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옆집 가게가 문을 닫았습니다
부자형아 지음 / 모모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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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같은 소설이다.

소설이지만 저자의 실제 경험이 그대로 담겨진 이야기이다.

2020년 코로나로 직장을 잃고, 자신감만으로 프랜차이즈 반찬가게 자영업에 뛰어들었다가 실패를 한 이야기를 창업 준비와 창업 시작부터 폐업까지를 소설처럼 쓴 책이다.

내가 사는 동네 상가들의 개업과 폐업을 보면서 매번 남의 일 같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나도 지금 다니는 회사를 언젠가는 그만두고 자영업의 길을 가야하기에 자영업은 인생에서 언젠가는 반드시 한 번은 해야 하는 것이기에 관심을 갖고 있으니 개업과 폐업에 눈길이 간다.

유행을 쫓아서 하나의 상권에 마치 벌떼처럼 여러 자영업자들이 여기저기 개업을 했다가 우수수 폐업하는 것도 보았고, 인기 아이템인 듯 한데 오래 가지 못하고 폐업을 하는 것도 보았고, 장사가 잘 되어 보였는데 어느날 갑자기 폐업하는 것도 본 적이 있다.

가게가 폐업을 하면 그 가게 자리에는 또 다른 업종의 다른 자영업자가 성공을 꿈꾸며 개업을 했다.

어떤 때는 개업과 폐업이 반복되는 자리가 있기도 했다.

이 책은 제목이 현실을 잘 반영한 것 같다.

그리고 요즘처럼 저성장과 불황에 진입하는 시기에 이 책의 제목이 전혀 어색하지가 않다.

구성은 소설이지만 이야기는 실화에 가깝다.

프랜차이즈 자영업 창업 준비부터 창업 진행과 사업 시작을 자세히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특히 프랜차이즈 창업의 장단점을 잘 보여준 책이다.


소설 속 주인공 수호는 사업을 해서 돈을 많이 벌었던 유복했던 부모 밑에서 자랐다.

결혼을 해서 맞벌이를 하였고, 어느 날 회사를 그만 두게 되었고,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부동산 투자에도 관심이 있어서 부동산팟캐스트를 즐겨 듣던 회사원이었다.

자영업 창업을 고민하면서 업종을 알아보았다.

맞벌이 하는 아내가 자영업 창업에 제한 조건을 제시했다.

(1) 스터디카페, 커피숍, 밀키트, 무인아이스크림 금지

(2) 대출은 1억원 까지만 받기

(3) 금주, 금연할 것

창업 박람회에 가서 선택한 것은 프랜차이즈 반찬가게이다.

프랜차이즈 회사를 믿고 빠르게 쉽게 창업을 하려고 했다.

책 속에서 프랜차이즈는 믿을 곳이 아니었고, 계약 전후 달랐던 모습을 소설 속에서 알려주었다.

그리고, 상가 임차 계약을 하는 과정에서 임대인이 부릴 수 있는 횡포와 억지도 소설 속에 나왔다.

소설이지만 실화 같은 이야기들이고, 소설 속에서 알려주는 이야기는 사실에 가깝고 현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프랜차이즈 창업에는 예상하지 못한 추가 비용이 많이 들었고, 계약 후에 알게 된 새로운 일들이 매우 많았다.

프랜차이즈 회사를 무조건 믿어서는 안되고, 프랜차이즈 회사에서 알아서 잘 해주겠지 라는 생각은 아주 큰 실수였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사업을 해보니 사람 관리가 참 힘들었다.

반찬가게를 창업하면서 주방장 1명, 주방보조 2명, 홀 직원 1명을 채용했다.

가게를 사장 상주 없이 오토로 돌아가게 하려는 의도였는데, 잦은 퇴사와 직원간 불화, 불성실 근무 등이 발생해서 결국은 사장과 사장 가족들이 직접 반찬가게에 투입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자영업을 하다보면 발생할 확률이 높은 사례로 보였다.

목표 순수익은 한 달에 500만원이다.

3년 안에 원금 회수하고 그 다음부터는 더 많이 버는 것이 목표였다.

하지만 목표대로 되지 않았다.

반찬가게도 요식업의 하나였고, 예상치 않은 일들이 많이 발생했다.

무더운 여름날에는 집에서 반찬을 만드는 것이 힘들기에 매출이 많이 올랐다.

하지만, 물을 많이 사용하다보니 누수가 발생하고, 고객 클레임이 발생하고, 장마철에는 매출이 떨어지고, 명절에 매출이 또 떨어지고, 직원이 갑자기 그만두고, 직원들끼리 다투고, 새벽에 재료 준비하고 가게 관리하다보니 몸이 아프고, 장사가 잘 안되면 남은 반찬을 치워야 하는 등 창업 전 생각지도 않은 일들은 계속 일어났다.

직원이 사장에게 면담을 요청하면 대부분이 퇴사 관련 면담이었다.

직원 수 다섯 명도 안 되는 작은 사업장이만, 사람관리도 힘들고 어렵다는 것을 잘 보여주었다.

반찬가게 창업 3개월째가 되자 몸이 너무 아파오고 힘들었다고 한다.

가족들과 보낼 시간도 없이 반찬가게에 올인했는데도 그것은 쉽지 않았음을 책에서 잘 보여주었다.

회사원일 때는 자신의 업무만 잘하면 되었는데, 사장이 되어 보니 매장관리, 직원관리, 재고관리, 고객관리, 세무관리, 매출관리, 홍보광고 등 사장이 직업 해야할 일이 너무 많았다.

매출이 오르고 수익이 난다고 해서 방심하면 안되었다.

매달 발생하는 수익이 전부 자기 돈이라고 생각하면 절대 안된다.

미리미리 부가세 신고를 대비해서 돈을 모아두고 부가세 신고 때 목돈이 들어가는 것도 준비해야했다.

불경기 - 직원들 간의 불화 - 경쟁업체 난립 - 환율 상승 - 이자율 상승 - 전쟁 - 횡령과 도난 - 소송 - 구인난 - 임금상승

반찬가게의 경쟁자는 빵집, 밀키트, 분식집 등 먹는 장사는 모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근처 대형마트에서 반찬 판매를 시작한다는 홍보는 공포에 가까운 일이었다.

무인 시스템을 도입해보기도 하고, 가족들을 동원해보기도 하는 등 여러 노력과 시도를 했지만, 결국 1년도 안되어서 폐업을 선택했다.

폐업 과정도 순탄치가 않았다.

폐업하는 것도 서러운데 폐업하는 자영업자를 등쳐먹는 나쁜 사람들이 존재했다.

상가주인도 폐업해서 나가는 임차인을 끝까지 힘들게 했다.

창업은 시간이 걸리고 힘들었지만, 폐업과 철거는 순식간에 빠르게 진행되는 점도 참 아이러니했다.

자영업 창업과 운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점에서 이 책은 매우 의미가 있었다.

자영업 창업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자영업 창업자에게 추천한다.

책 마지막에는 부록으로 저자가 직접 만나서 자영업자와 나눈 인터뷰 내용이 있다.

개인 카페, 배달 전문 떡볶이 프랜차이즈, 스터디카페, 무인아이스크림, 무인카페 자영업자 인터뷰가 있다.

주인공이 폐업을 했기에 새드엔딩이지만 실패에서 배운다는 의미에서 이 책은 많은 것을 알려준 의미있는 책이었다.

자영업 컨설팅 책보다 이 책이 더 현실적이면서 교훈적이라고 생각한다.

자영업을 하려는 사람들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 출판사에서 책만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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