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인생은 흐른다 - 이천 년을 내려온 나를 돌보는 철학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김한슬기 옮김 / 페이지2(page2)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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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그럼에도 인생은 흐른다...

후회 많고 만족보다는 불만이 많은 인생을 사는 나에게 책 제목에 쓰인 문장이 위로가 되었다.

그래도 인생은 흐르고 있다...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는 고대 로마시대의 철학자라고 한다.

로마제국의 왕이면서 폭군으로 불렸던 네로의 스승이었다고 한다.

세네카의 철학은 몽테뉴, 루소, 흄, 헨리 데이비드 소로 등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이 책은 세네카가 저술한 에세이 세 편 '인생의 짧음에 관하여', '행복한 삶에 관하여', '마음의 평온에 관하여'를 한 권의 책으로 엮은 책이라고 한다.


3개의 큰 챕터를 중심으로 총 270개의 소제목으로 세네카의 철학을 전하고 있다.

인생의 짧음, 행복한 삶, 마음의 평온을 말하고 있다.

고대 로마시대의 철학자라고 쓴 책이라고 하기에는 이 책 속의 문장들은 매우 현대적이고 현실적이었다.

지금 현대 시대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충분히 공감과 교훈을 줄 수 있는 내용들이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인생은 항상 고민의 연속이고 그 고민들 속에서 정답을 찾아가는 것은 계속 반복되었나보다.

책을 읽으면서 중년이 접어든 나에게도 인상적인 내용들이 많았고, 이제 인생을 제법 살은 것 같은데도 아직도 배우고 익히고 깨달아야 할 것이 많다는 점을 이 책이 다시 한번 지적해주었다.

책의 소제목들을 보면서 관심있는 내용들을 중심으로 읽었다.

인생은 유한하다는 것을은 인지하고 기억하며 거기에 맞게 살 것을 여러 번 조언하는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인간의 양면성과 단순성을 말해주는 것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인간은 금방이라도 죽을 것처럼 모든 것을 두려워하지만, 동시에 영원히 살 것처럼 모든 것을 갈망한다.(p.27)"

인간의 모습을 아주 정확하게 표현해 준 문장이라 생각되었다.

"불평 불만은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 자신도, 타인도 바꿀 수 없다. 감정을 입 밖으로 털어놓는다고 해도 무엇 하나 변하지 않는다."(p.38)

조용히 말없이 자신의 삶을 사는 것이 최선이다.

말해봐야 바뀌는 것은 없고, 오히려 자신에게 마이너스가 될 뿐이다.

"시간을 내어줄 정도로 귀한 것은 없다."(p.42)

모든 시간을 온전히 스스로를 위해 활용해야 한다.

마냥 게으르게 보내거나 타인에게 종속되는 시간을 일 초도 없어야 한다.

타인에게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기고는 인생이 너무 짧다고 불평하지 말아야 한다.

돈을 벌기 위해서 그리고 관계를 위해서 타인의 종속과 영향에서 벗어나기 힘든 것이 현대인의 삶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타인에게 지나치게 종속되는 것은 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네카는 삶은 짧고 유한하다는 것을 말하면서 시간을 잘 사용할 것을 반복해서 강조했다.

의미없이 시간을 보내지 말고, 현재에 충실할 것을 여러 번 강조했다.

세네카는 타인의 기준에 맞추느라 분주한 사람만큼 비참한 사람은 없다고 말할 정도로 자기 중심적인 충실한 삶을 살 것을 강조했다.

세네카가 말하는 이상적인 삶은 결국 철학과 함께 하는 철학적인 삶이다.

모든 일을 철학적인 사고로 대한다면 쾌락도 게으름도 종속도 낭비도 불만도 최소화될 것이다.

행복한 삶에 대한 이야기에서 강조하는 것은 타인을 따라가는 삶이 아니라 자신만의 삶을 사는 것이다.

"행복한 삶을 바란다면 자유롭고, 올바르고, 의연하고, 한결같으며 두려움과 욕망에서 벗어나야 한다. 명예를 유일한 선으로, 수치를 유일한 악으로 여긴다. 이런 원칙을 가진 사람이라면 굳이 애쓰지 않아도 언제나 명랑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p.107)

"세속적인 데 집착하지 말라는 당부를 부와 건강, 소망들을 아예 원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굳이 부를 멀리할 필요는 없다. 현자는 재산에 집착하지는 않지만 굳이 멀리할 필요도 느끼지 않는다. 현자는 이미 소유하고 있는 재산을 잘 간수하다가 미덕을 실천하는 일에 필요하면 주저 없이 내놓는다."(p,159)

세네카의 철학은 매우 현실적인 실용적인 철학이다.

부유한 현자가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부는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가난에서 지혜가 나오지는 않는다, 부는 유용하고 좋다라고 말하는 세네카의 철학은 다른 철학책에서는 보기 힘든 현실적인 말들이다.

흔들림 없이 잔잔한 마음을 그리스어로 '에우티미아'라고 말한다.

삶에 에우티미아가 꼭 필요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성당에서도 가장 많이 기도하며 바라는 것은 결국 '평화'이다.

마음의 평화가 철학의 전부이고, 삶의 전부이다.

"높은 곳에는 절벽이 있기 마련이다."(p.232)

이 문장을 읽으면서 갑자기 부동산 투자와 주식 투자가 떠올랐다.

한 없이 높이가는 것은 결국 없는 것이고, 높은 곳에는 절벽이 있는 것이라는 생각에 크게 공감했다.

세네카는 모든 일의 실상은 하찮으며, 겉으로는 달라 보이지만 결국은 똑같이 허무하다고 말했다.

높은 곳에는 절벽이 있기 마련이니 높은 자리에 오른 사람을 부러워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평온한 마음을 원한다면 외부의 관심사에서 벗어나 자신에게 집중해야 한다. 자기를 믿고, 좋아하고, 존중하며, 타인의 사정에 개입하는 습관을 멀리해야 한다. 자신에게 헌신해야 한다. 손실을 가볍게 넘기고 고난을 온화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마음을 다스린다."(p.250)

결국 인생을 살아가는데 가장 큰 핵심이면서 무기는 마음의 평온함이다.

내 인생은 나를 위해서 사는 것이지 남을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다.

나를 먼저 내가 존중하고, 내가 나 스스로를 먼저 사랑해야 한다.

타인을 신경쓰고 타인에게 종속되는 삶을 지양해야 한다.

책을 읽다보니 세네카의 철학이 내 마음에 스며드는 것 같다.

쉬운 문구와 문장으로 쉽게 쉽게 설명해주는 철학인데 강렬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 마지막으로 전하는 세네카의 철학은 '마음을 꾸준히 돌보십시오'이다.

결국 마음이고, 마음의 평온함이 모든 것을 이끌어낸다.

세네카라는 철학자를 이 책을 읽고서 처음 알았다.

많은 현대 철학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이 책을 읽고나니 왜 그런지를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다.

세네카...

새로운 철학자를 알게 되었다.

※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출판사에서 책만을 제공받아서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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