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연희입니다. 숙제를 끝냈습니다. - 부동산경제에세이
한연희 지음 / Bud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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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부동산 책은 부동산 책인데 기존의 부동산 책과는 아주 많이 다르다.

30년차 상가거래 전문 부동산컨설턴트가 솔직하게 말하주는 부동산 일에 대한 이야기이다.

책에서 이 책의 쟝르를 부동산 투자책이 아니고, 부동산 경제 에세이라고 말하고 있다.

책을 읽어보니 진짜 에세이이다.

작은 글씨를 빽빽하게 써내려가면서 30여년의 부동산 일에 대한 이야기를 담담하고 솔직하게 말해주고 있다.

부동산 일이 어떤 일인지 많은 간접경험을 주는 책이다.

상가 거래에 특화된 저자의 이력 때문에 상가를 중심으로 한 건물주, 임차인, 권리금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등장한다.

저자의 이력을 보니 부동산 컨설턴트이고, 부동산 칼럼니스트이고, 상권/권리금/점포개발 강사이고, 점포 권리금 시장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공인중개사 실무연수 강사로 활동하기도 하였다.

이 책 제목에서 말하는 숙제를 끝냈다는 의미는 책 쓰기 숙제를 말하는 것 같다.

부동산 일을 하고 있는 것은 숙제가 아니고 계속 진행 중인 일이다.

책 쓰기를 권유받고 계획하던 일을 이제 이 책을 출간하면서 하게 된 것을 숙제라고 말했다.


책에는 양이 아주 많다.

부동산 컨설턴트로 30여년을 살아온 저자의 삶에는 무수히 많은 경험들이 있었다.

상가거래 부동산중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읽으면 간접경험과 학습의 도구가 될 수 있는 책이다.

특히, 권리금 거래에 대한 실제 사례들이 많이 있어서 이런 책은 드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가거래를 점포개발이라고 표현했다.

점포개발 업무에서 중요한 일 중 하나가 건물주의 성향과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라고 한다.

업종과 상권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고, 예상 매출과 수익 분석 능력도 필요하고, 권리금 협상 능력도 필요하다.

그냥 부동산 중개 거래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건물주와 임차인을 위해 점포 개발 컨설팅을 하는 것이다.

건물주 똥은 개도 안먹는다는 말이 있다고 하는데, 건물주가 꼭 독한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세입자의 어려움을 공감하고, 임차인의 장사가 잘 되길 기도해주는 임차인과 상생하려는 좋은 건물주도 있었다.

오히려 나쁜 임차인도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상가거래 부동산 일을 하다보면 형사 고소를 당하기도 한다고 한다.

저자도 사기 협의로 고소를 받아서 경찰서에 드나든 적도 있다고 한다.

세상에 쉬운 일이 없었다.

책을 읽어보면 저자는 진심으로 정직하게 부동산 일을 한 것 같은데 부동산 일을 하면서 사기 고소를 당한다는 것이 매우 놀라웠다.

상가 투자의 어두운 모습을 보여주는 모습은 상거 거래 전문가가 알려주는 조언이었다.

"시장에서 오피스텔은 매월 알을 낳는 암탉에 비유된다. 알을 다 낳고 팔아도 물가 상승률이 거의 반영되지 않거나 매우 낮은 수준으로 반영되는 독특한 상품이다. 그러나 지분형 분양 상가는 더 심해서 알을 낳지 못하는 수탉에 비유할 수 있다. 지렛대 효과도 기대하기 힘들 정도인 데다 투자 금액은 차 떼고 포 떼면 계륵만 남을 수 있다.(p.40)

"분양 상가는 작으면 작을수록 관계사는 이익이고, 투자자는 손해만 보는 투자 종목이다.(p.45)"

권리금에 대한 이야기가 책에 여러번 나오는데 이 점이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특징이라 생각한다.

권리금에 대해서 말만 들어봤지만 이렇게 책에서 보기는 처음이었다.

책 후반부에서는 저자의 지나온 삶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에세이 글이 나온다.

태어나서 자라온 과정, 부동산 컨설팅업을 시작한 이유, 부동산 컨설팅 일을 배우고 알아가는 과정, 결혼, 공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편안한 인생은 아니었고, 어느 정도 굴곡도 있었고, 힘듦도 있었지만 노력하고 헤쳐나간 저자의 삶에서 열정과 성공 그리고 만족의 삶이 느껴졌다.

저자는 끊임없이 노력하면서 살았다.

대학원 석사, 박사과정을 하고, 평생교육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한국어교원 자격증도 갖고 있다.

마지막에 부동산 투자에 대한 저자의 의견이 나왔다.

"앞으로 더 새로운 이름으로 새롭게 유행될 부동산은 당산에게 돈을 벌어주지 못할 것이다. 내가 부동산업에 입문한 지도 거의 30년이 되어가는데 그간의 경험에 비주어 볼 때 부동산이 새로운 사양으로 거듭날 때마다 먹이사슬이 복잡해졌다. 일반 투자자는 결코 쉽고 간단하게 이익을 얻을 수 없는 구조이다. 적은 투자금으로 투자할 수 있는 모든 상품이 그렇게 될 것이다."(p.203)

"상가가 비어가고 있다. 권리금을 기대할 수 없고 권리금을 주는 상가를 굳이 창업장소로 선택하는 창업자가 적어지고 있다. 권리금이 복잡해 보인다면 당신은 작업당하는 것일 수 있다. 사실 권리금은 간단한 것이다. 기존 창업자의 손해를 줄여 주면서 관계자들이 이익을 취할 수 있는 제도이다."(p.205)

부동산은 배울수록 어렵고 알수록 혼돈에 빠진다고 말한다.

그래도 저자에게 부동산 업계는 고향 같고, 같은 길을 걷는 사람을 가족 같다고 말한다.

부동산 일에 대해서 솔직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책이다.

진짜 부동산 에세이 책이다.

※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출판사에서 책만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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