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과장의 퇴근주 - 퇴근 후 시작되는 이 과장의 은밀한 사생활
이창협 지음, 양유미 그림 / 지콜론북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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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쓴 책이다.

술을 좋아하는 직장인 남편과 술을 만드는 주류 회사 이쁜꽃 대표인 아내가 함께 쓴 책이다.

부부가 술을 좋아하니 둘이서 얼마나 자주 술을 마실까를 상상해 보았다.

밥보다 술을 더 많이 마시지는 않을까 생각하며 혼자서 살짝 웃었다.

책의 부제목은 '퇴근 후 시작되는 이 과장의 은밀한 사생활'이다.

퇴근 후 지친 몸에 알콜을 주입하는 것이 은밀한 사생활인 것 같다.

나도 종종 그 사생활을 즐겼었다.

이 책은 이 과장이 10여년 간 직장생활 속에 일어난 에피소드와 음주 생활을 담은 책이고, 양조사이면서 만화가인 양 대표가 이 과장과 있었던 즐거움을 담은 책이다.

양 대표께서 만화가이기 때문에 책에는 만화가 등장한다.

이 과장은 무역업에 종사하는 직장인이다.


나는 이 책에서 저자들이 말해주는 술을 알고 싶었다.

직장생활에 대한 에피소드보다는 술에 얽힌 이야기와 술에 대한 지식을 얻고 싶어서 읽었다.

"헤테시 콕 - 헤네시에 콜라를 섞을 칵테일"

술에 대한 설명과 칵테일을 만드는 방법도 설명되어 있다.

책에 만화가 있는 점이 읽는 속도를 높여주고, 공감력도 높여준다.

만화가 가진 장점이다.

"피즈 - 답 없는 고민에 답답한 날에는 시원한 진 피즈가 제격, 진 피즈는 새콤하다"

진토닉은 토닉워터를 사용하고, 진 피즈는 탄산수를 사용한다고 한다.

진 피즈는 탄산 맛이 있구나...

직장생활의 애환이 적혀있고, 그 직장생활에 맞는 술을 알려주는 방식으로 기술되어 있다.

"리큐어 - 술에 과일, 초목, 향신료를 혼합해 특유의 향을 낸 뒤 당분을 가미한 술, 샤르트뢰즈는 신비로운 녹색에 톡 쏘는 느낌이 있다, 프랑스 수도원 라 그랑드 샤르트뢰즈에서 탄생한 술이다."

기넥스 맥주에 대한 소개와 함께 기넥스를 맛있게 마시는 방법이 설명되어 있다.

따라하면 색다른 맛이 느껴질까?

이름이 어려운 낯선 술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카스 맥주가 등장했다.

내가 아는 한국 술이 나오니 반갑다.

이 책을 읽다보면 다양한 술과 술문화를 접할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다.

저자가 말하는 직장생활 경험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술 이름을 보다보면 나도 그 술을 한 잔 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술이 당기게 하는 책이다.

낯설은 술 이름들이 역시나 낯설게 느껴지지만 흥미를 자극한다.

이왕이면 새로운 것이 재밌듯이 새로운 술들을 이 책과 함께 한 잔 하면 더 맛있을 것 같다.

"체이서 - 술을 마실 때 함께 마시는 음료, 보통은 물을 의미하지만 꼭 물이 아니더라도 앞서 마신 술보다 도수가 낮은 술을 마시는 것도 체이서이다. 멕시코에서는 테킬라를 마신 뒤에 맥주나 토마토주스와 귤즙 등을 섞은 상그리타를 체이서로 마신다."

"위스키를 마시는 다양한 방법 - 스트레이트, 트와이스업, 온더록, 미스트 (p.86)"

술을 마시는 법을 배우는 책이다.

술 마시는 방법을 아는 것이 재밌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폭탄주 중에 '성화봉송주'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책에 만드는 방법이 설명되어 있는데 글쎄 나는 그렇게까지는 만들어서 마실 생각은 없다.

다른 사람이 만들어서 보여준다면 재밌을 것 같기는 하다.

쌀술을 만드는 법이 있다.

준비물과 방법이 잘 설명되어 있다.

준비물은 쌀 1kg, 누룩 200g, 물 1.5리터, 2.5리터 용기이다.

한번 따라해보고 싶다.

와인에 대한 이야기도 등장한다.

저자의 와인 음용법은 아무 컵에나 따라 마시는 것이라고 한다.

와인하면 고급 문화의 상징인데, 그냥 와인이 있으면 아무 잔에나 따라 마시는 나와 비슷하게 마시는 저자의 모습에 웃음이 난다.

한라산과 참이슬도 등장한다.

아무래도 아는 술이 나오면 반갑고, 이름이 생소한 술이 나오면 호기심이 생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술들을 마트에서 사다가 이 책의 저자가 알려주는 음용법으로 마셔보면 재밌을 것 같다.

"술은 왜 마시는 걸까. 술은 마시되 취하고 싶지 않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취하기 때문에 술을 마신다. 하지만 취하기 위해 술을 마시는 것 또한 멋스럽지 않다... 술 마시는데에 투자한 돈이 얼만가..."

술의 맛과 향을 음미하면서 술 한잔에 인생을 투영하며 조금은 진지하게 조금은 가벼웁게 조금은 재미나게 마시는 것이 술을 제대로 마시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저자는 술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직장인이라면 술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나도 술을 좋아한다.

코로나19 시대가 된 후에는 집에서 혼자하는 혼술을 좋아한다.

퇴근 후 한 잔 해서 살짝 취기가 올라오면 기분이 좋아진다.

잠시나마 직장생활의 고민과 고충기 사라지는 효과도 얻는다.

오늘도 혼술 한잔 해야겠다.

술에 대한 책을 읽는 것도 재밌는 시간이었다.

나도 양조를 배우고 싶다.

시간이 여유가 생긴다면 막걸리학교에 다니고 싶다.

※ 이 과장의 퇴근주 독서후기 포스트는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지콜론북에서 책만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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