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사 더는 못 다니겠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만둘 수 없는 당신에게
이노우에 도모스케 지음, 송해영 옮김 / 시그마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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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신과 의사가 쓴 퇴사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회사에 그냥 버틸 것인가? 회사에서 퇴사할 것인가?

버티기와 퇴사가 이 책의 주제이다.

책 내용을 읽어보니 버티기보다는 퇴사에 더 방점을 찍은 책으로 느껴진다.

이 책이 보여주는 메세지는 다음과 같다.

회사가 전부가 아니고 건강과 행복이 살아가는 목적이며 회사는 그 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일 뿐이다.

"회사는 당신을 구해주지 않습니다. 어떤 회사에 있든 나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은 나 자신뿐이다.(p.9)"

책 제목을 보면 마치 회사에서 버티는 것을 강조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내용은 그렇지 않다.

회사에서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판단이 서면 과감한 퇴사가 해결책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대신 퇴사는 신중해야 하며 현명하게 잘 퇴사를 해야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퇴사는 자유이고, 때로는 적극적인 퇴사가 필요함을 이 책은 강조하고 있다.

그렇다고 무조건 퇴사를 습관화하라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이 출간된 것을 보니 일본에도 회사에 다니는 것을 힘들어하는 회사원들이 많은 것 같다.

많은 부분에서 일본의 영향을 받아온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 책은 저자가 강조하는 내용에 음영표시가 되어 있다.

그 음영표시 내용만을 빠르게 읽어도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읽을 수 있다.

저자도 강조 내용만 읽어도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진료하다 보면, 회사를 그만둔다거나 위험한 상황에서 도망친다는 판단을 늦게 하는 바람에 마음의 상처를 입은 사람을 너무 많이 만난다.(p.8)"

회사에 다니면서 일이 많아 힘들 때, 사람들 사이에서 인간관계가 힘들 때, 일의 효율이 떨어질 때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 정신과 의사로서 설명해주었다.

"삶은 60점만 되어도 합격입니다. 몸과 마음이 고통을 호소한다면 60% 절전모드로 일할 방법을 궁리하세요.(p.20)"

"일이 많을 때는 주변에 도와달라고 하세요. 도움을 요청할 때는 한계에 부딪혔다는 사실을 솔직하게 털어놓으세요.(p.53)"

"업무 효율이 낮아서 고민인 사람은 일의 우선 순위를 잘 매기지 못합니다. 긴급도와 중요도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하세요.(p.50)"

위험 신호가 나타나면 퇴사를 고려할 것을 추천했다.

몸과 마음이 보내는 위험 신호를 신중히 생각해서 결정할 것을 조언했다.

사람은 고민을 털어놓기만 해도 훨씬 편해진다고 한다.

이야기를 하고 나면 속이 시원하다는 것도 아마 그런 의미이다.

우리들이 회사와 상사에 대해서 이러쿵 저러쿵 뒷담화를 하는 것도 어쩌면 정신 건강을 위해서는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개인적인 감정이 아닌 회사 일로서의 뒷담화는 필요한 것이며,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고 생각한다.

"휴일 다음날 출근이 걱정된다면 자기 전 몇 시간 동안 미리 업무 모드로 들어가서 할 일 목록이나 현안 사항을 적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p.66)"

어차피 부딪히게 될 일이니 적극적으로 대응하라는 메세지로 보인다.

사실 나도 휴일 저녁부터는 출근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하다.

차라리 그때 해야 할 일을 구상하거나 미리 하는 것이 오히려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는 퇴사를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분위기이다.

그리고, 퇴사 후에는 겪게 되는 불안, 불면, 우울에 대해서 정신과 의사로서 여러 조언을 해주었다.

책 후반부에는 몇 가지 사례가 있고 Q&A 식으로 저자가 답해주고 있다.

일이 많아서 못 견디겠다는 사례, 안맞는 사람 하나 때문에 그만둘까 고민하는 사례, 중간관리자 자리를 부담스러워하는 사례가 나왔다.

퇴사를 권장하는 책답게 퇴사를 잘 하는 방법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회사의 횡포에 합법적으로 대응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런 책은 처음인 것 같다.

퇴사 가이드북이 출간되다니 참 신기하다.

퇴사가 이제는 일반적인 일인 것 같다.

회사에 다니며 일을 하는 목적은 개인의 행복과 건강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회사라 하더라도 근무 환겨이 가혹하거나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다른 직장을 찾기를 추천합니다.(p.238)"

이 책을 읽어보니 읽는동안 마음이 시원하기는 하다.

회사가 마음에 안들면 그냥 그만두면 된다는 그런 내용을 읽으니 마음이 쿨해진다.

그런데...

과연 현실적으로 이렇게 퇴사를 마음대로 할 수 있을까?

퇴사를 사람들이 꺼려하는 것은 마음이 약해서가 아니라 현실적인 문제들에 대한 고민 때문이다.

회사에 다니는 목적이 행복을 위해서이지만 그 행복은 생계유지라는 것과 연결되어 있다.

결국 생계를 위해서 회사에 다니는데 회사가 마음에 안든다고 그냥 퇴사해버릴 수는 없는 것이다.

퇴사는 신중하고 현명하게 판단해야 한다.

그래도 이런 책이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그리고 정신과 의사인 저자가 알려주는 정신과적인 안내와 퇴사 팁들은 매우 유용하다.

20대와 30대의 젊은 회사원들에게 적합한 책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퇴사 결정에서 자유로운 세대에게 이 책의 퇴사 추천 메세지가 잘 통할 것 같다.

버틸 것인가 퇴사할 것인가?

회사원들이 근무하는 동안 그림자처럼 따라 다니는 질문이다.

나는 이 회사가 더는 못다니겠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만 두지 못하고 있다.

생계 때문이고 아직 다른 대안을 찾지 못해서이다.

※ 이회사는더는못다니겠다고생각하면서도그만둘수없는당신에게 독서후기 포스트는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시그마북스에서 책만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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