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팁스 - 단순투자에 전문지식을 더하다
최재용 지음 / 휴앤스토리 / 2023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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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에 나오는 문구들이 눈길을 끄는 책이다.

"단순 투자에 전문지식을 더하다"

"투자가 일상이 된 시대, 목적은 단 하나! 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지식을 쉽게 소개하는 것"

"실패 없이 롱런하는 투자 노하우"

"영투와 빚투를 위한 투자 팁"

"실무와 전문지식을 더하는 실전투자기법"

책 표지에 투자자들이 갈증을 느끼는 요소들을 잘 정리해 놓은 것 같다.

저자의 이력을 보니 서울대를 졸업하고 한국은행에 30여년을 근무한 글로벌 기관투자자이다.

학력과 직업은 우리나라 최고라고 할 수 있는 분이다.

그 동안 개인투자자의 책은 많이 읽었는데, 기관투자자가 쓴 책은 이 책이 처음이다.

기관투자자의 생각과 경험이 궁금해서 이 책을 읽었다.


책을 읽어보니 내용은 상당힌 전문적이었다.

경영대학원을 다닐 때 수강했던 '재무관리' 과목이 생각이 났다.

많은 공부를 하고 국책은행에서 일하신 전문가의 책이기에 내용은 매우 깊이가 있게 느껴졌다.

이 책의 전반부는 재무관리 과목을 수강했을 때 배웠던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투자론 중심으로 설명을 해주셨는데 내용이 쉽지는 않았다.

재무관리가 어려운 것처럼 학술적인 투자론은 역시나 쉽지 않다.

여러 용어들이 등장하였고 저자께서는 차근차근 친절하게 설명해주셨다.

패스트머니 : 단기로 운영하는 돈 = 핫머니 = 머니마켓펀드, 단기투자자금, 단기외환거래자금

리얼머니 : 장기로 운영하는 돈 = 연기금, 보험, 국부펀드, 중앙은행 외환보유액

시작부터 쉽지는 않았다.

대학 전공 수업을 들으면서 참고서적으로 읽을 만한 전문성 있는 교양 서적 수준으로 느껴졌다.

현대 포트폴리오이론의 창시자는 해리 마코위츠이고, 분산투자의 합리성을 증명하여 1990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포트폴리오에 대한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해리 마코위츠의 분산 투자론은 1952년부터 나왔는데 이를 크게 반박하는 주장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금융위기 이후 그의 이론이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 서서히 늘어났고, 이 책의 저자도 분산투자가 반드시 유리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종목이 많아질수록 공분산(위험)이 낮아지는 관계가 항상 성립하지는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요즘처럼 빅테크로 기술주의 영향력이 엄청나게 커진 시대에는 인덱스 비중이 큰 종목 간 상관성이 클 수밖에 없어서 분산투자가 틀릴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한다.(p.25)

분산투자와 위험에 대해서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어서 이 내용을 이해하고자 하는 일반인에게는 좋은 내용이라 생각되었다.

기관투자자는 역시나 많은 배경 아래에서 투자를 진행했다.

기관이 갖고 있는 시스템, 투자 기준, 많은 정보를 기반으로 가장 효율적인 투자안을 선택하여 투자를 진행했다.

책은 전체적으로 대학 투자론 수업같아서 조금은 어렵게 느껴지고, 수식과 그래프도 매우 학술적으로 보인다.

근데 이 정도는 공부해야 성공투자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나 스스로를 반성했다.

나에게 바로 도움이 되는 내용을 찾고자 책 전체를 훑어보면서 읽었다.

저자는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필립 피셔)'라는 책을 읽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성장주는 일반 재무분석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내재가치가 잠재되어 있어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성장주를 골라 장기투자한다면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때 포트폴리오의 2/3는 시가비중이 높은 우량주에 투자하여 시장 베타를 따라가고, 나머지 1/3을 유망 성장주에 골라 투자하라는 것이다.(p.117)

성장주라는 개념이 없던 시대에서 놀라운 통찰력을 보여준 필립 피셔에게 저자는 크게 놀랐다고 한다.

저자가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투자 팁을 알려주는 내용이었다.

저자가 생각하는 투자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다음과 같다.

1) 매크로 요인(Top-down) : 성장률, 인플레이션, 통화정책, 재정정책과 같이 시장 전체에 영향을 주는 요인

2) 고유 요인(Bottum-up) : 개발자산의 밸류에이션, 수급, 테크니셜 요인 등과 같이 개별시장에 영향을 주는 요인

책 내용에는 채권 투자에 대한 내용이 많았다.

주식 투자에 관심이 많은 나에게는 채권 투자에 대한 내용은 다소 생소하고 낯설었다.

리스크 관리 방식에 대한 내용도 흥미로웠다.

