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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사람의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 - 살기 위해서 썼다. 쓰기 위해서 살았다.
작은물방울(김수연) 지음 / 비버북스 / 2026년 6월
평점 :
작은물방울이라는 닉네임을 쓰는 김수연 작가가 첫 출간한 에세이 책이다.
솔직 담백한 어조로 자신의 삶을 차분히 써내려간 책이다.
저자는 대학원생일 때 조울증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았고 지금도 약을 복용하고 있다는 것을 고백하며 글을 시작했다.
글씨기의 의미, 가치와 중요성을 여러 번 언급하면서 저자에게 글쓰기 간 준 의미와 효과를 말하며 글쓰기를 예찬한다.
"나는 살아 있기 위해 쓴다.
기록이 없는 삶은 유난히 빠르게 지나간다.
쓰는 사람의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
저자는 글쓰기의 세계를 '비밀의 방'이라고 표현했다.
자신을 위한 글쓰기는 자신에게는 때로는 감추고 싶은 비밀의 방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그 글들이 세상에 공개되었을 때 글쓰기의 세계는 다시 '공개의 방'으로 변신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자신의 글쓰기를 세상에 공개하고, 자신이 살아온 과정과 살아갈 과정들을 보여주었다.
일기 같기도 자서전 같기도 한 에세이이다.
아팠던 이야기, 힘들었던 이야기, 학창시절 이야기, 돌아가신 엄마와의 이별 이야기, 지금의 남편과의 사랑이야기, 반려견 이야기 그리고 글쓰기 이야기가 일기처럼 자서전처럼 펼쳐졌다.
작은물방울 김수연 작가는 이기주 작가의 '언어의 온도'를 읽고 에세이를 내고 싶다는 꿈을 꾸었고, 김영하 작가의 '여행의 이유'를 읽고 책을 내고 싶었다고 한다.
결국 그 꿈을 이루어 내었으니 대단해 보인다.
나도 '기록'을 좋아하고 '기록'을 하려고 노력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글쓰기'는 '기록'이기도 하다.
그리고 저자는 그것을 '적자생존'이라고 말했다.
"적자생존! 적는 자만이 살아남는다.
기록은 삶을 붙잡는 가장 조용한 방식이다.
소리없이 남아,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
그리고 결국 우리를 기억 속에서 다시 살아나게 만든다."
"글을 쓰기 시작하면 사물과 사건을 그냥 지나치지 않게 된다.
늘 보던 풍경도 한번 더 보게 되고, 별일 없던 하루도 문장 앞에서는 잠시 멈춘다.
그렇게 쓰인 하루는 더 이상 그 순간에만 머물지 않는다.
한번 써둔 글을 다시 읽을 때마다 우리는 그 시간을 다시 통과한다.
그래서 쓰는 사람은 하루를 한 번만 살지 않는다.
같은 시간을 여러 번 살아낸다."
이 책 내용 중에는 글쓰기에 대한 스킬은 없다.
작가가 일상을 보내고 일생을 살면서 그리고 질병을 앓고 치료하면서 느낀 글쓰기의 의미와 효과를 예찬하는 글들이 많다.
어쩌면 평범하고 어쩌면 특별한 작가가 자신의 삶속에서 펼쳐진 이야기들을 글쓰기를 통해 에세이로 만든 책이다.
글쓰기를 해보고 싶은 사람과 어떻게 글쓰기를 시작할지 생각하는 사람이 이 책을 읽는다면 평범한 사람의 특별한 글쓰기가 담겨진 이 책에서 글쓰기의 의미를 느끼고 글쓰기에 대한 동기 부여가 되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