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의 '철학'을 3시간 만에 배우는 책 - 나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이야기하고 싶어지는
오가와 히토시 지음, 한세희 옮김 / 새로운제안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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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만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내가 독서를 할 때 좋아하는 분야 중의 하나가 철학이다.

복잡하고 험난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멘탈이 중요한데, 멘탈을 강하게 키워주는 것이 바로 철학이다.

철학이 멘탈의 근육 자체를 강인하게 해주는 점도 있겠지만, 철학은 현실을 직시하게 해주고 나 자신을 알게 해주어서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는데 이것이 바로 철학이 주는 멘탈 강화이다.

이 책은 법학을 전공하고 영업직, 공문원, 교수, 연구원 등 다양한 이력이 있는 저자가 철학을 통해서 독자들에게 사물을 다른 관점으로 보고 모든 일에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 인생을 바꿀 힘을 키워주려고 쓴 책이다.


책은 5개의 챕터로 구성되어서 총 38개의 항목이 있다.

저자는 이 항목을 순서대로 읽어도 좋고, 관심이 있는 항목부터 읽어도 좋다고 말한다.

1. 똑같은 풍경을 다른 관점으로 (선택과 발견으로 가득한 철학)

2. 타인과 사이의 경계를 다시 정립하기 (인간관계에 가득한 철학)

3. 환경에 얽매이지 않는 삶을 사는 법 (소유와 소비에 가득한 철학)

4. 나의 버릇을 객관적으로 보기 (의지와 습관에 가득한 철학)

5. 사람들과 잘 지내기 위해서 (조직과 사회에 가득한 철학)

챕터의 소제목만 보아도 이 책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철학을 알려준다는 것이 느껴진다.

철학 책이 어렵게 느껴지지 않도록 저자는 최대한 쉽게 철학을 설명해주고 있다.

일상 생활을 철학과 연결하여 철학을 알려주는 방식이기에 편안하게 읽으면서 철학속으로 빠져들도록 구성되어 있다.

편의점에서 무엇을 살까?

선택은 사르트르의 실존주의 철학과 연관이 있다고 말한다.

사르트르는 '인간은 자유라는 형벌을 받는다'라고 말했다.

선택의 상황은 피할 수가 없고, 자유는 불안을 동반하고, 선택 앞에서 느끼는 망설임이 실존적 불안이라고 사르트르는 말했다.

프로젝트의 방향성이 고민이라면 어떻게 선택할까?

선택지의 장단점을 정리해보면 책임의 자각이 느껴진다.

그리고, 때로는 선택 과정에서 작은 모험을 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

'불안을 느낀다는 건, 여러분이 자유라는 증거입니다. 그 자유를 활용해 오늘과 인생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p.25)"

저자는 불안은 피해야 할 부정적인 요소가 아니라 불안을 과정이라고 인식하도록 이끌어주고 있다.

의미 있는 해석이고 이래서 철학 책을 읽는 것이 필요하다.

인간이면 누구나 느끼는 막연한 불안에 대해서 하이데거 철학자는 이 불안이 '진정한 나'를 마주하게 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불안이 없는 것이 속 편한 삶일 것 같기는 하다.

진리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철저하게 의심해보기가 필요한데 아무리 의심해도 절대로 의심할 수 없는 것이 딱 한 가지가 있는데, 그것은 '지금 의심하고 있는 내가 있다'라는 사실이고, 이것이 바로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데카르트 말이라고 한다.

일상 속에서 매일 발생하는 지극히 평범한 모습들을 철학에 투영하여 철학적으로 해석하고, 일상을 의미있게 살아가는 방법은 제안해주는 점에서 이 책은 일생 생활 철학 서적으로서의 의미가 있다.

각 케이스마다 설명 말미에는 The keys to thinking 이라는 이름으로 조언을 요약하여 제시해주고 있고, 각 챕터 마지막에는 철학으로 만드는 나의 설명서라는 빈칸 채우기 문제가 있다.

이 책에서 내가 지금 관심이 있는 소주제를 살펴보았다.

그것에 대해서 과연 철학자들과 저자는 어떤 답을 해줄지가 궁금했다.

왜 우리는 타인과 비교하면서 좋아요의 노예가 될까?

