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마음공부
배영대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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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장철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마음챙김 명상을 지도하고 있는 저자가 쓴 책이다.

아이든 어른이든 공부가 필요한 시대이고, 복잡하면서도 급변하는 시대에 어른에게는 공부다 더 필요하다.

이 책을 저자가 쓴 이유는 세 가지라고 한다.

1. 일상 속 어른이 삶의 지혜를 찾아가는 마음 여행을 위한 것이다.

2. 마음을 크게 잘 쓰는 어른이 되기 위함이다.

3. 갈수록 혼탁해지는 사회에 경종을 울리기 위함이다.

저자는 그 해법을 노자의 도덕경에서 찾았다.

마음챙김이 참된 어른의 길이라며 그 이유를 다양한 방식으로 변주하여 알려주는 것이 도덕경이라고 말한다.


책의 목차를 보면 내용은 크게 도경과 덕경으로 나누어 총 81가지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도덕경이 원래 도경과 덕경은로 나누어졌던가?

노장 철학을 읽고, 도덕경 관련 책을 읽은 적이 오래되어서 기억이 안난다.

도경에서 '어른의 도는 유연하고 담담하다'라고 말하고, 덕경에서는 '어른의 덕은 치우침 없이 자연스럽다'라고 말한다.

저자가 이 책에서 어른들에게 말하고 알려주고 싶은 것은 이 두 가지라 생각된다.

유연하고 담담하면서 치우침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이 주는 메세지인 것 같다.

책은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어도 될 것 같고, 도경과 덕경에서 관심이 가는 소제목을 찾은 후 그 부분을 읽어도 될 것 같다.

관심이 가는 소제목들을 찾아보았다.

도경 편

2장 아름다움과 추함을 억지로 나누지 말라

4장 날카로움을 꺾고 빛남을 부드럽게 하라

15장 살얼음 개울 건너듯이 조심조심 살아라

20장 배움을 끊으면 근심이 사라진다

25장 한쪽만 보고 자기 주장을 내세우지 말라

28장 백색을 알고 흑색을 지키면 모범이 된다

36장 부드러움이 굳세고 강함을 이긴다

덕경 편

45장 정말 크게 이룬 이는 모자란 듯 처신한다

52장 눈과 입을 닫으면 삶의 수고로움이 없다

56장 아는 자는 말하지 않고 말하는 자는 알지 못한다

64장 억지로 하면 실패하고 집착하면 잃는다

74장 제도를 바꾸기 전에 마음부터 다스려라

80장 욕심이 적고 적을수록 삶이 풍성해진다

책에 나온 총 81장 중에서 가장 관심이 가는 것들을 먼저 추려보았다.

각 장에는 도덕경에 나오는 한자와 해석이 나온다.

그리고 저자가 말하고 싶은 바가 이어진다.

저자의 해설과 메세지이다.

도덕경 한자 본문 자체에도 교훈이 있고, 저자의 해설과 메세지에도 교훈이 있다.

한 장 한 장 읽으면서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고 앞으로 살 길을 생각하면서 마음의 명상을 할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해준다.

이 책을 매일 한 챕터씩을 읽고 일이십분 정도 명상을 하면 좋을 것 같다.

책 본문에는 글자수가 많은데 그만큼 저자가 많은 것을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노력하였다.

교양서적이지만 철학서적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명상 책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지만 철학 책에 가깝다.

노자는 부드러움을 강조했는데, 노자가 말하는 부드러움은 생각의 유연함이다.

부드럽고 따뜻하며 친절함이 느껴지는 곳에서 도가 작용하고 있다고 한다.

현상을 분석하는데 지나침이 있고, 다소 날카롭게 말하고, 선을 그으면서 비판적인 사고를 많이 하는 나에게 유연함은 꼭 필요한 키워드이다.

책에서 날카로움을 계속 갈아서는 얽힌 매듭을 풀고 분란을 해소하지 못한다고 한다.

책을 읽으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회사와 집에서 하는 나의 언행에 대해서 반성을 하고, 앞으로 개선할 점들을 생각하였다.

책에는 호흡 명상법도 설명되어 있다.

"코로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기를 반복하면서 숨이 들고 남에 따라 아랫배가 나왔다 들어갔다 하는 느낌을 알아차려 보자. 너무 잘하려 애쓰지 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호흡에 자신의 관심을 기울여본다.(p.80)"

어떤 사물에 대해서 판단이나 평가를 자제하고 그냥 있는 그대로 느껴보라고 말한다.

동백꽃이 눈에 들어오면 가만히 호흡을 가다듬고 마음속으로 "동백꽃이 피었구나"라고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누가 흙탕물을 가라앉혀 서서히 맑게 할 수 있을까? 도를 따르는 사람은 더러움과 깨끗함을 절대적으로 분별하지 않는다. 크게 깨끗함은 마치 더러운 것 같다. 흙탕물과 흙탕물 아닌 것을 분별하지 않는 통합적 마음이 필요하다."

마음을 비우고, 생각을 유연하게 하고, 비교와 분석을 금지할 것을 주문하는 것 같다.

그것이 이 책에서 말하는 도(道)인 것 같다.

배움을 끊으면 근심이 사라진다?

이것은 무슨 의미일까?

배움을 끊는다는 것은 배움의 태도와 자세를 말한다.

배움 자체를 배격하거나 배움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배우고 나서는 그것을 내려놓을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내려놓을 줄 안다는 것은 절대화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한다.

나의 느낌과 생각만이 옳다고 과장하는 것이 바로 절대화하는 태도이고, 모든 근심과 걱정의 근원이 바로 절대화하려는 욕심이라고 한다.

책을 읽으면서 계속 느끼지만 도덕경의 핵심은 '유연함'과 '비움'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이 좋게 보인다.

한자 원문과 해석을 보여주고, 이에 대한 해설을 해주어서 한 챕터를 읽고 명상을 해보도록 해주는 구성이 마음에 든다.

이 책과 함께 81일간 매일 이렇게 독서와 명상을 한다면 삶이 달라질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도전해볼까?

81일간의 인생 태도 전환에 도전해해볼까?

평소 명상을 하면서 휴식과 힐링을 추구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이 명상에 도움을 줄 것 같다.

명상을 통해서 유연함과 비움을 얻는다면 삶이 더 편안하고 평화로워질 것 같다.

기대이상으로 좋은 책이라 생각된다.

도덕경과 명상을 함께 할 수 있는 유익한 책이다.

※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클라우드나인에서 책만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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