기관 투자자들은 전체적인 리스크 제약 목표를 정하고, 투자상품별 또는 투자전략별로 어느 정도까지 리스크를 허용할지 섹터별로 리스크 한도를 배분한 후, 다양한 지표를 이용하여 보유자산과 관련된 리스크가 얼마나 되는지를 측정하고, 각 리스크 유형별로 리스크 지표가 허용한도를 초과하였는지 여부 등을 상시 통제하며, 마지막으로 허용된 위험 수준 내에서 목표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도록 제반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관리한다고 한다.

기관투자자의 투자 관리는 역시 매우 체계적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대충 감(感)으로 하는 개인투자자로서 반성이 되었다.

책은 중반부를 넘어가면서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았고, 이제는 어렵게 느껴지기 보다는 투자를 위해서는 공부할 것들이 정말 많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평소 궁금했던 의문점들이 해소되는 그런 쾌감을 느끼기도 했다.

최근 이슈가 되었던 내용들 그리고 앞으로 이슈가 될 내용들을 테마로 한 글들을 흥미롭게 읽었다.

한 편 한편이 마치 칼럼처럼 느껴졌다.

달러 강세가 투자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어떨까?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단기에 끝나기 어렵고 연준의 긴축이 지속될 수 있다는 예상, 유럽/일본/중국 등 주요국이 경기 둔화 우려 때문에 금리를 빠르게 올리기 어렵다는 제약, 전 세계 공급망 충격이 쉽게 해소되기 어렵다는 전망으로 달러는 강세가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미국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나 하락으로 돌아서는 순간 금리인상 기대가 꺾이면서 달러가 약해질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이 되면 연준이 긴축을 지속하기 어렵게 되어 금리가 하락하고 달러도 약세가 될 것이라고 한다.

달러 강세 상황에서 강세 통화자산의 비중을 높여가면서 달러화 자산 내 상품구성을 다양하게 가져갈 것을 추천했다.

통화긴축에 따른 금리상승 기대가 높은 상황에서는 미래소득 비중이 높은 IT성장주보다는 민감도가 덜한 블루칩, 소비재, 석유 제품이 유리하다고 추천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1970년대 오일쇼크 이래 경험한 적이 없다는데 이것이 다시 올까?

스태그플레이션에는 마땅한 대응 정책이 없다고 한다.

1970년대와 지금의 다른 점들을 설명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의 가능성을 낮게 보는 것으로 보였다.

금리 인상 속도와 금리 인상 수준 중 어느 쪽이 더 중요할까?

보통 금리는 올릴 때는 천천히, 내릴 때는 과감히 하여 금리인상에 따른 경제충격을 최소화한다고 한다.

금리가 크게 오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을 설명해주면서 한번 오른 금리가 쉽게 내려가기도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해주었다.

금리 흐름을 이해하고 미래 금리를 전망하기에 유익한 내용이었다.

뉴욕 주식 거래소 마감 후에는 헤지펀드 등 패스트 머니들이 단기차익을 위해 기계적, 시스템적으로 거래하는 과정이 있다는 것을 소개해주었다.

우리나라 주식거래소의 마감 후에 벌어지는 기관투자자들의 움직임은 거론되지 않았는데 우리나라 상황이 궁금했다.

엔화가치가 폭락했지만 안전자산으로서 엔화의 저력은 무시할 수 없다고 말한다.

지금의 경기 요인(일본의 경상수지 악화, 원자재 가격 상승,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공급망 충격)이 해소되고, 일본에도 인플레이션이 진행된다면 일본은행은 금리를 인상할 것이고, 일본과 미국의 금리 격차가 작아지면 엔화가치는 다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으로도 금융 위기는 계속 올 것이지만, 과거처럼 경기 사이클의 변동에 따라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그런 위기는 아닐 것이라고 예측했다.

무수히 많아진 중소거래 플랫폼에 어느 작은 충격이 가해지면서 일파만파 되는 형태로 예측할 수 없는 시기에 갑자기 위기가 닥칠 가능성이 커졌다고 한다.

내가 예상하고 기대했던 내용의 책은 아니었지만, 국책은행의 글로벌 기관투자자가 바라보는 투자에 대해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책이었다.

재테크 전문가가 쓴 책과는 다른 내용들이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흥미롭게 느껴지기도 했다.

큰 시장에서 크게 투자를 운용해본 저자의 깊고 넓은 경험에서 투자의 한 수를 배우게 해주는 책이었다.

당장 사용할 스킬을 얻기 보다는 시장과 투자를 바라보는 식견을 넓히게 해주는 책이었다.

투자에 관심이 많다면 읽어볼만 한 책이라 생각한다.

특히 책 후반부의 이슈에 대한 내용들은 매우 흥미롭다.

※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휴앤스토리에서 책만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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