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불문 관통하는 글쓰기 : 기본 이론편
문수림 지음 / 마이티북스(15번지)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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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당연히 글쓰기에 관심이 많다.

일상의 기록이 아니라 글다운 글을 쓰고 싶고, 내가 가진 경험과 지식을 한 권의 책으로 만들고 싶다는 소망도 가지고 있다.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글쓰기 스킬은 무엇일까?

이런 호기심과 궁금증을 안고서 이 책을 펼쳤다.

이 책은 글쓰기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가볍게 빨리 글쓰는 것을 지양하고 제대로 잘 글쓰는 것을 지향하는 책이다.

저자는 책 시작부터 글쓰기 유행에 편승하여 편법적인 글쓰기 방법을 가르치는 일부 강사들에 대해서 독설을 날리기도 했다.

저자가 말하는 글쓰기의 정통법은 다음과 같다.

1. 간결하게 쓰기

2. 소리 내어 읽었을 때, 듣기 편하게 쓰기

3. 즉시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쓰기

4. 외래어와 이중피동형 피하기

5. 일단 매일 쓰기

글쓰기의 첫번째 관문은 집중이라고 말한다.

글이 잘 써지지 않는 이유는 스스로 흘린 땀방울 즉, 구겨 내던진 원고가 적어서라고 말한다.

세상에 글을 내놓으려면 이 세가지를 명심해야 한다.

1. 사실에 기반을 둔 글이 맞는가?

2. 문장의 톤에 일관성이 있는가?

3. 식상한 표현은 없는가?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다독-다상-다작이 순서대로 이루어져야 한다.

다(多)가 있다고 해서 꼭 많은 것이 최고는 아니라고 말한다.

제대로 잘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다독 = 입력 과정 전체, 많이 읽는 것이 아니라 많이 생각해야 함

다상 = 입력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 논리 전개와 상상력, 타인에게 다가가는 방법

다작 = 일생 동안 단 한 편을 써낸다 하더라도 실패한 과정 전부를 경험으로 소화해 내는 일

1년에 100권을 읽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1권을 100번을 읽는 것이 좋을까?

이 책의 저자는 후자를 선택했다.

1권을 100번 읽는 것이 더 좋다고 말했다.

요즘 유행하고 있는 인증과 챌린지를 경계하라고 조언했다.

보여주기 식의 인증과 챌린지가 전부가 아니다.

내실이 중요하다.

한 권의 책을 여러 번 읽는 것은 독서 주체의 사고를 바꾸어주는 효과가 있다.

사고의 깊이를 바꿔주고, 어떤 현상이든 다각도로 볼 수 있게 해주고, 책을 읽는 '나'와 현상 사이의 객관적 거리를 유지하는 힘을 키워준다고 한다.

여러 번 읽을수록 사유하는 힘이 깊어지고 이것은 글쓰기를 잘하게 한다는 것이다.

책 중반부로 들어서면 글쓰기 스킬을 알려준다.

특정 주제, 특정 과제를 제시하고 거기에 맞춰 글쓰는 방법을 저자가 설명과 예시로 보여주었다.

"복잡하게 얽히 요소를 간략하게 정리한 다음, 설득의 기술로 글의 말미에는 요즘의 트렌드도 살짝 얹는 형태다. 이런 구성은 글을 쓸 때마다 짜내는 게 아니라 머릿 속에서 저절로 빠르게 정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입력 정보를 누적하여 생각하는 힘이 커지면, 글로 옮기기 전에 정리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이 급격히 늘어난다. 그럼 이 작업은 점점 더 섬세해질 수 밖에 없다.(p.66)"

저절로 글이 써질 경지가 되도록 다독, 다상을 많이 해야 한다.

그런 뒤에 다작은 마지막 단추이다.

처음에 탄생하는 문장은 불완전하고 빈틈투성이일 수 밖에 없으니 작품을 단번에 완성하겠다는 결심은 위험하다고 말한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끓어 넘칠 때까지 문장을 모아가는 시간을 갖어야 한다.

쓰고, 평가받고, 고치고, 평가받고, 다시 쓰고, 평가받으면서 다듬어진 문장을 정리하는 작업이 글쓰기이다.

글쓰기를 게임에 비유했는데 게임을 계속하면서 게임레벨을 올리는 것이 글쓰기와 같다고 말했다.

연습하고 노력하는 것을 반복하는 것만이 글쓰기 실력을 높이는 방법이다.

가수가 무대 연출을 위해서 노력과 연습을 하는 것은 실수를 줄이는 게 핵심이라고 한다.

연습과 노력은 부족한 실력을 비약적으로 개선하는 게 목적이 아니고, 평소 상태를 완벽에 가깝게 유지하기 위해서 실전 같은 연습을 반복하는 것이다.

글쓰기의 최종 목표는 타인을 위한 글을 쓰는 것이다.

그래서, 글은 타인의 호응 위에서 생명을 얻는다.

글은 타인을 설득하는 수단이자 도구이다.

주제에 집중해 메시지를 뚜렷하게 해야 하고, 나의 메시지가 타인에게 오해없이 명확하게 닿아야 한다.

여러 생각이 버무려지면 독자만 힘들어진다.

저자가 글쓰기 예시로 든 명문장 두 개가 있다.

"시간이 피부로 느껴보기도 전에 앞질러 달아나고 있었다.(이경민의 괴담 중)"

"밥티처럼 따스한 별(도종환의 어느 마을 중)"

저런 글을 써야하나보다.

평범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특별함이 느껴지는 그런 글을 써야한다.

이 책에서 매우 인상적인 것 중의 하나가 글쓰기를 연습할 때는 연필로 종이에 직접 글을 쓰라는 것이다.

컴퓨터나 노트북으로 글쓰기를 하는 것은 글쓰기 작업 자체에 대한 압박감이 사라진 뒤에 해도 늦지 않다고 한다.

일단은 백지에 연필로 글을 쓰라고 했다.

책 후반부에는 글쓰기를 구체적으로 연습할 방법들이 제시되어 있다.

저자의 말대로 삼다를 하고, 연습을 하고, 노력을 한다면 글쓰기 실력이 나날이 늘어날 것 같다.

글쓰기에서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은 나르시시즘이라고 한다.

글의 출발점이 창작자의 내면이라 하더라도 글이 닿는 곳은 타인이라는 사실을 망각하지 말라고 했다.

책이 전체적으로 쉽지만은 않았다.

저자의 직설적인 글들이 흥미롭게 보이기도 했지만 어렵게도 느껴지기도 했다.

그래도 이 책이 주는 교훈과 메시지는 탁월하다고 생각한다.

글쓰기의 정석이 무엇이라는 것을 이 책은 확실히 보여준다.

한 권의 책을 여러 번 읽어보라고 했는데, 글쓰기를 잘하려면 이 책을 여러번 읽어봐야할 것 같다.

일단 이번에 한 번 읽었으니 다시 한번 복습을 하는 마음으로 읽어봐야겠다.

이 책 부제목이 '글쓰기기 힘든 건 당신 탓이 아니다'이다.

그럼 누구 탓일까?

이 책을 읽어보니 제대로 된 글쓰기 정석을 모르고 잘못된 방향으로 속도에 치우쳐 연습과 노력의 부족함 속에 성급함만 앞서는 태도가 글쓰기를 방해하는 것 같다.

삼다를 실천하면서 글쓰기의 정석에 맞게 글을 써야 글쓰기가 자연스럽고 좋아진다는 것을 이 책에서 배웠다.

행동없는 배움은 낭비라고 하던데 낭비가 되지 않도록 실천하고 행동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 출판사에서 책만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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