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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길이 있단다 - 민족과 교육을 사랑한 으뜸 기업가 대산 신용호 ㅣ 샘터 솔방울 인물 13
김해등 지음, 김진화 그림 / 샘터사 / 2013년 8월
평점 :
교보문고 광화문과점과 강남점이 있는 교보빌딩에는 아름다운 글이 쓰여진 벽면을 볼 수 있다.
문학의 향기라고 불리우는 것인데, 이것은 교보문고 창립자인 신용호 선생께서 제안해서 만든 글판이라는 것이다.
글판의 글은 1년에 네번 계절의 변화에 따라 바뀌는데, 볼 때 마다 참으로 아름다운 주옥같은 말들이 쓰여 있다.
'책에는 길이 있단다'라는 책은 교보생명보험과 교보문고를 창립한 사업가 신용호 선생의 일대기를 그린 전기문이다.
저자는 신용호 선생은 민족과 교육을 사랑한 으뜸 기업가라고 말한다.
어려운 환경을 책과 함께 하며 극복하여 사업적인 성공을 일구어내고 교보문고라는 대형서점을 만든 점에서 교육을 사랑한 사업가라는 점이 공감이 되었다.
신용호 선생은 중국과 한국에서 길을 찾았고, 길이 없으면 만들어간다는 마음으로 여러 난관을 극복하고 사업적으로 성공을 하였다.
특히, 일생동안 책을 통해서 사업의 기반을 다지는 부분이 많이 보였는데,' 만나는 책이 스승이고 학교'라는 마음으로 책을 통한 사업 준비에 많은 노력을 했다.
신용호 선생은 어릴 때 심한 페병을 앓아서 학교를 다닐 수가 없었다.
아버지와 형은 항일 운동가였고, 집안 형편은 넉넉하지 않았다.
어렸을 적에 링컨이 학교에 다니지 않았는데도 미국의 대통령이 되었다는 것을 듣고서 책을 보며 독학으로 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스무살이 될 때까지 천일동안 독서를 한다는 계획하에 천일독서를 실천했다.
가난한 환경에 학교도 제대로 나오지 못했지만 세계 최대 철강회사를 세운 카네기의 전기문을 읽고서 카네기와 같은 사업가가 되기로 다짐을 했다.
신용호 선생은 위인전을 읽고 감동을 받아 그 위인을 모델링하여 삶의 목표를 세우고 노력한 책을 통해서 성공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점은 초등학생과 청소년에게 책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데 좋은 모델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통해 사업적 지식의 기반을 다진 후 사업을 시작했고, 항상 분석하고 조사하며 사업을 진행하였다.
한국의 경성에 올라와서 사업을 구상하면서 한국과 일본에서 어느 곳에서 사업이 유리할까를 고민하다가 일본인이 득세하는 한국에서는 사업적으로 성공하기가 힘들다고 판단하고, 일본어가 통하는 만주를 선택하여 중국 다렌으로 가서 사업을 시작하고 향후에는 중국 본토로 진입하겠다는 사업계획을 세웠다.
요즘 경영학에서 말하는 환경분석이론을 충실히 이행하고 사업을 진행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사업을 준비하면서 현장 조사와 책을 통한 조사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였는데 매우 바람직한 사업 준비라는 생각이 들어서 공감이 되었다.
사업을 하면서 큰산의 호랑이가 된다는 마음으로 대산(大山)이라는 호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24세에 북경에서 곡물유통회사를 창업하여 매점매석이 아닌 정상적인 유통을 하는 정도를 지키는 사업방식으로 사업을 키워나갔다.
물론, 신용호 선생의 사업이 항상 성공만을 한 것은 아니었고, 실패도 있었다.
곡물유통회사에서 큰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잡았는데, 산둥성의 밀가루를 사서 허베이성에 팔려는 계획을 진행하다가 밀가루 운송 중 심한 비를 만나서 사들인 밀가루를 모두 버리게 되어 큰 손해를 보았다.
실패 후 다시 사업을 재기하면서 중국인 부호에게 투자를 받을 때 자신감과 준비된 사업계획서, 과감한 제안을 통해서 투자를 유치하는 점은 경영학적으로 배울 점이 참 많았다.
해방 후 한국으로 와서 출판사를 세웠으나 폐업하게 되었고, 방직공장을 세워서 큰 돈을 벌게 되었다.
그 후 교육보험을 판매하는 보험회사를 창업하여 보험업에서 성공을 하게 되고, 교보문고를 설립하게 되었다.
교보문고를 운영하면서 책을 파는 곳이 아니라 책을 읽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노력했다.
요즘 서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유롭게 책 읽는 사람들의 풍경을 교보문고에서 만들기 시작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 주는 교훈은 자신의 환경에 굴하지 않고 이를 극복해서 자신의 길을 찾는 신용호 선생의 노력과 열정이라고 할 수 있다.
'어렸을 적의 질병, 학교에 다니지 못함, 사업할 자본이 없음, 일제수난기라는 시대적 약점' 이라는 한계를 책과 함께 자신의 열정과 노력으로 극복하였다.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든다'는 말을 삶에서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책의 소중함을 알고 많은 반대를 무릅쓰고 대형서점인 교보문고를 만든 것도 신용호 선생의 강한 열정과 추진력의 결과라는 생각이 들었다.
초등학생인 아이와 함께 읽었는데, 독학을 통해서 성공한 점, 책을 항상 가까이 하면서 책에서 길을 찾은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교보문고를 설립한 사람의 전기문이라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게 읽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책의 일부에서는 신용호 선생이 살았던 시대의 역사적인 내용을 요약 정리하여 역사 교육서로써의 기능도 하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아이들과 교보문고를 가보았을텐데, 이 교보문고의 창립자가 얼마나 책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교보문고를 설립했는지를 아이들에게 알려주면서 이 책을 함께 읽는다면 참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용호 선생은 책 제목인 '책에는 길이 있다'라는 것을 몸소 실천한 분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고서 교보문고와 교보생명의 설립 이념을 알 수 있었고, 앞으로 교보문고에 갈 때 좀 더 친근한 느낌을 들 것 같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신용호 선생의 말처럼 책과 사람은 함께 공존하는 존재라는 것을 마음 깊이 느끼게 해 준 책이었다.
외국인의 위인전이 넘쳐나지만, 이 책을 통해 한국 현대 위인의 삶을 살펴보고 교훈을 얻는 것도 매우 의미있는 독서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