아들러는 용기를 주는 심리학을 제창했고, 그것은 타인과 비교하지 않고, 어제의 나와 비교하고, 경쟁이 아닌 협력을 선택하는 것을 의미한다.

수 년 전에 인기를 끌었던 아들러의 미움 받을 용기 사상이다.

아들러는 자유란 타인에게서 미움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AI를 올바로 이해하려면 어떻게 할까?

베이컨의 귀납법을 응용할 것을 추천했다.

실제로 AI를 사용하여 장단점을 확인하고, 여러 AI 툴을 사용해봐서 AI의 진짜 능력과 한계를 확인한다.

광고 문구나 권위적인 의견에 휘둘리지 말고 스스로 시험하고 관찰하고 생각하여 진정한 지식을 쌓아서 생활을 풍요롭게 만드는 힘을 키울 것을 조언했다.

아침에 알람이 울릴 때 다시 잠들지 않고 일어나는 비결은?

쇼펜하우어는 '세상은 의식을 통해서 존재한다. 산다는 건 괴로움이다. 인생은 채워지지 않는 욕망의 고통과 채워진 뒤 찾아오는 따분함 사이를 오가는 진자처럼 흔들린다.'라고 말했다.

아침 알람이 울릴 때 자고 싶다라는 의지와 일어나야만 한다라는 현실이 대립한다.

일어나야지라는 목적(의지)을 잊고 알람 소리를 들으면 알람은 소리의 연속일 뿐이고 인간은 의지로부터 해방되고 괴로움을 잊는데, 이것이 의지의 부정이다.

의지 자체를 포기하면 '일어나고 싶어'와 '자고 싶어' 둘 다 집착하지 않게 된다고 말한다.

의지를 초월한 정숙과 무관심이 삶의 지혜일 수 있다.

다시 한번 시작할 수 있다면?

아리스토텔레스는 사물에는 현실태(도토리와 같은 씨앗 상태)와 가능태(큰 떡갈나무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인생에는 리셋버튼이 없지만, 인간은 무수한 가능태를 가지고 있다.

하루하루가 작은 리셋 기회가 될 수 있고, 어제 하지 못했던 일을 오늘은 할 수도 있다.

가능태를 현실태로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불합리한 일에 직면했을 때는 어떻게?

스피노자는 모든 일을 영원의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눈 앞의 사건에서 한 걸음 물러나 훨씬 거시적인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파도가 바다의 일부인 것처럼 인간은 우주라는 커다란 전체의 일부이기에 관점을 확징해서 보면 개인의 괴로움은 인류의 역사에서 작은 한 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받아들이려는 것이 필요하다.

이 책에는 많은 철학자들과 심리학자들이 등장했다.

사르트르, 하이데거, 데카르트, 데이비드 흄, 헤겔, 칸트, 파스칼, 장자, 아들러, 하이데거,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공자, JS 밀, 존 로크, 마르크스, 니체, 에피쿠로스, 비트겐슈타인, 프랜시스 베이컨, 노자, 쇼펜하우어, 존 듀이, 윌리엄 제임스, 스피노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키르케고르, 루소, 푸코, 프로이트, 애덤 스미스, 칼 포퍼, 아렌트가 등장하여 저자의 사상을 철학적으로 받쳐주며 인생을 살아가는 철학적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책 마지막에는 이 책에 등장한 철학자와 심리학자들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를 해주었다.

이 책은 일상 생활 속 삶의 모습을 철학과 연관지어서 인생을 의미있게 사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현실 세계 속 문제점만을 지적하는 방식이 아니고 현실파악과 철학적 대안을 잘 융합하여 마치 컨설팅하듯이 설명해주는 책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여러 일상 생활 케이스들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고, 그 일 생활에 대한 철학적 해석과 대안 제시는 여러 생각을 하게 해준다.

과연 그 철학자의 말이 100% 맞는 정답이 아닐 수 있고, 저자의 해석과 의견도 마찬가지로 정답이 아닐 수 있기에 정답은 결국 독자의 몫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상과 철학을 여러 각도로 생각해주게 해주는 책이다.

철학을 가볍게 접근하기 위해서 철학책을 읽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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