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베이트 월드 이슈 시리즈 세더잘 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이슈에 대해서 출간되고 있는 도서 시리즈 중 27번째로 출간된 '음식문맹 왜 생겨난 걸까?'를 읽었다.
음식문맹자란 자신이 먹은 음식의 종류와 그것이 건강에 어떤 도움이 됐는지 잘 모르고 음식의 중요성을 모르는 자를 말한다.
음식문맹의 반대 개념은 음식시민이다.
이 책은 음식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고 음식에 무관심한 청소년 그리고 어른을 위한 책이다.
청소년을 위한 책을 지향하고 있지만, 어른인 내가 읽기에도 좋은 책이었다.
의식주 중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먹는 것인데, 현대 사람들은 갈수록 패션 명품에는 관심이 많지만 음식에는 관심이 없음을 지적하고 있다.
초식동물인 소에게 소와 양의 내장으로 만든 사료를 먹여서 발생한 광우병은 기업형 축산경제와 속도 문화가 낳은 돌연변이라고 말한다.
현대 사회는 음식이라는 지극히 자연적이어야 할 산물에 경제성과 인공성을 가미하여 부작용을 유발시키고 있는 것이다.
음식에 대한 현재의 문제점들을 지적하면서 저자는 패스트푸드가 아닌 슬로우푸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패스트푸드에게 길들여진 청소년과 어른에게 참된 음식의 중요성과 가치를 전파해주는 책이다.
음식문맹자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①음식에 대한 무지
②조리법에 대한 무지
③농업에 대한 무지
④먹거리 정보에 대한 무지
⑤비뚤어진 먹거리 구매 습관 : 싼 것, 잔뜩 구매
⑥식사시간을 아까워 하는 성향 : 대충 먹기, 먹으면서 TV보기
⑦식료품비를 아까워 하는 성향
음식문맹자의 반대 특성을 가진 자가 음식시민이다.
건강한 음식문화를 갖기 위해서는 음식에 대해서 알아야 하고, 조리법도 익혀야 하고, 농업과 먹거리 정보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적당한 가격을 주고 적당량의 음식을 구입하고, 식사 시간과 식료품비를 아까워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가 먹는 음식물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음식물에 대한 중요한 상식들을 많이 알 수 있었다.
통계자료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하여 저자의 주장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었다.
2011년 한국의 곡물 자급률은 22%, 그 중에서 콩은 9% 이고 밀은 불과 2%라고 한다.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을 통계자료를 통해서 다시 한번 느꼈다.
평소에 별로 관심이 없었던 음식 관련 기업의 경영 성격에 대해서도 저자가 깔끔하게 정리를 해주었다.
수입 먹거리 대부분은 먹는 이의 건강이 아닌 이윤을 중시하기 때문에 최종 소비자보다는 중간 판매상의 요구를 더 반영한다는 말에서 수입 먹거리에 대해서 경계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생산지에서 소비지까자의 거리를 뜻하는 푸드마일리지에 대한 개념이 새롭게 느껴졌고, 수입 음식물에 대한 경계심을 높이는데 매우 적합한 지표라는 생각이 들었다.
국가별 1인당 푸드마일리지가 한국이 유럽 선진국에 비해서 굉장히 높았는데, 이것은 국가적으로 농업에 대한 중요성을 국가 정책에 반영함으로써 개선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국가별 2998년 푸드 마일리지 - 한국 : 5,121, 일본 : 5,642, 영국 : 2,584, 프랑스 : 869 [ton·km/명]
이 책은 음식을 주제로 하여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내용들이 쉽게 설명되어져 있어서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
각 장의 마지막에는 요약 정리해주어 저자가 주장하는 바를 다시 한번 강조해주고 있다.
이 책에서는 특히 패스트푸드의 문제점을 많이 지적했다.
패스트푸드는 비만, 학업성적 저하, 거친 언행, 행동 장애를 유발한다고 한다.
패스트푸드 섭취의 증가로 자녀세대의 평균수명이 부모세대의 평균수명보다 짧은 시대가 올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는 의견이 있다고 한다.
또한, 패스트푸드가 지구 온난화를 유발한다는 의견은 처음 들어보았는데 그 온실과 단체 사육을 위해서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다는 설명에는 매우 설득력이 있었다.
이 책에서 음식을 가격이 아닌 가치로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글로벌푸드보다는 로컬푸드를 먹고, 패스트푸드보다는 슬로우푸드를 먹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음식문맹자가 아니라 원칙과 기준을 가지고 음식을 구매하고 먹는 음식시민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덴마크는 2011년에 세계최초로 지방이 많이 함유된 음식에 비만세를 부과했다고 하니 음식에 대한 규제가 차츰 강화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에 덴마크라는 나라를 좋아하고 있었는데, 역시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아이들, 엄마 그리고 아빠 모두에게 유용한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일부 내용을 아이들에게 이야기했고, 아이들에게 읽을 것을 권유했다.
온 가족이 책을 읽은 후 함께 책의 내용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며 우리 가족이 음식시민이 되도록 음식문화를 좀 더 개선해야겠다.
세더잘 시리즈에는 다양한 책들이 출간되고 있다.
그 중에서 3.중국, 6.자본주의, 7.에너지 위기, 8,미디어의 힘, 14.관광산업에 흥미를 느꼈다.
조만간 흥미를 느낀 책들을 읽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