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 바이오 - K-바이오 투자의 맥을 짚다
민경문 지음 / 어바웃어북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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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에서 급등과 급락을 오가며 대박을 터뜨리다가 때로는 거래정지와 상장폐지로 가기도 하는 바이오 기업들의 투자에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전달해주는 책이다.

바이오 기업의 명과 암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책이다.

어바웃어북 출판사의 특징인 잘 정리된 콘텐츠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는 또 한권의 어바웃어북스러운 책이다.

나도 코로나19 팬데믹 시절에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 관련 바이오기업에 투자를 해서 약간의 수익을 얻은 경험이 있었다.

어떤 기업인지 정확히 알고 투자하기 보다는 코로나19 관련 종목이라는 것만을 보고 아주 조금의 분석을 해본 후 매수해서 주가 상승을 맛보며 매도를 했었다.

이 책은 바이오 기업 주린이에게 바이오 기업의 실체를 보여주고 바이오 기업의 명암을 확실히 알려주는 책이다.

바이오 기업의 민낯을 보여주면서 바이오 기업 주식 투자의 안목을 키워주는 책이다.

신약개발이라는 장미빛 미래를 보여주면서 실체가 불분명한 바이오 기업을 배제하고 제대로 된 바이오 기업을 선택할 수 있는 혜안을 길러주는 책이다.


이번 설날 연휴 소파에 앉아서 차근차근 읽어보았다.

바이오 기업에 대해서 내가 알고 있던 것들이 상당히 허상이었다는 것을 확인했고, 바이오 기업이 투자 대상으로 왜 위험한지 바이오 기업이 임상실패에도 계속 생존할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그렇다면 어떤 바이오 기업을 선택하여 투자해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는 책이었다.

신약개발에는 통상 12년에서 15년이 걸린다고 한다.

단계 및 소요 기간을 설명해준다.

신약 임상시험의 성공 확률은 긴 개발기간에 비해서 매우 낮다.

신약 개발 완성은 매우 어려운 과제이다.

"바이오 기업들의 불확실한 주가 상승 잠재력에 베팅하기보다 이들의 하방위험을 최소화하는 것이 투자자로선 더 중요하다.(p.47)"

하방위험은 지속가능경영을 의미한다.

장기간 생존할 수 있는 바이오 기업을 선별하여 투자를 해야 안전하다는 것이다.

2018년부터 2020년 바이오 사업을 개시한 국내 상장사 사례 도표를 보면 바이오업을 하지 않던 회사들이 바이오 기업을 신규로 시작한 사례들이 많았다.

조명 사업을 하던 필룩스도 바이오사업을 시작했었는데 그때는 주가 폭등을 기록했지만 현재는 거래정지 상태이고, 알파홀딩스도 거래정지상태이고, 한국코포레이션은 2022년에 상장이 폐지되었다.

다른 업종에 비해서 바이오기업의 생존과 등락은 변동성이 매우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국내 주요 1세대 바이오기업의 창업자 지배 현황을 정리한 표가 있다.

창업자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기업은 셀트리온, 마크로젠, 바이오니아, 알테오젠 정도였다.

많은 기업들이 최대주주가 교체되었다.

신약 개발이라는 화려한 미래를 예상했지만 신약 개발은 그렇게 쉽게 되는 일이 아니었고 임상실패는 기업을 흔들었던 것이다.

코스닥 시가총액 기준 톱20 바이오 기업의 변화를 정리한 내용이 있다.

2020년 1월 기준 1위는 에이치엘비였고, 2취는 헬릭스미스였고, 3위는 메디톡스였고, 4위는 휴젤이었고, 5위는 메지은이었다.

2023년 12월 기준 1위는 에이치엘비, 2위는 알테오젠, 3위는 클래시스, 4위는 루닛, 5위는 휴젤이다.

20202년에 20위 안에 들었는데 2023년에는 20위 밖으로 밀려난 기업들이 적지 않았다.

장기간에 걸쳐서 이루어지면서 완성 가능성이 낮은 신약개발을 진행하는 바이오 벤처기업은 적자가 당연한 것이고, 신약 개발 완성 후 제품화 또는 기술이전 성사로 계약금을 받았을 때 돈이 유입되면서 흑자 전환을 할 수 있다.

몇 개 기업의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서 현상을 설명해주는 점이 좋았고, 바이오 업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그래도 바이오 산업이 미래 유망산업이기에 대기업의 참여는 계속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라는 회사가 설립되었다는 것, 태양광발전 관련 사업으로 유명했던 OCI가 부광약품을 인수하고, OCI와 한미약품이 그룹 통합을 했다는 것, 신세계그룹도 건강기능식품사업에 참여했다는 것, GS그룹이 휴젤을 인수했다는 것, 한화그룹도 바이오산업에 재출진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바이오 기업을 잘 선택하였을 때 신약 개발 완성, 기술 이전 완성, 대기업에 인수 등이 있을 경우 주가 상승이 가능할 수 있기에 투자 종목으로서는 여전히 충분히 유망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어떤 기업이 어떤 미래를 보여줄지는 신의 영역이니 그것이 참 어렵다.

바이오 기업만 민낯이 어두운 면을 가진 것은 아니다.

여러 업종에서 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된 기업들도 어두운 면을 가지고 있고 기대 이하의 실적을 보여주는 경우도 많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2022년 기준 토스의 영업이익은 -2,472억원이고, 컬리의 영업이익은 -2,334억원이고, 직방의 영업이익은 -370억원이고, 당근의 영업이익은 -564억원이다.

잘 알려진 기업들의 실적이 그다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비전과 현실은 다르고, 기업이 이익을 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책은 무려 343페이지로 매우 많은 양을 담고 있다.

바이오기업의 민낯을 보다보면 바이오 기업이 투자 대상으로 적합치 않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는데 그래도 고령화시대에 바이오 기업은 투자 대상으로 분명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저자의 말처럼 생존 가능성이 높고, 하방 위험성이 낮으면서 내부 경영상태가 양호한 기업을 선택하여 투자한다면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수 많은 바이오 기업에서 옥석을 가리는 것은 투자자의 몫이다.

바이오 기업을 알고 싶고, 바이오 기업에 투자하려는 사람들에게 유익한 책이라 생각한다.

바이오 기업을 이렇게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책은 이 책이 유일할 것 같다.

※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어바웃어북에서 책만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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