말해주는 '아이의 머릿속'이라는 해석은 중2병 아이를 많이 이해하게 해주었다.
아이 입장에 100% 충실한 실감나는 설명이었다.
내가 청소년이었을 때도 그랬었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아이에 대한 이해만으로도 솔루션을 내 스스로가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저자가 사례에 대해서 제시해주는 전문가적인 솔루션이 중2병에 대한 해결책을 과학적이고 논리적으로 접근하게 해주었다.
사례, 해석, 솔류션을 제공하는데 참 좋은 구성이었다.
책 중간중간에 있는 내용을 잘 요약한 재미난 그림도 책을 읽는 즐거움과 유익함을 증대해주었다.
아이의 중2병 단계를 진달할 수 있는 조사표가 포함되어 있다.
초등학교 5학년인 우리 아이의 중2병 단계를 조사표에 따라 조사해보기도 하였다.
저자가 중2병에 대해서 마지막에 전하는 메세지는 다음과 같다.
잔소리 대신 대화를, 아이가 부모의 말귀를 못 알아 듣는 건 정상, 무조건 미소짓기, 아들과 딸은 다른 대화법 사용하기, 평가하지 말고 안아주기, 다 칭찬하기, 칭찬에 감탄을 더하기, 칭찬에 의미를 부여하기, 기대하고 지켜보기, 이 모든 것을 진심으로 하기이다.
이 책을 읽고나니 자녀 교육에 있어서 핵심 솔루션을 얻은 느낌이 들었고, 자녀 교육에 자신감이 생겼다.
저자가 제시한 솔루션을 기억하고 충분히 실천한다면 중2병을 원만하게 극복하리라는 믿음이 들었다.
저자가 중2병을 설명하면서 인용한 지혜의 왕인 솔로몬왕이 한 '이것도 지나가리라'라는 말이 깊은 여운을 주며 가슴에 남았다.
자녀 교육에 있어서 좋은 관계 형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는데, 힘든 시기를 보내는 자녀와 부모가 좋은 관계를 형성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
함께 읽은 아내도 책 내용에 대해서 매우 만족해했다.
책장에 두고서 아이의 변화에 맞춰 아이와 함께 변화와 고민을 잘 해결하고 좋은 관계 형성을 위해서 수시로 읽어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